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칼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25時(43) “나 지금 떨고 있나?”(김정은의 虛와 實)

조영신 기자 입력 : 2016.09.07 18:47 |   수정 : 2016.09.0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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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9월1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경제에너지 실무회담에서 북측 현학봉(현 주영북한대사) 북한외무성 미국부 부국장이 북측의 입장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9월6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6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北 어떤 도발에도 강력대응하며 사드배치를 포함해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때 박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인권개선은 통일을 향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영 북한대사직은 임기를 마치고 복귀 시에 북한 외무상으로 승진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그런데 조기송환을 당하는 현학봉 주영북한대사는 “나 지금 떨고 있나?”라며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주영 북한대사관의 2인자인 태영호 주영북한공사의 가족이 우리 대한민국으로 귀순했기 때문이다.

평양의 금수저 출신 외교관인 태 공사의 귀순은 김정은 체제 북한 미래의 투영이다. 1997년 베이징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통해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김정일 시대의 사상적 망명이었다면 태영호 공사는 김정은 체제 들어서 미래에 불안을 느낀 엘리트 계층의 절망적인 귀순이다.

또한,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의 김철성 삼등서기관도 지난 7월 망명했다. 박근혜 대통형은 지난 22일 UFG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북한이 심각한 균열조짐이 보인다”고 언급한 것도 공포정치로 신음하는 북한의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 떨고 있는 것은 현학봉 주영 북한대사 등 북한의 엘리트계층이 아니라 김숙 전 UN대사의 말처럼 김정은은 맹구로써 “나 지금 떨고 있나?”라고 자문하며 자신감 결여로 단두대 공포정치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 조선중앙통신은 2013년 12월 12일 진행된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에서 장성택에 대해 공화국 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했고 즉시 집행됐다고 밝혔다. [방송화면캡처]


김정은은 집권 후 고모부 장성택을 포함하여 130명 정도의 엘리트를 고사총으로 공개처형을 했다.

최휘 선전선동부 1부부장은 모란봉악단 중국 방문 때 실패했다면서 2015년 12월에 처형을 하였고, 서열 30위 김용진 통일부 부총리는 김정은 연설 때 안경을 닦았다고 보위부 조사 후 자세불량으로 반당혁명분자이며 현대판 종파분자혐의로 총살했으며, 인민무력부 부부장 김철, 장성택과 그 일파였던 리용하, 장수길, 현영철(김정은 연설시 졸다가) 등은 고사기관총으로 총살하여 시체가 산산조각이 났고, 그밖에도 조영남, 변인선, 최영건 등 줄줄이 단두대 공포정치의 희생물이 되었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2015년 목함지뢰 사건을 주도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18호 관리소 탄광에서 1개월 동안의 막노동 혁명화 교육을 받고 복귀했다고 한다. 그는 소장에서 대장 승진, 또 소장으로 강등되었다가 지난 7~8월에는 농장 노동자로 좌천까지 되었다.

고혈압에 28세 나이로 집권했다는 나이콤플렉스가 정권 제2인자 실세 출현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장성택과 이영호 전 총참모장 숙청을 볼 때 확실히 김정은의 허(虛)와 실(實)을 알 수가 있다.

SLBM실험에 성공한 지 12일만에 그것도 중국에서 G20회의가 한참 진행중일 때 이동식 발사대로 도로상에서 탄도미사일 3발을 기습발사, 1000Km 비행하여 동해상 일본의 배타적 경계수역에 떨어졌다. UN안보리에서는 중국까지도 동의하며 북한주민생활도 힘든데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치중하는 북한에 대한 추가제제를 결의하였다.


▲ 대한민국에 귀순한 태영호 전 주영북한공사 [유투브동영상 캡처]


이번에 귀순한 태영호 공사는 국내에 들어와서 첫마디로 “나는 대한민국을 위해 왔다”며 “많은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김정은 정권의 내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적인 경제제재와 더불어 국내외적으로 궁지로 몰린 김정은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비대칭 전략으로 정권을 유지하려고하나 미사일 발사 실험 등으로 통치자금을 많이 소모시켜 부족하게 되자, 해외파견 근무중인 외교관과 노동자들에게 추가 상납금을 강요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공포정치를 하다보니 강둑이 무너지듯 빠져나가는 망명과 탈북의 속출로 올해만도 8월까지 800명이 넘었고, 연말이 되면 1300명으로 드디어 탈북자수가 3만 명을 넘어선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은 내부단속을 위해 민심결집과 통치를 위한 추가도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북한은 과거와 똑같은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승불복 응형무궁(戰勝不復 應形無窮)이라 했듯이 전혀 예상하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도발할 것이다.

따라서 간첩을 남파하여 탈북자들을 암살하거나 도심에서 테러를 하고 시인도 부인도 않는 NCND를 하여 남한 자체 봉기로 위장시킬 수도 있다. 또한 손쉽게 사이버테러를 하거나 서해·동해상 또는 GOP선상에서의 국지적인 무력충돌도 예상이 된다.

더 위험한 것은 북한 외교관들의 망명이 이어지는 것과 대비하여 우리나라의 대사급 외교관 또는 해외여행자들을 납치하여 신상옥·최은희 부부처럼 선전용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북한의 통일전선부와 국가안전보위부가 경쟁적으로 이러한 도발을 하여 충성을 과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의 강력한 대비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손자는 허실편에 무소불비 부소불과(無所不備 無所不寡)라고 했다. 모든 것을 다 대비한다는 것은 완벽하게 대비한 것도 하나도 없다는 의미다. 모닥불이 마지막 불꽃이 확 타오르듯 북한붕괴 시그널이 하나둘씩 전해오는 작금의 상황 속에서 포퓨리즘에 빠져서 구체적 대안을 제시 못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믿을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는 각자 위치에서 기본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사드배치의 조속한 추진과 국제적으로 강화된 대북제재로 김정은 통치자금의 숨통을 더 조여야한다.

그중에도 해외여행자나 외교관들은 북한의 납치위협을 미리 예측하고 북한인들이 수상하게 접근해 오는 것을 스스로가 차단해야 한다. 전후방 각지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군(軍)도 한미 연합작전 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적 도발 시 그 근원까지 완전 응징보복하겠다는 각오로 오늘밤도 대비하고 있을 때 김정은과 그 추종세력의 무모한 도발야욕은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날 것이고 김정은은 비서에게 질문할 것이다.

“ 나, 지금 떨고 있냐....?” 끝.


 


- 육군사관학교 졸업(1981년)
- 동국대학원 외교국방(석사)
- 한남대학교 정책학 (박사과정)
- 5군단사령부 작전참모
- 3군사령부 감찰참모
- 8군단사령부 참모장
- 육군훈련소 참모장
- 육군대학 교수부장
- 육군본부 정책실장
-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
- (현)군인공제회 관리부문부이사장


주요 저서 및 연구

- ‘충북지역전사’, 우리문화사, 2000.2월(1500부 발간)
- ‘동서독 통일과정에서의 군통합에 관한 연구’, 동국대, 1995.6월
- ‘지고도 이긴 전쟁’, 합참지, 2002. 1월
- ‘ATCIS는 이 시대 영관장교의 개인화기’, 육군지, 2010.9월
- ‘소통과 창의는 전승의 지름길’, 국방저널, 2010.11월


※편집자주 : 본 칼럼은 전문가의 특정 견해를 밝힌 내용으로 뉴스투데이의 편집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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