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칼럼] (47) 최순실게이트, 다윗의 ‘지혜’가 필요
김희철 칼럼리스트 | 기사작성 : 2016-11-11 17:03   (기사수정: 2016-11-1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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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대통령 국회 방문 후,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화로에서 얼음으로…

온통 최순실게이트로 6·25남침전쟁은 난리도 아니다.

하야와 퇴진 위기에 놓여있던 박 대통령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총리 내정자 철회를 암시하며 내각통할권을 제시하여 공은 국회와 야당으로 넘어갔고, 이를 지켜보던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여·야가 합의해서 좋은 난로를 내놓으면 작은 화로는 소멸된다”면서 “얼음처럼 녹을 것이다.”라고 했다.

대통령이란 참으로 어려운 자리이다. 탁월한 정치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도덕성이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직 대통령들도 재직기간 결코 편치 않았다. 현존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성명을 거론하는 것은 제한되지만 형, 동생, 아들, 조카 등이 반드시 쇠고랑을 찼다.

대통령이란 영광스런 자리인 동시에 본인도 퇴임 후 감옥을 가거나 자살하는 것을 포함하여 주변 친지들도 함께 호가호위(狐假虎威), 국정농단(國政壟斷)과 부정부패(不正腐敗)로 구속되는 영욕의 길을 걸었다.


강력한 다윗왕의 인정하고 자비를 구하는 지혜가 필요

골리앗에게 돌을 던져 싸움에 이긴 다윗은 국민적 지지는 높았으나 당시 사울왕의 질투로 팽을 당해 사울의 딸 미갈의 도움이 없었으면 죽을 뻔 했다. 간신히 탈출하여 죽을 위기를 벗어나 은둔자중하다가 사울이 죽자 유대의 왕으로 추대되었고 시온(오펠언덕)을 공격하여 이스라엘을 통일한 강력한 왕이 되었다.

그러나 다윗의 용맹스런 부하인 우리아 장군의 아내 밧세바 미모에 현혹된 다윗은 그녀에게 접근하여 임신을 시키고, 비열한 책략으로 우리아 장군을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곳으로 보내면서 다른 병사들을 뒤로 후퇴시켜 결국 우리아는 그곳에서 전사했다.

그 후 밧세바와 결혼한 다윗왕은 모든 일이 잘 풀린 듯싶었으나, 신이 지켜보고 있었다. 당시 선지자 나단은 다윗에게 “우리아의 아내와 간통하고 우리아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으니 앞으로 그의 가족은 영원히 폭력에 시달릴 것이고 밧세바가 가진 아이는 죽을 것이다.” 라고 겁을 주며 강하게 비난하였다.

성경의 시편 51장에는 다윗이 나단을 만난 뒤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고백하는 장면이 나온다. 잘못을 인정하고 신의 자비를 구하는 구절이다. 자주 인용되는 대목은 “나의 죄를 씻어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이고 다윗은 진심으로 회개하며 반성하여 용서를 구했다. 완전히 내려놓은 것이다.

다윗은 왕위는 연명했지만 나단의 예언대로 밧세바의 첫 아이는 죽고 둘째 아이 솔로몬이 훗날 가장 부유했던 이스라엘을 만든 왕이 되었지만 만년에 자식들 간에 왕위계승 싸움 등으로 평온하지 못했다.

다윗왕도 치세 내내 반란에 시달렸는데 반란자들 중에는 그가 총애하는 아들 압살룸도 있었다. 나단의 저주대로 다윗의 죄는 용서받았지만 그 대가는 충분히 치르게 되었다.


수명을 다한 6공화국

정치인들은 상황이 꼬이면 쉽게도 정무적·정략적 판단이란 미명으로 손쉽게 해결하려고 한다.

10·26사태 이후 “서울의 봄”으로 표현되는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신군부는 계엄령으로 억누르고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대통령을 선출한 뒤 ‘81년 개정된 헌법에 의해 대통령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제12대 대통령을 선출함으로 제 5공화국이 시작되었다.

현재의 6공화국은 ’87년 9월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야합의에 의하여 대통령 직선제, 대통령 5년 단임제, 국정감사권 부활 등을 골자로 하는 제 9차 헌법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10월 국민투표로 확정됨으로써 탄생하였다.


제 6공화국은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로 평가

특히 ‘87년 6월 항쟁에서 분출된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는 6·29선언과 그 후 정부의 민주화 조치를 강제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제 6공화국의 6명의 대통령을 경험한 우리 국민들은 당시 대선후보 3김의 정무·정략적 목적달성을 위한 일시적인 과정이었음을 충분히 확인하였다.

어쩌면 현재 여·야의 요구대로 이원 집정적 정부, 국정을 통할하는 책임총리를 국회에서 추천하는 것이 결정되면 진정한 민주주의는 자연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과거 제 2공화국은 1년 밖에 지속되지 않았지만 ‘60년 8월 민의원·참의원 합동회의에서 대통령에 윤보선, 국무총리에 장면이 선출됨으로써 1차 내각이 이루어진 한국의 두 번째 공화헌정체제이다.

이제 4·19혁명의 이념과 기본정신을 충분히 반영하여 가장 풍요로운 자유와 민의와 민권이 존중되는 민주정치의 구현 및 그것을 통한 부정부패가 없는 정의사회, 삼권 분립의 실현이 보장되는 참다운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때가 되었다.


▲ 지난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민중총궐기투쟁본부와 대학생 시국회의 단체 회원들과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10만여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3만명)의 시민, 청년학생들이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범국민대회'에 참석하여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최순실게이트’로 현 정부는 궁지로 몰려있지만, 간통과 음모와 책략으로 얼룩진 다윗을 신이 지켜보고 나단으로 하여금 감춰진 비밀을 폭로시키고 올바르게 가도록 한 것처럼,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진심으로 죄를 고백하는 회개를 하며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참다운 민주주의가 구현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강구할 시기이다.

개인과 집단의 이익보다는 진정으로 국민의 뜻을 따르고 국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다윗의 진정으로 회개하고 자비를 구했던 지혜와 그 상황을 극복하고 이스라엘을 번영의 길로 인도한 나단과 유대인들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기원전 중국 한나라의 태사령(천문관측, 조정의례 기록을 담당하는 직책)을 지낸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중심성성 중구삭금”(衆心成城, 衆口鑠金 : 대중의 마음을 모으면 성을 이루고 대중의 입은 무쇠를 녹인다.)이라는 말의 뜻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끝


 

- 육군사관학교 졸업(1981년)
- 동국대학원 외교국방(석사)
- 한남대학교 정책학 (박사과정)
- 5군단사령부 작전참모
- 3군사령부 감찰참모
- 8군단사령부 참모장
- 육군훈련소 참모장
- 육군대학 교수부장
- 육군본부 정책실장
-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
- (현)군인공제회 관리부문부이사장


주요 저서 및 연구

- ‘충북지역전사’, 우리문화사, 2000.2월(1500부 발간)
- ‘동서독 통일과정에서의 군통합에 관한 연구’, 동국대, 1995.6월
- ‘지고도 이긴 전쟁’, 합참지, 2002. 1월
- ‘ATCIS는 이 시대 영관장교의 개인화기’, 육군지, 2010.9월
- ‘소통과 창의는 전승의 지름길’, 국방저널, 2010.11월


※편집자주 : 본 칼럼은 전문가의 특정 견해를 밝힌 내용으로 뉴스투데이의 편집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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