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뛴 2016 노동시장 결산] 청년층: 20대 취업자‧실업자 동시 증가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6-12-08 18:12   (기사수정: 2016-12-14 23:48)
1,684 views
N
▲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 발로 뛴 2016 노동시장 결산

올해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불황과 실업의 공포를 더욱 강하게 경험해야 했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5일 발표한 '2016 노동시장 평가와 2017년 고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최고치를 경신했고, 여성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저임금 서비스 직종에 편중됐습니다.

고령층(55~79세) 취업자수도 증가했으나 연륜과 기술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저임금 단순노무 직종에 집중됐습니다. 퇴직자, 취업 실패자 등에게 최후의 보루라고 볼 수 있는 자영업은 수익률 악화로 인해 붕괴 조짐을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년 전망은 더 암울합니다. 실업률은 올해 3.7%보다 0.2%포인트 상승한 3.9%로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뉴스투데이는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를 토대로  기자들이 노동시장 현장을 발로 뛰어 파악한 냉혹한 현실을 담아  ‘2016 한국 노동시장 결산’ 시리즈를 보도합니다. 이 시리즈는 ‘청년층 노동시장’, ‘고령층 노동시장’, ‘여성 노동시장’, ‘자영업체 경영상황’ 등의 4개 항목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이 시리즈가 정부및 정치권이 고용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작은 보탬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김 모씨 고교졸업후 알바만 3년, 한계 실감해 대입도전


#.김 모(23)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등록금이 부담돼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고졸로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며 아르바이트를 3년 간 해왔다. 무시당하지 않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3년간 모은 돈으로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지만 높은 등록금 때문에 걱정이 많다.

김 씨는 이렇게 고민을 토로했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한국에서 살아가기 참 힘들다. 가난을 되물려줘 미안하다는 부모님의 말이 너무 가슴아프지만, 채찍질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대학을 다니려면 등록금도 그렇지만 매일 들어가는 생활비 걱정이 크다.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결국 머리가 복잡하다”

김 씨와 비슷한 상황의 대학생도 많고, 대학 졸업 후 취업이 되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활하는 젊은 청년들이 많은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 현실은 통계 수치에서 생생하게 드러난다.


20대 후반 청년층 인구 증가 및 경제활동 인구 증가가 변화의 동력

 
▲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의 ‘2016 노동시장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청년층(15~29세)은 취업자와 실업자가 크게 증가한 반면 비경제 활동인구는 꾸준히 감소했다.
 
2016년 1월부터 10월 사이의 기간 동안 청년층 취업자는 월 평균 5만 8000명이 증가했다. 2016년 6월 13만 1000명 증가를 최고점으로 찍고 점점 그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실업자는 1월부터 10월 사이의 기간 동안 월 평균 4만 4000명 증가했으며, 이는 2015년 같은 기간 증가폭인 1만 5000명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다. 2016년 1월부터 10월 사이 동안 청년층 실업률은 10. 1%에 달했다. 이는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치이다.
 
이와 같은  모순적 현상은  20대 후반(25~29세)이 주도했다. 이 연령대에서 취업자와 실업자 수는 각각 월평균 6만 6000명과 3만 7000명이 각각 증가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종욱 전문위원은 이와 관련해 "2016년 20대 청년층 노동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노동시장 진입증가로 인한 취업자와 실업자의 동시 증가"라면서 "이는 20대 인구 증가와 비경제활동인구 감소로 비롯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종욱 위원은 "15~29세 청년층 인구는 5만4000명이 감소했지만 이는 15~19세 인구가 10만4000명 감소한 데 따른 것이고 20대 후반(25~29세) 인구는 1월부터 10월 사이 동안에 평균 5만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20대 후반 청년이 증가하고, 이들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섬에 따라 고용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년층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줄고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청년 실업률은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를 분모로 삼아 산출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10월 사이 동안 청년층 경제활동 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2.4% 급증한데 비해 비경제활동인구는 2/6% 감소했다. 


 장기 실업자 및 공공 구직 알선 서비스 이용 증가세 주목



2016년 1월부터 10월 사이 기간 동안 장기실업자 증가는 13만명이고 이중 43.1%인 5만5000명이 청년층이다. 김종욱 전문위원은 "청년층이 노동시장으로의 신규 진입이나 재진입 측면에서 더욱 어려워져 오랫동안 구직활동만을 하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실업자 증가분이 가장 많은 청년층은 20대 후반으로 평균 3만 8000명에 달했다.


학력별로 따지면 20대 초대졸 이상 집단에서 전년 동기 대비 1만 4000명의 장기실업자가 늘어났다. 이를 교육계열별로 나누어 보면, 이공계(3000명)보다 인문사회계(1만1000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 전문위원은 "장기실업자 증가 경향이 더욱 심화돼 잠재적인 구직 단념, 혹은 장기적인 경제활동 미참여로 이어진다면 이는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서도 "다행이 장기실업이 노동시장에서의 이탈이나 취업단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실업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직 경로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구직경로가 과거의 대중매체 중심에서 공공.민간 직업알선기관으로 이동하는 추이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특히 공공 직업알선기관을 구직경로로 이용하는 20대 청년 실업자가 2008년의 경우 전체의 9.8%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28.0%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대중매체를 통한 구직은 61.0%에서 38.5%로 현격하게 감소했다.


여전히 대중매체가 청년층의 주된 구직경로라고 볼 수 있지만 조만간 공공 직업알선 기관에서 왕좌의 자리를 내주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문위원은 "청년층이 과거에 비해 공공이나 민간에서 제공하는 직업 알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어려운 국면을 벗어나고자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악의 실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을 위한 취업지원 시스템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