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의 심호흡] 누가 표창원을 ‘외모지상주의자’로 매도하는가
이태희 편집국장 | 기사작성 : 2016-07-06 15:56   (기사수정: 2016-07-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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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국장)


표창원의 ‘스쿨폴리스- 여학생’ 문제점 지적이 도화선

표창원이 ‘외모지상주의자’로 매도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진실을 말했을 뿐이다. 오히려 진실을 모르는 무지한 자들 혹은 진실을 외면하면서 근엄한 체 하는 인간들이 표창원을 비난하고 있다. 그 목적은 당리당략에 있을 뿐이다.

사태의 발단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표창원의 5일 국회대정부 질문이다. 표창원은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부산의 학교전담경찰관(스쿨폴리스)이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진 사건에 대해 “여학교에는 잘생긴 남자 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 경찰관을 배치하면서 예견됐던 사태”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여당인 새누리당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특히 새누리당 여성 국회의원 9명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들은 “외모지상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표창원 의원의 왜곡된 성의식을 준엄하게 심판하겠다”면서 “표 의원의 국회윤리위원회 회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신보라 의원은 “여성이, 남성이 외모로만 상대를 평가하는가. 반인륜적인 범죄가 외모 때문에 생기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표 의원이야말로 삐뚤어진 외모지상주의자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공격에 표창원 형식적 사과하며 맞서는 형국

표창원 의원은 6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표현 자체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동시에 대립각도 세웠다. 그는 “중요 범인 검거를 해도 5점밖에 못 받는데, 홍보기사가 하나 나면 7점을 주고 있다. 그러니까 학교전담경찰관들이 자꾸 포스터를 붙이며 외모를 나타내고, 무엇이든 상담해주겠다는 이벤트도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사회의 외모지상주의와 청소년 문화의 현주소

양 측의 논쟁을 솔직하게 평가하자면, 표창원이 맞고 비난하는 측은 말꼬리 잡는 세력에 불과하다. 우선 한국청소년층은 심각한 ‘외모지상주의’ 문화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표 의원은 그런 현주소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잘생긴 남성 스쿨폴리스가 여학생에게 잘못된 욕심을 품고 접근할 경우 사단이 벌어질 위험성이 크다.

한국의 성인남녀는 물론이고 청소년층이 외모지상주의자임은 전 세계가 아는 사실이다. 강남 압구정 등은 성형천국이다. 의대 내 최고 인기전공이 성형외과가 된지 이미 오래이다. 암수술을 하는 외과는 지원자가 없어 고민이라고 한다.

고3 여학생이 수능 후 대학입학 전에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중산층 이상 가정의 풍속도가 돼버렸다. 30,40대는 물론이고 50,60대들도 서슴없이 얼굴에 칼을 댄다. 돈을 번 중국인들은 한국으로 성형관광을 오는 경지에 이르렀다. 한국은 ‘성형대국’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인구 1000명 당 성형률을 집계하면 한국이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전 세계 청소년 중에서 한국 청소년층은 이성의 외모에 가장 집착하는 부문에서 수위권에 들 것이다. 오죽하면 네이버의 웹툰 중 ‘외모지상주의’가 최고 인기작이 되겠는가.

이 웹툰은 외모서열에 의해 등장인물을 완벽하게 정형화한다. 못생긴 남학생과 여학생은 왕따,학교폭력의 피해자이고 잘생긴 남학생과 여학생은 가해자이거나 인기학생이다. 한국 청소년층이 아직도 연재중인 이 웹툰에 열광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표창원은 현실을 토대로 문제점 지적

표창원 의원은 외모지상주의라는 현실을 토대로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마치 한국청소년들이 외모지상주의 문화와 무관한 세계에 살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청소년을 무조건 감싸고 돈다고 인격자가 아니다. 그건 위선에 불과하다.

진실을 인식하고 처방을 내려야 한다. 표창원은 표현상의 거침을 순화시키지는 못했지만 부산 스쿨폴리스 사건을 일으킨 원인 중의 하나를 지적한 것이다. 범죄를 저지른 스쿨폴리스는 잘생긴 30대 초반의 남성 경찰이었다. 그가 흑심을 품고 순진하고 어린 여학생을 유혹할 수 있는 환경을 부산경찰청이 조성해준 것이다.

표창원 의원이 그런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한국 여학생 전체를 외모지상주의자로 매도했다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


부산경찰청의 스쿨폴리스 운영방침이 어리석은 자충수

우리가 주목 할 대목은 오히려 부산경찰청의 스쿨폴리스 운영방침이다. 표창원 의원의 발언대로 부산경찰청이 잘생긴 남자경찰은 여학교로, 예쁜 여자경찰을 남학교로 보냈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어리석은 자충수이다. 문제를 만들려고 학교에 경찰을 보낸 셈이다. 충분히 불상사가 예견된다.

중·장년의 연배를 훨씬 넘긴 지도층 중에서도 예쁜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고 덤벼들다가 망신을 당하거나 사법처리를 당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게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하물며 어린 청소년들은 더욱 외모에 취약하다. 아름다움이 주는 유혹을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처신하는 게 대단히 어렵다. 아름다운 이성이 유혹하면 일단 끌려들 개연성이 높다.

어찌된 영문인지 부산경찰청은 머리를 정 반대로 썼다. 반대로 쓴 머리를 표창원 의원이 제대로 잡아주려고 한 것뿐이다. 여학교에는 수더분한 어머니나 다정한 언니와 같은 여성경찰을 파견하는 게 순리이다. 남학교에는 친근감이 드는 아저씨나 형과 같은 남성 경찰을 파견해야 한다. 그래야 상담이 된다.

부산경찰청은 스쿨폴리스의 교내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이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영문을 모르고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이다. 스쿨폴리스를 제대로 재개하려면 오히려 표창원 의원의 거친 지적 속에 담긴 ‘현실’을 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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