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인터뷰] 반려동물 교육 컨설턴트 알렉스① 반려동물 산업은 ‘미래 전문직’ 산실
황진원 기자 | 기사작성 : 2016-12-09 11:44   (기사수정: 2016-12-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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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에 따른 향후 전망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 반려견 교육기관 컴패니언의 책임자이자 디스크독 세계대회인 스카이하운즈 한국 총괄 감독인 알렉스 ⓒ컴패니언
 
(뉴스투데이=황진원 기자)
 
반려견 인구 1000만 시대, 관련 산업 성장은 ‘전문성’ 강화에서 시작     
 
반려견 인구 1000만시대에 접어들면서 수 많은 관련 업종이 생겨나고 있다. 반려견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생활용품에서 이들을 겨냥한 동반 입실 가능 숙소나 전용 펜션 등은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9시간이 넘는 한국인 특유의 근무 환경과 해마다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견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한 이들을 위한 도그워커, 펫시터 등이 새로운 미래 유망직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려견에 대한 관심은 수입적인 요소에만 치중돼있는 것이 사실이다.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관련 사업에 손을 뻗는 이들은 많아지고 있지만, 정작 반려견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제대로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빠르게 문을 닫는 사업장도 비일비재 하다.
 
그렇다면 반려견 시장의 확대와 함께 관련 사업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
 
반려동물의 라이프스타일 코칭에 힘쓰고 있는 반려견 전문가 알렉스(40)씨는 8일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문성 강화야말로 인도적 측면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전문성을 강화한 사업자만이 반려동물 시장에서 소비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려견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전문가들이 많아질수록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증진돼 반려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스, 그의 직업은 무엇? 


인터뷰를 진행한 알렉스는 미국의 동물행동학자로 조작적 조건화에 기반을 둔 클리커 트레이닝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카렌 프라이어(Karen Pyro)가 설립한 카렌 프라이어 아카데미(KPA)라는 교육기관으로 부터 동물행동학 및 심리학과, 트레이닝 분야를 인증받은 반려견 전문가다.

무역업에 종사하며 그저 개를 좋아하는 일반인의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잦은 해외 생활을 통해 국내와는 다른 외국의 반려견 문화에 충격을 받아 국내 반려견 문화를 바꿔보고자 모든일을 그만두고 트레이너의 길을 걷게 된다.

KPA에서 동물행동·심리학을 공부한 그는 현재 국내 반려동물 교육 기관인 컴패니언의 총괄책임자(CTO)이자 트레이너, 디스크독 세계대회인 스카이하운즈의 한국 총괄 감독을 맡고 있다.

그러나 어찌보면 알렉스의 직업적 실체는 아리송하다. 그는 직업 분류표에 아직 등재되지 않은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자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컴패니언 소속의 반려동물 전문가라는 그의 활동 영역을 감안한다면, 알렉스는 ‘반려견 교육 컨설턴트’ 라고 볼 수 있다. 
 

▲  KPA는 클리커 트레이닝과 관련, 조작적 훈련을 주제로 매년 클리커 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다.  엑스포에 참여한 알렉스의 모습 ⓒ컴패니언
 
반려견 사업의 성공을 위한 첫 걸음은 ‘반려견에 대한 이해’

 
국내 반려견 시장은 2016년 1조8000억에서 오는 2020년이면 6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이미 시장 가능성을 알아본 수 많은 사업자들이 반려견 관련 시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그러나 알렉스는 현재 국내 반려견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공존한다’고 말한다. 
 
우선 그는 긍정적 측면으로 시장의 확대를 꼽는다. 그는 “시장이 커지면서 능력있는 사람들이 시장에 모여들게 되고, 기존 업종에 종사하고 있던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반려견 시장을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를들어, 건축사업에 종사했던 사람이 반려동물 주택 사업에 뛰어들거나, IT전문가들이 모여 도그워커 등과 같은 반려견 서비스 앱을 개발하는 식이다.
 
문제는 전문성을 생각하지 않고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는 점이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돈이 된다는 생각에 뛰어든 사업은 이를 뒷받침할만한 여력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알렉스는 반려견 관련 사업의 첫걸음을 이렇게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반려견 관련 사업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해선 정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즉, 동물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사업에 뛰어들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죠”
 
 
국내 반려견 시장, 양적 팽창기이지만 ‘전문인력’ 양성 위한 체계적 시스템은 취약  
 
그러나 국내에서 반려견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쌓기란 쉽지 않다. 그는 시장의 속도는 빨라지는데 비해 문화적 요소와 전문성이 이를 따라가질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반려견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을 위해 수많은 대학교가 반려동물 학과를 신설하거나, 반려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곳 또한 매우 많아졌죠.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체계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죠”
 
국내 반려견 인구의 증가와 시장 확대로 문화적·교육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나, 체계적인 시스템은 정착돼 있지 않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독일같은 경우에는, 동물보호법으로 인해 반려견 입양을 받으려면 브리더(사육자)로부터 상시교육을 받아야됩니다. 개에 대한 지식을 갖춘 사람만이 분양을 보낼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존재하는 거죠. 반면, 우리나라는 시장이 커지니까 돈이 된다는 생각에 분양이 쉽게 이루어지죠.
 
“전문성을 갖추고자 자격증을 공부하는 사람도 많지만, 결국 자격증을 시장에 들여온 사람 또한 비즈니스로 봐야하거든요. 자격증을 따서 이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다보니 그저 보여주기식 자격증에 불과한 것이죠”
 
그는 우리나라의 반려견 시장은 문화적으로나 교육적으로 과도기에 놓여있다고 설명한다.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반려견 시장에서 전문적인 지식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건 사실이나, 전문 지식을 체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창구 등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 컴패니언은 반려견 관련 사업자 및 보호자들에게 단계별 트레이닝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알렉스는 이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컴패니언
 
정보화 시대 예언한 앨빈 토플러, ‘반려동물 산업 시대’ 도래는 감 못잡아 
 
알렉스는 앞으로 반려동물 관련 직종이 우리 시대의 중요한 전문직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제 3의 물결’을 쓴 앨빈 토플러가 정보화 시대의 도래를 예언했지만, 반려견 산업 전성 시대의 개막은 감조차 잡지 못했다는 농담도 곁들였다.  
 
제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전통적 산업 분야에서 고용이 급감하고 있지만, 반려 동물 산업에서 그 감소분의 일부를 대체해줄 새직업들이 창출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들의 전문성 강화가 필수조건이라고 알렉스는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반려견 관련 트레이너 및 사업가들이 선배의 전통이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 습득한 지식으로 사람들에게 정보를 나눠주고 이를 통해 수입을 얻어 왔죠, 하지만 향후 더욱 확대된 시장에서는 더 좋은 환경과 서비스를 필요로하는 소비자자들의 등장으로 지금의 시스템을 이어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속칭 반려동물 전문가라 불리는 이들의 자기 개발이 있어야만 반려동물 시장의 과도기 혼란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려는 예비 사업자나, 반려견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 반려견 보호자 등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줄 수 있는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국내 반려견 교육은 개인 사업 영역…미국식 반려견 교육 도입의 필요성 강조
 
이를 위해 그는 국내 반려견 교육기관처럼 개인의 사업에 주목할게 아니라 미국과 같이, 한 울타리 안에서 공존하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여러 반려견 교육기관의 경우, 반려견 행동심리와 같은 과학적인 지식 전수를 뼈대로 하는 전문가 양성 교육을 통해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 유지를 위해서는 3년 내에 관련 학점을 다시 취득해야 하죠. 중요한점은 하나의 교육기관에서 모든 걸 취득하는 것이 아닌 여러 기관들의 학점을 취합해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국내 반려견 시장의 성장으로 더 큰 눈을 가지게 된 보호자들이 많아진 이상, 현재 반려견 관련 업종에 진출자들과 이를 꿈꾸는 예비 사업자들은 반드시 한 가지 사항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이제는 자기 개발 없는 기존 사업들은 낙후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향후 반려동물 직종은 분명히 전문성을 요하는 직업이 될 것이라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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