숲 해설사·취약 노인 말벗·배우까지 다양해지는 노인 일자리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02-08 15:18   (기사수정: 2017-02-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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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17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통합모집'을 찾은 어르신들이 이력서를 작성해 일자리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시스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어르신’의 경력을 활용하는 노인 일자리 급확대
 
#. “잘 잤어?” 74세 김 씨의 하루 일과는 모닝콜을 거는 것으로 시작한다. 김 씨는 68세에 뇌경색과 치매를 앓은 독거노인 박 씨 ‘가가호호 기억친구’를 맺었다. 김씨는 이처럼 자신보다 나이는 9살 어리지만 돌봐줄 이 하나 없는 독거노인을 보살핀다.
 
그러던 어느 날 박 씨가 김 씨의 전화를 받지 않아 서둘러 집을 찾았다. 현관에 쓰러져있는 박 씨를 발견하곤 급히 119에 연락했다. 전날 밤 현관에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체온도 많이 떨어지고 몸부림치다 살갗이 벗겨져 나갔다. 다행히 병원으로 옮긴 박 씨는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어르신일자리 노노케어 가가호호기억친구를 통해 일자리도 얻고 박 씨의 생명도 구할 수 있었다. 노노케어는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를 대상으로 취약노인 가정방문, 말벗, 생활안전점검을 실천한다. 임금은 월 22만원이다.
 
 
노노케어처럼 다양한 어르신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기존에 경비, 택배, 청소 등 국한된 영역에 그치지않고 어르신의 연륜과 인생의 경험을 살린 직업들이 생겨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고령층의 61.2%가 장래 근로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들은 평균적으로 72세까지 근로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세시대에 노인들의 일자리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택배, 아파트 택배, 음식 제조, 단순 노동 등 기존 어르신 일자리로 치부돼던 시장형 일자리는 전체 사업의 21% 뿐이다.
 
74%는 어르신의 경륜을 전수하는 사회공헌 활동일자리나 어르신이 더 취약한 어르신을 돕고 보살피는 ‘노노케어’ 등 공익적 활동의 일자리가 차지한다. 나머지 5%는 인력파견형 사업이다.
 
연륜과 경험을 살린 일자리로 수생태해설사, 숲 체험해설사, 문화해설사 등으로 활동하는 어르신들도 많아졌다. 해설사는 관련 교육을 이수해 보육시설, 학교 등 실내외 교율을 진행하는 전문 일자리 이다.
 
수생태해설사의 경우 어르신 4~5명이 한조로 이루어져 계절에 따른 식물, 곤충, 물고기, 조류, 나무 등 불광천변을 중심으로 식생하는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있다.
 
수생태해설사로 일하고 있는 69세 유 모씨는 “평생 주부로 살았는데, 어렸을 때 꿈꾸던 선생님이 돼 좋다”며 “우리 미래를 만들어 갈 아이들과 함께 동년배 동료들과 함께 여생을 보람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구나 느낀다”며 만족해했다.
 
젊은 시절 배우의 꿈을 69세에 이룬 김 씨도 있다. 김 씨는 서울노인영화제에 출품되는 단편영화에 배우로 출연하게 됐다. 서울시 어르신일자리 중 인력파견형 사업으로 배우란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인력파견형 사업은 관리사무, 서비스, 판매직, 단순노동 등 취업 수요처가 원하는 노인 노동자를 일자리를 구하는 노인들에게 알선, 연계해준다.
 
이 외에 시험감독관, 주례봉사, 차량안전 지도사 등 건강한 시니어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김복순 전문위원은 “인구고령화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고령층의 비중과 역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100세누리시니어사회활동포털

 
노인 일자리, 어디서 어떻게 구할까?
 
노인 일자리는 ‘100세누리시니어사회활동’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된다. 준정부기관 포털사이트로, 노인일자리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직종별, 지역별, 근무형태별, 시간선택  유형별 등으로 전국 각지의 어르신 일자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워크넷(장년구인정보) ▲워크넷(장년인턴구인정보) ▲알바몬(장년알바) ▲구인등록정보(100세누리) ▲공익활동(새누리) ▲재능나눔활동(새누리) ▲취업활동(시니어인턴십) ▲공동작업장 등 다양한 기관에서 나오는 일자리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시니어인턴십에서 확인된 구인 직종으로는▲웨딩홀 대여 및 관리 ▲버스 운전원 ▲생활용품 제조 및 포장 ▲어린이 돌봄이 ▲시설관리 등이 있다. 60대 이상의 연령대를 모집하고 있었으며, 근무 내용에 대한 인턴십을 수료한 다음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다수다. 특별한 자격사항보다도 “건강하며 일할 의욕이 있는 분” 등을 채용하고 있다.
 
또한 7일 서울시는 올 한해 총 1217억의 예산을 투입해 전년보다 11.6% 늘어난 5만 6000개의 어르신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일자리를 마련해 일자리 선택의 폭을 넓힌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어르신 일자리에 구직을 원하는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는 오는 17일까지 소재지 구청 일자리 사업 추진 부서로 문의해 신청하면 된다. 단 서울시 제공 일자리는 서울 거주 어르신만 해당된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층의 생산가능인구는 전년 동 평균대비 55만 4000명이 증가한 1242만 5000명이다. 이는 전체 생산가능인구의 28.6%에 달한다. 그만큼 고령층이 중요한 노동인력이 됐다. 앞으로도 고령층의 사회생활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며 그만큼 노인 인자리도 단순직에서 전문직으로 다양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노동연구원 김 위원은 “생계유지를 위해 노동시장에 남아 있어야 하는 대다수의 고령층을 위해 소득을 보전해 주는 다각적인 접근과 노동시장에서 쌓았던 숙련과 경험을 정년·은퇴 이후에도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고령층 일자리 발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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