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이케아 코리아의 2017년 비전 붙잡는 ‘서랍장’ 악몽

강이슬 기자 입력 : 2016.09.22 15:55 |   수정 : 2016.09.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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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안드레 이케아 대표의 주방용품 판매 홍보, 리콜 서랍장에 가려 
 
이케아코리아가 2017년 새로운 캠페인 ‘함께해요, 맛있는 집밥’을 소개하며 한국 소비자에게 더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서랍장 전도 사고로 인한 불신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코리아는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4층 ‘헤이집밥’에서 이케아코리아 안드레 슈미트갈 대표, 니콜라스 욘슨 마케팅 매니저, 이원일 셰프가 참여한 가운데 ‘함께해요, 맛있는 집밥’ 캠페인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캠페인을 시작으로 아케아 코리아는 국내에서도 주방용품을 판매하게 됐다.
 
이날 안드레 대표는 “드디어 이케아가 한국에서도 전체 상품을 판매하게 됐다. 이제 새로운 식기와 주방용품을 만날 수 있다. 정말 즐거운 일이다”며 들떠 소개했지만, 이어지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이케아 서랍장 전도사고와 리콜에 대한 질문이 과반이상으로 훨씬 많았다.
 
이케아 코리아 측은 서랍장 전도 사고에 대해 ‘벽에 고정해 사용하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국 시장에서 서랍장 고정장치가 현실적인 대안이라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안드레 대표는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문제가 된 서랍장은 처음 설계될 때부터 스탠딩 서랍장이 아니라 벽에 고정해 사용되게끔 설계됐다. 벽에 고정해 사용하는 경우에는 단 한 건의 안전사고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벽 고정장치사용을 권고했다.
 
현재 문제가 됐던 서랍장 15종은 판매가 중지됐고, 이후 이케아의 자체 조사를 통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서랍장 15종도 추가로 지난 20일 판매가 중지됐다.


부실한 '과거사'정리로는 소비자 신뢰 회복 어려워
 
안드레 대표는 “한국의 규제에 엄격하게 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7cm를 상회하는 높이의 서랍장을 아이가 있는 집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벽에 단단히 고정해 사용해야 한다. 이는 비단 이케아 제품만이 아니라 모든 제품이 일정 높이 이상이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안드레 대표는 ‘벽 고정장치 사용’만을 강조했다. 물론 벽에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서랍장 전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사가 잦은 한국 가정에서 서랍장마다 벽에 고정해 사용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서랍장이 넘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도 드물다.
 
그렇다면 애초에 서랍장 하중에 무게를 높여 전도 위험을 줄이는 게 제조사측이 실행해야할 조치임은 상식에 속한다. 
 
이러한 입장에 대해 안드레 대표는 또 다시 “하중의 무게를 높여 전도의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이는 완전히 제거될 수는 없다”며 “또한 더 무거운 서랍장이 전도된다면 이는 더 큰 부상을 야기한다. 결국 벽 고정장치 사용을 꼭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두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2017년 새로운 캠페인의 시작을 발표해 알렸지만, 기자들은 서랍장 전도 사고에 대한 입장만을 물었다.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할 때 함께 자리를 지켰던 이원일 셰프는 간담회가 서랍장 관련 내용으로 흘러가자 먼저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이는 이케아코리아가 서랍장 전도 사고로 논란이 불거졌을 때 사건에 대한 소극적인 대처가 낳은 결과이다. 과거의 사건을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게끔 마무리 짓지 않고 섣불리 다음 비전을 제시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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