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의 창업자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④ 거대 소비시장인 미국·중국을 노린다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6-12-20 14:42   (기사수정: 2016-12-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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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회장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여전히 성장중이다. 최순실 씨 국정농단으로 경제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지만 그 와중에도 서정진 회장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그간 ‘인생 2막의 창업자들’시리즈를 통해 과거 그의 성공을 분석해왔다. 서 회장은 1957년생으로 만 59세이다. 100세 시대에서 40년 가까이의 인생이 더 남아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성공가도에 놓여 있는 서 회장의 다음 ‘꿈’은 무엇일까. ‘인생 2막의 창업자들’ 서정진 편 네 번째 이야기는 ‘서정진의 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신체포기각서까지 썼던 ‘바이오 사랑’, 마침내 최종 목적지 ‘미국’으로
 
서 회장의 주력제품 램시마가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로 거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 정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 5일 미국 라스베가스를 방문했다. 셀트리온의 주력제품인 ‘램시마(미국 판매명 : 인플렉트라)’의 미국 런칭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서 회장에게 램시마는 특별하다.

과거 램시마 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명동에서 사채를 썼었고 신체포기각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심지어 명동지역에서 너무 자주, 또 많이 작성하다보니 더이상 신체포기각서를 안 받아줬다는 후일담까지 전해지고 있다.
 
서 회장은 램시마에 자신을 걸었던 것이다. 이랬던 램시마가 바이오·제약 강국인 미국 시장에서 다국적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서 회장에게는 이 자리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국내 상위 제약사들도 미국 시장 진출과정을 어렵게 꼽는다. 올해 초 서 회장의 오랜 심혈을 기울인 램시마가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복병을 만났던 것이다.

다국적제약사인 얀센이 제기한 ‘레미케이드’ 물질특허 분쟁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소송 5개월만에 미국 현지 법원에서 승소를 얻어내게 됐다. 램시마는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이다.
 
얀센은 미국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로 존슨앤드존슨은 2013년 기준 매출 약 713억 달러(84조 5000억원)를 내고있는 거대기업이다. 특히 램시마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는 세계 시장에서 한해 98억 8500만달러(약 1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세계 판매액 기준 3위에 오른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이다.
 
따라서 런칭 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면 매출증가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 및 판매는 다국적제약사 화이자(Pfizer)가 독점판매권을 맡아 시너지는 더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신에서는 레미케이드의 매출이 약 10억 달러(1조 18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 ⓒ셀트리온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영업손실에도 1500억원 투자
 
서 회장은 ‘바이오’로 최종 목적지인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이제는 글로벌 기업인으로 보유한 바이오기술을 활용해 신사업 확장에 나서 역량을 더 극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구 약 14억 명에 이르는 중국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서 회장은 기능성 화장품 사업(코스메슈티컬)에 뛰어들고 있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은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친 말로 세포 배양액 등을 함유해 피부 재생, 미백 등 효과를 갖춘 기능성 화장품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서 회장은 한 자리에서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다. 바이오 문외한이었던 한 샐러리맨에서 바이오 전문 기업인이 될 때까지 끊임없는 도전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도전정신을 살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자사 바이오기술을 활용해 화장품사업으로 도전하고 있다.
 
서 회장은 2013년 90억원을 들여 화장품업체 한스킨을 인수해 사명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바꾸고 화장품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어왔다. 물론 신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셀트리온은 영업 손실은 피할 수 없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난해 매출 182억원,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 228억원, 영업손실 27억원 실적보다 부진했다.
 
하지만 손실에도 불구하고 서 회장은 올해 사업에 15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투자금은 셀트리온의 반년 R&D(투자개발) 자금을 뛰어넘는 금액이라 그의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셀트리온의 올해 상반기 R&D비용은 1205억원이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초기 투자확대로 실적이 부진했던 것”이라며 “바이오 기술이 접목된 화장품제품들이 본격적으로 나오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서 회장이 코스메슈티컬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전세계적으로 코스메슈티컬이 부상하고 있지만 국내에 뚜렷한 ‘1위’기업은 없기 때문이다. 자체 기술을 다수 보유한 셀트리온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남다른 시장흐름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 15년 전 전세계적으로 피어오르고 있는 ‘바이오 불씨’를 봤던 것 처럼 ‘코스메슈티컬’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80대20의 파레토법칙과 반대인 ‘롱테일법칙’에 적용된다. 아직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수익구조는 미미하지만 ‘기능성 화장품’을 원하는 변하고 있는 고객심리(효능, 기능을 중시)를 노리는 틈새시장이다.
 
전 세계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2012년 350억달러(41조 5000억원)으로 연평균 5% 이상씩 성장해 내년에는 460억달러(54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서정진 회장 ⓒ뉴스투데이DB


서 회장 지분 94% ‘드림E&M,’ ‘한류 바람’ 이용해 화장품사업 활성화
 
서 회장은 중간이 없다. 단점이 될 수 있지만 목표한 것에는 가감없는 투자정신을 갖고 있다. 서 회장은 자회사인 드림E&M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사업을 하고 있다. 드림E&M의 한류 콘텐츠를 화장품 마케팅에 활용해 셀트리온스킨큐어와 시너지 효과를 목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에는 영화 ‘인천상륙작전(7월27일개봉작)’에 CJ E&M등과 함께 30억원씩 투자했다. 특히 셀트리온의 영화 투자는 전적으로 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드림E&M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서 회장이 93.9% 지분을 보유해 드림E&M은 사실상 서 회장 개인회사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손을 뻗치는 이유는 국내 드라마, 예능 등이 중국에서 거대한 ‘한류바람’을 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드림E&M이 제작하는 드라마에 PPL(간접 광고) 형태로 한류스타들이 셀트리온스킨큐어 제품을 쓰는 장면을 내보내는 식으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또 유명인을 이용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태희, 장동건 등 유명배우들과 장기간의 전속모델 계약을 맺고 최근 중국에서는 유명한 뷰티 파워블로거를 초청해 셀트리온스킨큐어 제품을 알리기도 했다.
 
과거 서 회장은 ‘바이오’ 불모지였던 한국에 ‘바이오’를 들여왔었다. 하지만 15년 만에 상황은 역전돼 ‘바이오’를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 ‘바이오’ 역량을 강화해 ‘코스메슈티컬’에 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서 회장은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고 1997년 터진 외환위기 직격타를 받은 실업자 중 한명이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 중 1인이었다. 하지만 ‘치킨’의 물결에 편승하지 않고 ‘새로운 치즈 찾기’에 도전해 성공을 이룬 인물이다.
 
서 회장은 한 강연에서 “꿈을 갖는 순간 열정이 샘솟고 생각과 몸이 바뀌며, 생활에 질서가 생기고 행동이 바뀌고 목표를 향해 매일 새롭게 진보한다. ‘독학’을 하라. 파고 또 파라. 전세계를 누비며 질문하고 질문하라”고 청년들에게 주문했다.
 
서 회장의 끊임없는 ‘도전’은 ‘그의 꿈’에서 비롯되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는 허상에 불과한 꿈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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