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게이트 기업의혹]④ 검찰, 공소장에 롯데·포스코 등 대기업 압력 내용 적시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6-11-21 12:12   (기사수정: 2016-11-2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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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검찰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압박 주범으로 지목됐다. ⓒ뉴스투데이

박근혜 대통령,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압박 주범으로 적시

롯데, 포스코, KT 등에 직권 남용, 지분 강탈 등의 방식으로 협박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정경유착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가 당초 알려진 사실과 달리 ‘박근혜 게이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20일 검찰에 구속된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공소장에서 공통되게 ‘주범’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적시한 것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미르재단 설립을 계획하고 대기업에 자금 출연을 직접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20일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10대 그룹 중심으로 대기업 회장들과 단독 면담을 할 예정이니 그룹 회장들에게 연락해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안 전 수석은 10개 그룹 중심으로 대상 기업을 선정한 다음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삼성 등 7개 그룹을 최종 선정했다.
 
첫 단독 면담 대상자는 지난해 7월24일 창조경제혁신센터 전담기업 회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 직후 이뤄졌다. 24일에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CJ그룹 손경식 회장, SK이노베이션 김모 회장, 25일에는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LG그룹 구본무회장, 한화그룹 김승연회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등 대기업 회장들과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전경련 산하 기업체들로부터 돈을 각출해 각 300억원 규모의 문화와 체육 관련 재단을 설립하라”는 지시를 했으며 안 전 수석은 이러한 내용을 같은 해 7월부터 8월 사이에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에는 재단 명이 ‘미르’로 지어지며 임원진 명단, 사무실 등을 정하도록 안 전 수석이 경제수석비서관실 소속 최모 경제금융비서관에 전달했다. 아울러 전경련이 보고한 9개 그룹의 분배 금액 조정 및 확정 등이 이뤄졌다. 이후 안 전 수석은 미르재단 출연금 규모를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증액하고 추가할만한 기업이 있는 지 등을 다시 조사했다.
 
이에 총 18개 그룹 중 2개 그룹을 제외한 16개 그룹 대표가 선정됐다. K스포츠재단 설립에는 19개 그룹이 300억원 가량 출연했는데 총 53개 기업 774억원에 달했다. 단기간에 여러 기업의 대규모 후원이 이뤄진 이번 사태가 최 씨의 입김으로 알려졌으나 박 대통령이 공범으로 몰리면서 ‘박 대통령 게이트’로 변화되는 모습이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최 씨와 안 전 수석 뿐만 아니라 공범인 박 대통령의 압력을 받아 거액을 후원금 명목으로 뜯긴 대기업들의 사례들을 정리했다. 한마디로 직권 남용과 인사 청탁, 일감몰아주기 등의 방식으로 최씨와 박 대통령이 이권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롯데그룹은 70억원의 후원금을 냈다가 열흘 만에 돌려받았다. 롯데는 최씨가 운영하던 더블루케이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에이전트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해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계열 광고사 지분강탈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최 씨와 안 전 수석이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업체 포레카를 인수한 컴투게더 대표를 상대로 지분을 양도하도록 강요하는 등 사실상 강탈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공소장에 담았다.
 
또 ‘포스코 펜싱팀’을 창단하게 하여 최 씨가 운영하는 더블루케이가 펜싱팀 매니지먼트를 맡기로 약정을 강요했다.
 
KT는 차은택씨 등이 추천한 사람들이 광고발주 담당 전무와 상무보로 채용하도록 압박해 이를 바탕으로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주도록 압박했다. 플레이그라운드에 일감몰아주기 등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다.
 
검찰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과 ‘체크리스트’에는 두 재단 및 최씨의 각종 이권 사업과 관련한 내용이 기록돼 있었으며 다수 사례들이 ‘대통령 지시 사항’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담당 임원들은 출연금 요구에 불응할 경우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인허가의 어려움 등 기업 전반적인 부분에서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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