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포럼 퓨처스 아카데미]② 이경전 교수, “AI가 인간 대체하지 못할 것”
오지은 기자 | 기사작성 : 2016-08-30 14:24   (기사수정: 2016-08-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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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제4차산업혁명 포럼 퓨처스 아카데미' 제2강에서 이경전 경희대 교수가 'AI와 산업혁명에 대한 합리적 이해와 실천'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오지은 기자]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인공지능이란 인간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간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3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제4차산업혁명 포럼 퓨처스 아카데미’ 제2강 ‘AI와 산업혁명에 대한 합리적 이해와 실천’에서 이경전 경희대 교수가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을 펼친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국제전자상거래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아카데미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준비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지난 3월 세기의 대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4:1로 패하자, 사람들이 ‘지나치게’ 인공지능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은 지금까지 ‘게임(바둑, 계산)’의 영역에서 윤리적 가치 판단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자율주행, 의료 분야에 활용된다면 인공지능이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지난 5월 자율주행차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사례로 볼 때 이 교수는 인공지능이 단순히 계산의 영역을 넘어선 ‘응용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막연한 두려움 배제하고 ‘논문 여부’ 통해 미래 예측해야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전지전능한 존재일까? 이 교수는 “No”라고 말한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에서 언어처리가 필요한 분야가 어렵다고 본다. 왜냐면 논문이 아직 없기 때문”이라며 “애플의 시리(Siri)를 많이 얘기하는데, 시리를 매일매일 많이 쓰진 않는다. 또, 나이가 젊을수록 잘 안 쓰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죽어가는 서비스라는 뜻이다”라고 일침했다.
 
이 교수는 강의 제목인 ‘합리적 이해’라는 일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논문 유무’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논문이 없다는 것은 실력이 없다는 뜻이며,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는 모든 논문을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라며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형태인 영화 <그녀(her)>나 <엑스마키나> 같은 시대는 늦게 올 것이고, 재무‧의료‧유통‧생산 분야가 더 빨리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앞으로 음악, 미술, 과학적 발견 등의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크게 발달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언어처리’·‘의학’·‘수학’ 분야 등 정복 전망은 오류

인간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한 부분을 인공지능이 이겼다고 해서 알파고를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알파고는 바둑에 최적화된 컴퓨터 프로그램일 뿐이며, 인간을 지배할 수 없다.
 
특히 이 교수는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인공지능을 통한 4차산업혁명시대에 아이들이 가질 직업, 아이들에게 어떤 소양을 주어야 하는지 고민인 교육자들이 많다.
 
이 교수는 ‘지금 절대 의대는 가지 말라’는 말이 어불성설이라고 답했다. 그는 “의학은 대학이 설치되면서 가르치게 된 가장 오랜 학문 중 하나로, 질병은 계속 나타날 것이며 의료 수요도 계속될 것이다. AI가 의사를 돕는 형태이지, 의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AI가 잘하는 영어와 수학 공부는 제발 하지 말라’는 말도 부정했다. 이 교수는 “AI는 아직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음악, 미술 창작은 해도 시, 소설 창작은 어려워하고 있다”며 “지금 각광받는 AI 방법론(딥러닝, 강화학습)은 강한 수학에 기반하고 있으며, 수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푸는 데 AI가 사용되지만 현재의 AI는 수학문제를 잘 풀지 못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컴퓨터 과학이 가장 중요한 과학 중의 하나가 될 것이며, AI 방법론의 기본은 미적분학, 대수학처럼 기본적인 지식이 될 것”이라며 “CS, AI를 모르는 사람은 고급 설계, 분석,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모든 분야의 학문, 방법론, 기술, 업무의 기본 상식으로 CS, AI가 필수 지식이 된다고 예측했다.
 
▲ 30일 오전 3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제4차산업혁명 포럼 퓨처스 아카데미' 제2강 'AI와 산업혁명에 대한 합리적 이해와 실천' 강연이 끝난 후 (왼쪽) 송희경 의원과 (오른쪽) 이경전 교수가 참가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오지은 기자]

송희경 의원, “4차 산업혁명에서 AI는 대체수단이 아니라 지원수단”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국회 제4차산업혁명 포럼 공동대표인 송희경 의원이 사회자로 나섰다.
 
미래디자인연구소 김원택 소장은 “AI가 처음엔 2100년 정도로 예상하다가 그 속도가 빨라져 2045년, 약 5년 후에는 2035년에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기를 언제 쯤으로 예상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교수는 “안 된다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논문과 과학적 추론에 의해 예측해야 한다. 고로 아직 언제쯤 된다는 ‘근거가 없다’”고 답변했다.
 
한 회사원은 “가장 먼저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분야와 AI가 대체하기 힘든 분야는 무엇이 있을까”라고 묻자 이 교수는 “언어처리 분야가 인공지능이 ‘지원’은 할 수 있어도 ‘대체’는 불가능하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직업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은 25년 전부터 있었지만 같이 일을 해보면 편해진다는 걸 알게 된다. 모를 땐 무섭지만 인공지능은 그저 도구일 뿐이며, 잘 이해하고 쓰는 사람이 힘을 갖게 된다”고 답했다.
 
한 교수는 “아이들한테 앞으로 어떻게 가르쳐야 하고, 나도 곧 예순인데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라고 질문했다. 이 교수는 “인간이 인간을 알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한 것처럼 인공지능도 어려운 분야이다. 관련 논문을 다 읽어보시라. 각 대학 연구실에서 알파고를 똑같이 만들어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해보지 않고는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날 송희경 의원은 “오늘 이경전 교수의 강의를 통해 밸런스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간을 대체하는 인공지능이 난무하는 세대에 우리는 살고 싶어 하지도 않다. 어디까지나 4차산업혁명을 위해 AI은 지원도구여야 하고, 대체수단이 아니라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원수단이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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