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지금 한국에선 제조업과 ‘밥장사’가 퇴조
박희정 기자 | 기사작성 : 2016-12-15 09:19   (기사수정: 2016-12-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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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 밀양의 한 식당의 주방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음식을 담고 있다.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진로를 고민 중인 청년층이 주목해야 할 2개의 시장 트렌드

우리나라 취업 및 창업시장과 관련된 2개의 통계적 추이가 나타나 주목된다. 우리나라 청년층이 진로를 선택하면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우선 수출부진 및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인한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고용률을 악화시키는 최대 변수로 굳어지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33만9000명 증가했다. 고용 증가는 건설업(11만1000명, 6.0%)이 주도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5000명, 4.7%), 숙박 및 음식점업(7만4000명, 3.3%), 교육서비스업(5만4000명, 2.9%) 등도 호조세를 뚜렷하게 보였다.

덕분에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6%로 0.3% 포인트 올랐다. 11월 기준 역대 최고치일뿐만 아니라 42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중이다.
 
 

▲ 통계청의 11월 고용동향 표 ⓒ통계청

 
고용률 상승에 역행하는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 추세…청년층 직격탄 맞아

반면에 제조업 취업자 수는 10만2000명(2.2%)이 줄었다. 다섯 달 째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6만5000명 감소한 이래 ▲8월 7만4000명 ▲9월 7만6000명 ▲10월 11만5000명 ▲11월 9만8000명 등의 감소 폭을 보이고 있다.

고용률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률 8.2%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실업 태풍이 몰아쳤던 1999년의 청년실업률 8.8% 이후 최고치이다.

고용률과 청년실업률이 동시에 증가하는 모순된 현상의 이면에는 제조업 취업자 수의 감소가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청년층은 제조업 부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신규채용 위축으로 인한 취업자 수가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고용률 상승은 중·장년층의 취업자 수 증가에 힘을 입은 결과인데 비해 제조업체의 고용 위축으로 인한 직격탄을 청년층이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불씨가 되살아나야 청년 고용이 촉진되지만, 현실은 암울하다는 평가이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가들이 저임금의 우수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제조업 기반을 빠르게 침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적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한국의 제조업이 과거처럼 호황을 누리면서 청년층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가능성은 낮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음식점업 고용률 증가하지만 생산지수는 최저치…경쟁 가열과 제조업 몰락이 핵심 원인

자영업은 고용 증가를 견인하는 업종 중의 하나이지만 내실은 빈약하다.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 하락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밥장사’는 인구 감소 추세 및 경쟁 심화로 인해 수지맞지 않는 장사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일반 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85.2로 2011년 9월 83.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매출액 등 서비스업의 생산활동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0년 지수를 100으로 놓고 따진다. 100보다 높으면 2010년보다 생산활동이 활발해진 것이고, 100 미만이면 생산활동이 둔화했음을 뜻한다.

일반 음식점업은 한식집, 중식집, 일식집, 뷔페 등 흔히 볼 수 있는 식당을 포함한다. 따라서 한식집, 중식집 등의 창업에 의한 고용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매출 및 이익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일반 음식점업의 생산지수는 최근 5년 간 100 미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물론 밥장사의 퇴조는 경기불황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은 결과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식당을 찾는 손님이 줄어 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조업의 퇴조가 밥장사의 동반 몰락을 낳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음식점업은 한국경제 공급 사슬의 최전방에 있다"며 “예컨대 조선·철강업 구조조정으로 공장이 문을 닫으면 공장 주변에 있던 음식점들도 함께 문을 닫아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체가 문을 닫거나 종업원 수를 줄이면 인근의 식당들이 직격탄을 맞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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