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네이버의 이해진을 바라보는 3가지 시장 포인트
이재영 기자 | 기사작성 : 2016-09-30 15:40   (기사수정: 2016-09-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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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이해진 의장 ⓒ뉴시스

코스피 시가총액 경쟁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현대차를 위협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이해진 의장(49)의 네이버가 파죽지세이다. 우선 네이버는 29일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4위를 기록해 3위인 현대자동차를 바짝 추격했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이 1, 2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현대차와 네이버가 3위 쟁탈전을 벌이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220조 원대, 한국전력은 37조 원대인데 비해 현대차, 네이버, SK하이닉스는 30조원대 안팎이다. 1,2위는 안정적이지만 3~5위 싸움은 치열하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이 1,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반면 네이버와 SK하이닉스가 4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3위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다.

29일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는 전일보다 1.47%(1만3천 원) 오른 90만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43% 하락했다. 그 결과 네이버는 시가총액 29조6664억 원을 달성해 29조2657억원으로 미끄러진 SK하이닉스를 4000억원대 격차로 벌리며 4위에 진입했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30조7285억원으로 네이버와의 격차는 1조원 대에 불과하다. 물론 30일 네이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인 데 비해 현대차는 상승세를 타 그 격차는 다시 벌어졌다. 하지만 네이버의 최근 돌파력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3위 자리는 위태롭다.

유럽투자펀드 1억유로 조성...네이버의 유럽진출 발판 마련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이자 국내굴지의 재벌인 현대차와 덩치를 겨루게 된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의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도 주목된다.

네이버와 네이버의 해외 계열사 라인주식회사는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의 유럽 투자 펀드 'K-펀드1'에 각각 5000만 유로씩 총 1억 유로(약 1233억원)를 출자한다고 30일 밝혔다. 이해진 의장은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렐리아 캐피털 펠르랭 대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의장은 유럽시장 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공식석상에 나타나기를 꺼려서 ‘은둔형 경영인’으로 불려온 이 의장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이다.

총 투자금액 1억 유로 가운데 7000만 유로는 유럽의 유망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다. 3000만 유로는 신기술 전용 벤처 캐피탈 펀드에 쓰인다. 주요 투자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계학습, 핀테크, 지도기술 분야 기업등이다.

네이버는 K-펀드1 참여를 통해 기술력 있는 유럽 기업을 발굴, 투자하면서 향후 파트너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네이버의 유럽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렐리아 캐피탈은 한국계 프랑스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 경제 장관이 퇴임 후 설립한 글로벌 투자기업이다.

유럽시장에서 모바일 메신저와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왓츠앱, 구글 등 선두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유럽 스타트업 투자와 기술 제휴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한다는 게 이 의장의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장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성과를 거두기까지 일본에서 10년 넘게 시행착오를 겪었다“면서도 "힘들더라도 결국 해외에 나가야 하고 아시아 기업으로서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라인으로 일본과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둔 만큼 이 의장이 꿈꿔왔던 유럽과 미국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수순인 것이다.

이 의장은 이와 관련해 “코렐리아 캐피털은 유럽 진출의 다리 역할을 해줄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해서 수익 내는 것을 원했다면 기존에 있는 유명한 유럽 펀드에 투자했을 것"이라며 "코렐리아 캐피털과 주도적으로 펀드를 만든 것은 기술력을 갖춘 유럽 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넘어서는 파트너 관계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 자체의 서비스 유럽 진출 등은 구체적인 전략이 수립한 뒤에 알리겠다"고 언급해 모기업인 네이버의 유럽시장 진출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라이벌 다음 카카오와의 경쟁서도 완승해 시장 지배자로 군림?

이 의장이 네이버의 라이벌이었던 다음과의 경쟁에서 사실상 ‘완승’을 거두고 있는 점도 평가할 대목이다.

국내 IT(정보기술) 업계의 '기대주'였던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법인은 오는 10월 1일 출범 2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성적표는 우울하다. 네이버에게 완패했다.

당초 '1등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트래픽을 장악한 카카오와 검색 서비스를 갖춘 2위 포털 다음이 손잡는 합병 기업은 광고·게임 등 수익 사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심지어는 2014년 카카오-다음 합병 당시 PC 서비스를 주력으로 삼고 있던 네이버를 제치고 모바일 시대의 새 최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2015년도 매출 기준으로 보면 네이버는 3조2512억원을 기록해 9322억에 그친 카카오의 3.5배에 이른다. 주가도 합병 당시인 2014년 10월1일 카카오의 주가는 16만6500원이었지만, 최근에는 반토막이 난 8만원 대에서 이동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광고 매출액도 네이버가 카카오의 5.3배이다.

이러한 추세가 뒤집힐만한 극적인 계기가 없는 한 이해진의 네이버가 카카오를 발 아래로 누르고 독주하는 시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일반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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