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은 공간철학] “프로이드 : 꿈(Dream)의 두 가지 속성”
윤재은 칼럼리스트 | 기사작성 : 2016-11-10 10:44   (기사수정: 2016-11-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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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윤재은]

(뉴스투데이=윤재은 칼럼리스트)


“프로이드 : 꿈(Dream)의 두 가지 속성”

“꿈은 인간의 이상이 꿈꾸는 희망(希望)과 무의식(無意識) 속에서 희망을 이루려는 생각이다.”


동물 상태에서 인간이 되기까지, 인간은 수많은 꿈들을 꾸어왔다. 그 꿈은 배부른 원숭이가 되는 것, 자연을 마음껏 뛰어놀며 자유를 누리는 것, 거대한 야망을 가지고 세계에 뛰어드는 것이었다. 인간은 이처럼 다양한 꿈을 꾸면서, 미지의 세계로 삶의 여행을 하게 된다.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 모든 동물들처럼 생존을 위한 먹이사슬의 틀에서 그들만의 투쟁으로 먹이를 구하고, 잠을 청하며, 자신을 보호하는 공동체 생활을 추구하였다. 약 70만 년 전 석기 시대의 인간은 동물 상태와 같은 혼재된 양상을 보이며, 동물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꿈을 꾸어왔다. 그리고 불의 발명을 통해 인간은 동물 상태에서 새로운 문화의 창조자로 그 꿈을 실현하는 시기를 맞이하였다.

꿈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인간의 이상이 꿈꾸는 ‘희망’과 무의식 속에서 희망을 이루려는 ‘생각’이다. ‘희망과 생각’은 모두 인간 의지의 산물이다. 인간 의지는 희망이라는 먼 미지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정신세계인 것이다. 따라서 꿈은 정신과 의지의 결합을 통해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이다.

꿈에 대한 두 가지 속성에서 인간의 이상이 꿈꾸는 희망은 무의식의 꿈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이상의 꿈’이란 희망하는 것을 바라는 마음이며, 이러한 꿈은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삶의 목표이기도 하다. 인간마다 삶의 목표가 다르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의지가 다르다는 것이다. 동물에서 인간으로, 그리고, 욕망에서 이상으로 향하는 의지의 인간은 동물적 개념을 넘어선 이상적 꿈을 추구한다.

이상적 꿈의 세계에서 인간의 꿈은 보이지 않는 사랑의 에너지이다. 그리고 이러한 에너지는 세계를 긍정적 에너지로 넘쳐나게 한다. 하지만 잘못된 이상을 추구하는 꿈은 악몽이며, 불행이며, 고통이 된다. 한 사람의 잘못된 이상과 꿈이 사회를 타락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적 꿈과는 달리 무의식의 꿈은 인간의 욕망과 생활에 관계한다. 일상에서 이루지 못한 현실적 벽들이 꿈의 세계에서는 실현 가능한 것으로 바뀐다. 그리고 꿈은 인간의 소망의식을 무의식의 상태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꿈은 현실세계의 부족함을 무의식의 세계에서 채워준다. 이러한 꿈에 대한 우리의 의식은 프로이드(Sigmund Freud)의 정신분석학(psychoanalysis)에서 잘 나타나 있다.

프로이드는 꿈의 해석을 통해 꿈의 예언적 성격과 신체자극에서의 성격을 무의식의 세계와 접목하여 연구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꿈을 통해 히스테리와 강박관념 등의 정신병적 원인들을 찾아내어 치료가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는 인간이 꿈을 꾸는 것은 사회적으로 억압된 자유를 꿈의 무의식에서 찾아내려는 심리적 상태로 보았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과는 달리 시대에 따라 꿈의 해석은 달라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에서 꿈은 신이 보낸 것이나, 마성(魔性)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성의 성질이 아니라 마성적인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견해는 꿈에 대한 신화적, 추상적 해석으로 부정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다.

프로이드의 꿈 해석에서 인간의 인격구조를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나누고 사회적으로 도덕과 양심, 부모의 교육 등에 의해 형성된 자기억제의 초자아는 성충동인 리비도를 억압하는 잠재의식을 형성한다. 꿈은 이러한 잠재의식의 자기실현의지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보았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꿈과 현실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세계를 한 공간에서 시간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꿈은 인간이 바라는 이상을 무의식적 세계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보는 것과, 다른 하나는 우리가 믿고 있는 현실 세계의 반영이라는 의지의 세계이다. 하지만 꿈과 현실이 우리가 바라는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

꿈은 두 분류로 구분되는데 꿈을 꾸는 모든 시간은 현재의 영향에 속해있을 뿐 미래의 예시나 신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과 그것이 미래의 예시를 나타낸다는 생각으로 구분된다. 이처럼 꿈은 직접적인 예언(Oraculum), 사건의 예고(Visio), 상징적 꿈(Somnium)으로 나뉜다. 그러나 꿈은 현실을 넘어선 정신세계의 시간성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표상이기 때문에 이것이 우리들의 이성에 미치는 영향을 무엇이라고 단정하여 규정할 수는 없다.

시간의 동일성은 변함없는 것이지만, 인간의 육체가 휴면을 취할 때 정신의 세계는 전혀 다른 시간의 선상에 서있다. 깨어있는 시간의 정신은 현실의 상황에 육체를 유도하고, 앞으로 나아가지만, 꿈의 세계에서 정신은 시간의 현실을 넘어서 초자연의 섭리를 따라 자유롭게 비행한다.

의식세계에서 꿈은 의식의 정열(情熱)이 침투되는 것을 말한다. 꿈이란 바라는 바의 의식 상태로서 그 꿈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의식의 정열 속에서 생성된다. 세계에 대한 야망이 넘치는 자의 꿈은 대륙을 향해 말을 타고 달리는 꿈을 꾸지만, 사랑이 넘치는 자의 꿈은 배려와 미덕으로 세상을 따스하게 한다.

일상적으로 인간의 꿈속에서 꾸는 꿈의 시간은 헌신적으로 매달리거나, 자신의 과거를 사로잡았던 사건에 대해 연결되어있으며, 이러한 열망이 꿈의 세계에서 현실과 함께 결합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꿈의 연결 속에서 영웅은 국가와 백성을 생각하지만, 비겁자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꿈의 가치를 상실시켜버린다. 현대사회에서 야망과 욕망이 이상을 송두리째 빼앗아가 버리는 상황에서 꿈은 인간이 꿈꾸며 실현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




건축가이며 공간철학자 윤재은은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건축학박사, Pratt Institute Master of Interior Design, New York, USA, Denmark International Study, affiliated with University of Copenhagen, Architecture &Design Program, 홍익대학교 디자인 학사를 졸업했다. 또한 UC Berkeley 건축대학에서 연구교수로 디지털건축을 연구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건축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가 있으며, 장편소설로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으로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의 저서가 있다. 주요 건축 작품으로는 헤이리 블랙하우스, 25.7 하우스, 송해븐 집합주거, 유진타워 빌딩, 저멘하스 빌딩, 청담동 스포엔샤 빌딩, 성북동 보현재 주택, 개봉동 블루윈도스 주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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