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포럼 퓨처스 아카데미]⑥ 클라우스 슈밥, ‘대기업 주도 경제체제’의 창조적 파괴 역설
오지은 기자 | 기사작성 : 2016-10-18 15:39   (기사수정: 2016-10-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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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제4차 산업혁명 포럼 퓨처스 아카데미'에 세계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가운데)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맨 왼쪽) 카이스트 생명공학과 이상엽 교수, (왼쪽에서 두번째) 포럼 공동대표 새누리당 송희경 의원, (왼쪽에서 네번째)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왼쪽에서 다섯번째)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 [사진=오지은 기자]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융복합 중심의 4차산업혁명 시대엔 민첩한 ‘작은 물고기간 협력’이 효율적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18일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려면 거대한 물고기가 아닌 작은 물고기의 조합을 통해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이 점에서 한국은 4차 산업혁명에 유리한  근간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중심 산업구조를 변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3D프린팅, 나노기술등이 주도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빠른 변화속도에 적응하는 데 거대한 물고기는 한계를 지닐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슈밥 회장은 18일 국회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특별대담에서 “한국 경제는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우려가 많은 것 같다”며 지적했다. 현재 대기업 중심 경제체제의 ‘창조적 파괴’를 역설했다고 볼 수 있다.

밥 회장은 자신의 조국인 독일의 사례를 한국과 비교하면서 융복합 시대에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독일은 한국과 유사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지만 대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역량을 지닌 강소기업 혹은 중소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다르다”면서 “이들 강소 기업은 독일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시스템적 리더십과 정부와 국회의 신속한 기술 입법도 강조

슈밥 회장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도적 역할을 하려면 ‘시스템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칸막이식, 수직적 사고에 갇힌 리더는 기업의 생존을 담보하기조차 어렵다”면서 “자율주행차의 산업적 영역이 자동차나 전자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듯이, 수평적 사고를 통해 시스템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야 성공이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은 인접 산업과 협력적 경쟁이 필요하다는 해석이었다.

따라서 그는 정부와 국회의 신속한 입법 활동도 4차산업 혁명 시대의 중요한 성공 조건으로 제시했다. 슈밥 회장은 “정부와 국회가 기술변화를 지속적으로 이해하면서 적절한 규제의 틀을 마련해야 기술 진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화두로 제시한 인물

클라우스 슈밥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으로, 올해 포럼에서 '4차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통해 새로운 경제체제의 화두를 던진 인물이다.  
 
슈밥 회장은 포럼 창립 이래 최초로 ‘과학기술’ 분야를 주요 의제로 채택해 디지털 기기와 인간, 그리고 물리적 환경의 융합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예고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유비쿼터스 ▲모바일 슈퍼컴퓨팅 ▲인공지능(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유전공학 ▲신경기술 ▲뇌과학 등 다양한 영역이 ‘파괴적 혁신’을 일으켜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즉, 과학기술이 이끌어낸 변화가 주류사회를 강타해 초연결사회를 구축하고 그 안에 정보와 아이디어,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서로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받는 등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슈밥 회장은 1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을 찾아 특별 대담을 가지며 ‘4차산업혁명’의 정의와 파급효과, 대응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기조연설 전문.
 
“3차 산업혁명과 가장 큰 차이는 ‘빠른 변화 속도·융합 혁명·시스템 혁신·정체성 변혁’”
 
정부, 비즈니스 관계자, 시민단체가 미래를 위해 활동하는 데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아마 우리가 살아갈 시대의 주요 트렌드로 앞으로 우리 미래를 결정하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사회, 정치, 개인의 삶에도 많은 영향 미칠 것이다.
 
왜 4차 산업혁명인가? 1차 산업혁명은 아시다시피 스팀 엔진, 증기 기차 등 기계화를 일으켰고 2차 산업혁명은 산업화, 그리고 컴퓨터의 등장으로 인해 삶을 바꾼 3차 산업혁명까지 경험했다. 지난 세기말이 3차 산업혁명의 시작이었는데, 이제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사람들이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 크게 4가지 차이가 있다.
 
첫째, 변화의 속도다. 1차 산업혁명을 되돌아보았을 때 여러 가지 개발, 발전, 이런 것들을  속도가 오래 걸렸다. 거의 100년이 걸렸다. 2차 산업혁명은 훨씬 빠르게 이뤄졌고, 3차 산업혁명은 40년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점점 빨라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쓰나미처럼 엄청난 속도로 몰려오고 있다.
 
지난주에 실리콘밸리에 다녀왔다. 스스로 이러한 이슈에 대해 많이 대화를 나누고 앞서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음에도 양자 컴퓨터, 여러 가지 헬스케어의 새로운 접근들을 보니 나도 압도적인 변화를 느꼈다.
 
둘째, 하나의 혁명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분야에서 한꺼번에 혁명이 이뤄지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혁명이 개별적으로도 이뤄지지만, 융합하고 서로 영향을 미침으로써 나타나는 시너지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셋째, 제품이나 상품 혁명이아니라 ‘시스템 혁신’이 일어난다. 우버는 새로운 제품이 아니고,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혁신을 일궈내 하나의 요소를 변화시키면 전체가 바뀌게 된다. 새로운 제품보다 시스템이 바뀌었을 때 우리 예상보다 더 큰 변화가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를 바꾼다. 우리의 정체성 자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바꾼다는 것이다. 지난 3차 산업혁명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우리가 원래 하고 있던 커뮤니케이션 등을 더 잘하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예를 들면 10년 안에 뇌에도 임플란트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뇌 이식까지 이뤄지면 공감대도 확대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비즈니스 모델부터 생각할 수 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 모델에 있어 지대한 변화가 있어 왔고, 이는 미디어 사업에도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변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다.
 
“일자리의 ‘창조적 파괴’ 신속하게 일어날 것…변화에 적극적인 자세 중요”
 
지난 3~5년 동안 유사한 변화가 뱅킹사업(핀테크 등)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들어 세계 최고 광산 중 한 군데의 CEO와 얘기하게 됐는데 제가 그분에게 “4차 산업혁명에 큰 영향 받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했더니 “아니다. 전통산업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3D프린팅으로 인해 공급·유통망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일자리에 있어서도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걱정이 많이 되지만, 나는 낙관주의자다. 산업혁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다. 드론 조종사, 우버 관리자 등. 하지만 이렇게 일자리가 생겨나는 속도는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로, 일자리에 있어서 ‘창조적 파괴’가 신속하게 일어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가 무엇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래서 정부와 의회에게 엄청난 도전 과제가 주어졌다. 이런 변화에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지 말고 옛것을 보호한다고 새로운 것이 창출되는 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제는 과거를 보호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 고통이 고스란히 미래로 이전되어 버린다. 먼저 비즈니스 시스템을 통해 유연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적절한 방법으로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또, 교육제도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이 인재를 양성해낼 수 있어야 하는 게 모든 국가의 과제다.
 
“정부, 기술적 진보에 맞는 입법 또는 규제 시스템 마련해야”
 
4차 산업혁명에서 정부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겠다. 기술적인 발전이 있더라도 관련 입법 과정이 수십 년씩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가 적절한 규제 틀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 기술이 발전되고 수십 년이 흘러서야 완료되는 게 지금까지의 추세였다.
 
그러다보니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부에서는 기술적인 흐름을 따라잡는 데 굉장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만 봐도 최근 정부와 FBI, 애플 사이의 사건이 있었다. 또 데이터와 의료, 보건데이터의 개인정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의회가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 그래서 민첩한 정부가 되어야 한다.
 
정부와 입법 기관, 기업 모두 포괄시켜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국회의원, 정부 리더들이 모두 기술적인 변화를 이해하고 따라가서 필요할 때마다 입법과정을 통해 기술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술적인 진보는 그에 맞는 입법시스템, 규제시스템이 있어야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술혁신은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라. 틀이 발전하지 않아도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니 규제를 제대로 갖추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지난주에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4차 산업혁명센터’를 건설했다. 이곳에서 정부와 의회, 기업, 나아가 학계,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연구 지원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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