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 (47)] 일본 외식·소매업 “일손부족” 비명

김효진 통신원 입력 : 2017.02.01 15:35 |   수정 : 2017.02.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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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력의존도가 높은 외식과 소매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업적이 악화되고 있다. Ⓒ일러스트야



인력부족으로 아르바이트 임금은 사상 최고액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2016년 11월 시점으로 일본 3대도시권(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아이치를 포함한 중경권(中京圏), 오사카를 포함한 킨키권(近畿圏))의 아르바이트 평균시급이 1000엔을 돌파했다. 일본의 대형 구인사이트인 리크루트잡스가 2006년부터 조사를 개시한 이래 최고 금액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이기 때문에 가장 아르바이트 금액이 높은 수도권 내의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낮에도 시급 1200엔 이상을 지급하는 가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저녁 10시 이후에는 최저 25% 이상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리먼쇼크의 영향을 벗어나고 아베노믹스로 일본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에서 고용은 활발해지고 있지만 생산인구가 일방적으로 감소하며 기업들의 노동력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노동력을 아르바이트에 의존하는 외식과 소매업계의 인력부족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주부와 노인들의 노동력에 목매는 기업들

전국에 규동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스키야(すき家)의 파트타임 인원은 무려 4만명이 넘는다. 이 중 절반정도는 학생이고 나머지는 주부와 고령자, 아르바이트만으로 생활하는 성인 등이 포함된다.

스키야는 이 중에 주부들의 고용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가정사정 등으로 인해 일하기에는 제약이 많을 수 있는 주부들이지만 스키야는 주부들만을 위한 계약사원 제도까지 마련하여 주부들의 참여를 더욱 독려하고 있다.

계약사원이 되면 시급도 오르고 점장까지 될 수 있는데 현재 700명 정도인 계약사원을 2020년까지 1800명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스키야의 계획이다. 가장 안정적으로 노동력을 충원할 수 있는 방법이 주부층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도쿄 내의 슈퍼 중 최다 점포수를 자랑하는 서미트(サミット)는 2016년 12월에 정년퇴직한 비정규직을 아르바이트로 재고용할 경우의 근무 상한연령을 75세로 변경하였다. 기존의 계산대 업무를 계속함으로서 사측은 교육비용과 수고까지 덜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건비와 채용비용의 증가로 기업의 업적은 악화일로

사이타마현을 중심으로 슈퍼체인점을 경영하는 야오코(ヤオコー)는 외국인 기능실습생의 초청으로 인력부족을 완화하고 있다. 이미 중국과 베트남, 스리랑카 등으로부터 50명 이상의 실습생을 채용하였고 2018년 말까지 200명으로 증원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습생의 임금은 일반 아르바이트와 다르지 않지만 초청과정에 개입되어 있는 제3사에 관리비 등을 추가로 지불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일본인 아르바이트를 직접 고용하는 것보다 비싸다.

게다가 실습생은 실습기간이 종료되면 귀국해야 하고 새로운 실습생에게는 다시 교육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습인원 확대는 사측의 비용증가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인력부족으로 인해 이와 같은 방법을 택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인력부족에 따른 채용비용의 증가와 이를 보전하기 위한 정규직 사원들의 잔업증가 등은 실제로 기업의 실적악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 슈퍼 체인을 전개하고 있는 이나게야(いなげや)는 2016년도 전반기 결산에서 인건비가 전년 대비 7억엔 증가하였고 1978년 상장 이래 처음으로 2.1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였다.


인력부족과 인건비 삭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업들

인력이 부족하여 경영이 어렵지만 인력을 고용하면 실적악화에 빠지는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기업들의 선택은 다양하다.

인건비 증가로 인해 첫 2.1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기의 이나게야(いなげや)는 기계화를 통한 필요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2016년 6월 정육 가공센터를 새로 개설하여 가공육의 소포장을 기계가 대신하도록 하는 등 기계가 인력을 대신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찾아내고 있다.

규동 체인점 마츠야(松屋)는 각 점포에 있는 버튼식 메뉴발권기를 터치패널식 발권기로 교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메뉴 도입을 위한 설정작업 시간을 15분 단축’, ‘추가토핑 확인시간을 손님 1인당 15초 단축’, ‘외국인 손님의 대응시간 단축’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가스토(ガスト)와 조나단(ジョナサン) 등의 패밀리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스카이라쿠(すかいらーく)는 24시간 운영 중인 점포 987개 중 80%를 새벽 2시 폐점, 아침 7시 개점으로 단축운영하기로 결정하였다. 운영시간 단축에 따른 수십업엔의 매출감소가 예상되지만 인건비 삭감을 통해 상쇄가능하다고 사측은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외식과 소매업계는 지금까지 점포 및 영업시간 확대를 통한 박리다매 전략을 유지하여 왔으나 인력부족에 따른 한계점에 봉착하였다. 과연 업계가 또 어떤 방법을 통해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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