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 연중기획 4부 : 새로운 미래에 눈을 돌려라] 중국편① ‘21세기 장보고’를 꿈꾸는 한국청년들
정진용 기자 | 기사작성 : 2016-12-22 17:57   (기사수정: 2016-12-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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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이 12%를 넘어섰다. 청년실업은 국가의 중심이자 미래인 청년세대로 하여금 희망이 없는 삶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청년실업으로 인한 결혼포기, 출산포기 등은 미래한국의 희망을 앗아갈 위험요소이다. 청년실업을 일부 청년들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정부와 민간이 적극 나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편집자 주>



▲ 한국학생들 사이에서 인턴회사로 인기가 높은 씨트립 [중국 상하이=정진용기자]


(뉴스투데이=중국 상하이/정진용 기자)


광활한 중국시장 개척 꿈 향한 청년들의 도전

무급 불구, 현지 기업서 인턴 등 비지땀 흘려



상하이(上海)는 중국의 경제수도로 불린다. 베이징이 명실상부한 정치적 수도라면, 상하이는 중국에서 자본주의가 가장 활발하게 실험되고 있는 ‘머니시티’(money city)다. 이 때문에 전세계 다국적기업의 대부분이 상하이에 아시아본부를 두고 있다. 한국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2100여 개의 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상해에 현지법인을 설립,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학생들은 21세기 장보고를 꿈꾸며 이곳에서 인턴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대학생 강상일(24) 씨는 현재 글로벌 온라인 여행전문업체 씨트립(Ctrip)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시작해 내년 1월까지 인턴으로 일하기로 했다. 급여는 따로 받지 않는다. 중국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한국학생들은 대부분 무급형태다.

중국의 외국인 인턴체계는 독특하다. 대학에 적을 걸어두고 현장학습 형태로 회사에 파견되어 직무를 익히는 구조다. 대학이 인턴에 대해 신원을 보증하기 때문에 대학에 적을 두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강 씨 역시 상하이대외경무대에 적을 두고 인턴업무를 하고 있다. 강 씨의 업무는 씨트립 한국사이트 관리다. 씨트립을 이용하는 한국인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한국관련 홈페이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강 씨는 “씨트립은 중국인이 만든 로컬기업이지만, 외국인들도 많이 채용되어 거의 다국적 기업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강 씨처럼 이곳에서 인턴으로 일을 하는 한국 대학생들은 줄잡아 10여명에 달한다.



▲ 한국대학생들이 인턴을 위해 많이 찾는 중국 상하이대외경무대 기숙사 전경. [상하이=정진용기자]

현지에서 만난 또 다른 인턴 대학생 김희영(22)씨는 “개인적으로 졸업 후에 여행전문 회사를 차리는 것이 꿈이어서 이곳에서 인턴을 구하게 됐다”면서 “인턴 자격으로 많은 것을 경험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시장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하이 연간 소비총액 서울시의 1년예산의 7.5배

중국관영통신인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상하이의 사회 소비재 소매총액은 2015년말 기준으로 1조56억위안으로 올해 서울시 예산(24조2350억원)의 7.5배 규모다. 중국에서 소비총액이 1조위안을 넘은 도시는 북경에 이어 상하이가 두 번째다. 그만큼 상하이는 돈이 돌고, 돈이 모이는 도시다.

상하이통계국에 따르면 상하이 GDP(국내총생산)는 2조 3561위안으로 중국 전체 GDP의 3.7% 정도지만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182억달러로 중국 전체의 15%를 상회한다.

상하이통계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말 현재 상하이에는 다국적기업 지역본부 522개사, 지주회사 297개사, 연구개발(R&D)센터 390개사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R&D센터 수는 중국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 중국 최대의 글로벌 지역본부 집산지로 불리고 있다.

현재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NEC, GM, 폴크스바겐 등 약 450여 개 기업이 상하이에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150여 개가 푸둥지구에 똬리를 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상하이는 중국 내 지역본부가 가장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씨티뱅크, 필립스, 코카콜라, HSBC, 알카텔, GE, 미쓰비시, 나이키 등이 상해에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한국의 대학생들이 이곳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것도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핵심 경제도시이기 때문이다.


중국어실력과 사전준비 철저히 해야 성공가능성↑

상하이대외경무대학 수에밍 국제교류학원 부원장은 “한국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상해에서 인턴자리를 구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한국기업 현지법인에 많이 몰렸지만 요즘에는 중국어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중국 로컬기업이나 다국적기업에 도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HR 전문 다국적기업 페스코 아데코(Fesco-Adecco)의 숀 김 매니저는 “중국에서 다국적기업이나 현지 로컬기업에서 인턴을 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어실력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영어실력까지 겸비하면 좀 더 좋은 인턴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의 대학 중에서는 인천대가 가장 활발하게 인턴들을 파견하고 있다. 인천대는 올해 인천시와 손잡고 중국 청년장보고 인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학기에만 55명의 학생들을 상하이에 파견했고, 2학기에도 40여명을 인턴으로 파견할 계획이다.

인천대생들은 현재 화동사범대와 상하이대외경무대에 적을 두고 인턴업무를 하고 있다. 제일기획 현지법인인 제일펑타이에 근무 중인 인천대생 이경석(24)씨는 “중국어뿐 아니라 현지업무를 익힐 수 있어 일석이조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두가 성공적인 인턴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인턴에이전시 IMG의 박제용 수석은 “준비 없이 인턴을 올 경우 현지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언어적 어려움과 현지적응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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