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의 창업자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② 우연에서 필연이 된 성공동력 2가지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6-11-21 17:23   (기사수정: 2016-11-2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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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8월24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201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윤여표 총장에게 명예 약학박사 학위를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사내용과 사진은 관련 없음.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바이오 시작’은 우연이었으나, ‘ 성공’은 스스로 필연으로 만든 서 회장
 
고령화 사회 속에서 하나의 ‘직업’에 평생을 머무를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축복’받은 사람일 것이다. 수명은 길어져가는 데 ‘직장 수명’은 오히려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 2의 직업과 삶을 준비해야되는 것이 현대인들의 숙명이 된지 오래이다. 
 
이런 점에서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인생 제2막’을 성공시킨 비결은 궁금증의 대상이다. 
 
그 비결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천재 과학자 에디슨의 명언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서 회장의 창업과 성공 과정은 “창업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한 줄로 설명된다. 
 
당시 바이오 불모지인 한국에서 서 회장이 ‘바이오에 눈을 돌린 이유’는 우연이 될 수 있지만, ‘성공’은 우연이 아니었다.  서 회장의 성공 동력인 노력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 성공 동력, “꿈꾸고 독학하라”

 
얼마전 서 회장은 인천재능대학교를 방문해 ‘기업가 정신’ 강연을 펼쳤다. 서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셀트리온을 창업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을  ‘꿈과 독학’이라고 표현했다. 

서 회장은 “꿈을 갖는 순간 열정이 샘솟고 생각과 몸이 바뀌며, 생활에 질서가 생기고 행동이 바뀌고 목표를 향해 매일 새롭게 진보한다. ‘독학’을 하라. 파고 또 파라. 전세계를 누비며 질문하고 질문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서 회장은 꿈을 갖지만 허무맹랑(虛無孟浪)한 수준에 머무르는 것을 경계했다. 강연에서 “꿈을 갖되 일평생 목숨이 다하도록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간절한 꿈’을 가졌다면 그 다음은 ‘공부’다.
 
15년 전 서 회장이 ‘바이오’로 눈을 돌린 시기에 국내 시장은 거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지피지기면면 백전백승’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이긴다는 뜻이다.

이 고사성어는 서 회장에게 과분(?)했다. 적을 알기는 커녕 앞으로 친구가 돼야 할 ‘바이오’조차도 모르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이나 바이오 관련 전공자가 아닌 서 회장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선 ‘적을 알기보다 나를 먼저 아는 것’이 필요했다. 때문에 ‘先공부’는 필수적이었다.
 
서 회장은 회사를 나온 1999년부터 셀트리온 창립인 2001년까지 2년간 ‘바이오’에 인생을 걸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회장은 주저없이 외국으로 떠났다. 바이오를 알기에 ‘가장’ 공부하기 좋은 환경으로 외국을 선택했다. 한국은 불모지였지만 당시 미국과 유럽은 바이오가 꽃피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전 세계의 바이오 선진국을 돌아다니면서 바이오 연구자뿐만 아니라 바이어들을 만나면서 제품에 대한 지식, 시장의 메카니즘 등을  ‘독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 공부를 하면서 산업에 대한  서 회장의 확신은 커졌다. 선진국에서는 이제 막 바이오산업이 커지고 있었고, 한국은 불모지였다. 하지만 바이오 열풍은 조만간 한국에 상륙할 것이라는 예측은 치열한 독학의과정을 통해 단단해졌다.  
 
예상은 적중했다. 서 회장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바이오시밀러’에 주목했다. 미국과 유럽의 블록버스터급 의약품들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대거 특허가 만료된다는 점이다.

대거 만료되면 복제약 생산이 가능해지는데 의약품 원료가 되는 단백질은 오랜기간 배양기를 거쳐야해 일시에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을 역발상해 2002년 인천 송도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춰 제약사들의 위탁 생산을 할 수 있도록 해 수익구조를 마련하는 등 시장해석 능력도 뛰어났다.
 
 
두 번째 성공동력, 이 또한 지나가리라…역경을 친구로”
 
서 회장의 삶은  ‘성공신화를 그리는 성장 드라마’와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서 회장이 주연인 드라마는 흔한 ‘금수저’의 남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뚜렷한 천재성을 가진 인물도 아니다.

정말 평범한 한 인간의 드라마이다. 때문에 막장 드라마의 스토리가 아닌 평범한 한 사람의 이야기로 수많은 흙수저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인기 드라마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많은 성장 드라마에는 ‘역경’이 존재한다. 그리고 역경을 통해 주인공은 내적으로 강화하고 성장하는 면을 가지고 있다. 서 회장도 그렇다.
 
서 회장에게 역경은 세번 찾아왔다. 먼저 첫 번째 역경은 어릴 적 어려운 가정 환경이다. 10대 때 등록금이 없어 고등학교 진학을 미뤘다. 대신 동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연탄배달과 고추장사를 해야했다. 고학(苦學)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두 번째는 1997년 말 터진 외환위기이다. 대우자동차 컨설팅직에서 대우차 임원까지 30대의 젊은 나이에 탄탄대로를 밟았다. 하지만 당시 김대중 정부가 위기 돌파를 위해 ‘부실기업 매각’ 및 ‘구조조정’ 등을 실시했는데 대우그룹이 그 정책의 핵심 타깃이었다. 외환위기 부실기업 매각 분위기에서 대우차도 공중분해 된 것이다. 졸지에 실업자로 전락하면서 두 번째 역경이 찾아왔다.
  
 
성공하려면 도전해야 하고, 도전하면 역경을 피할 수 없는 법 
 
세 번째 역경은 셀트리온 ‘창업 후’였다. 사업 초기에는 생각만큼 일이 진행되지 않아 자금난에 시달렸다. 서 회장 말을 빌리자면 “사업 초기에 하루하루 살기 위해 몸부림쳐야 했다”고 회고했을 정도 였다. 2002년 셀트리온 설립 이후 끊임없는 자금압박에 시달렸다.
 
사채까지 끌어다 쓸 정도로 상황은 나빴다. 세 번의 역경 속에서 서 회장이 가장 견디기 힘든 역경이었다. 고학과 외환위기를 버텼지만 셀트리온 창립 후에는 ‘죽을 생각’까지 했던 것이다.

그는 “전동차에 뛰어들자니 여러 사람에게 못할 짓 같고, 목을 매자니 육중한 몸에 줄이 끊어지면 안 될 것 같아 차를 몰고 북한강에 뛰어들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15일만 더 살아보자”는 결심으로 차를 돌렸고 그 이후로 사업이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서 회장의 성장 드라마를 살펴보면,  ‘그는 역경이 닥치면 오히려 강해지는 스타일’이다. 역경에 강한 것이 성공의 최대 동력인 셈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전해야 하고, 도전하면 역경을 피할 수 없는 법이다. 결국 역경에 무릎 꿇지 않는 강인함과 돌파력이 성공의 마지막 동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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