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대전 봉산초등학교 불량급식 파문과 비정규직 조리사 처우 논란

박희정 기자 입력 : 2016.06.28 16:39 ㅣ 수정 : 2016.06.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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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으로 텅 비었던 충남지역 학교의 급식실 전경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뉴시스


(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각종 이물질과 기준치 수십배 초과 세균 발견된 봉산초 급식

1년 이상 지속돼온 것으로 알려진 대전 봉산초등학교의 불량 급식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봉산초등학교 학부모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이 학교 급식시설과 급식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과 머리카락, 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검출돼 개선을 요구했으나 학교장과 대전 서부교육지원청은 이를 방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의 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봉산초의 급식은 비위생의 극치를 보여준다. 여름철 대량 식중독 사태가 우려될 만한 수준이다.

학교 급식실 식탁과 배식대, 도마작업대 등에서 기준치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됐다. 5∼6학년 2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밥과 국, 반찬에서 머리카락, 휴지, 플라스틱 조각 등이 나왔다는 응답이 나오기도 했다.

비대위는 특히 일부 조리원이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인격 모독적인 막말과 욕설과 같은 비교육적 언행을 했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학부모 비대위, 설동호 대전 교육감에게 학교장 문책 요구

비대위는 불량급식의 책임을 물어 관련자 징계와 영양사 및 조리사 전원 교체등의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설동호(66) 대전 교육감에게 요구했다. 또 재발방지와 급식의 질 향상 및 위생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특히 이 같은 비위생적인 급식과 조리원의 비교육적 언행에 대해 1년 동안 알고도 방치해온 학교장과 서부교육지원청 담당자의 문책도 주문했다.

비대위는 설 교육감이 직접 사태해결을 위해 나서줄 것을 요구하면서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집회와 1인 시위 등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현재 서부교육지원청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인사 조처 및 급식 개선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리원의 비교육적 언행은 문제지만, 불량급식은 1년간 방치한 학교 잘못?

그러나 학교급식을 직접 만드는 조리원들이 생계가 어려울 정도의 박봉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점을 들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학교 급식 조리원에 대한 ‘처우 정상화’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가 지난 9일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차별해소를 위해 단행한 총파업에 참여한 1300명중 850명이 조리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의 핵심에 학생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조리원들이 서 있는 것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는 파업을 추진하면서 “현재 조리원들의 근무환경이 가장 열악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더욱이 비교육적 언행은 조리원들의 책임이지만 불량급식은 급식 운영자의 몫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학부모 비대위가 봉산초등학교 교장이 비위생적인 불량 급식 상황을 인식하고도 1년 이상 방치했다고 주장하는 점을 주목하면, 불량 급식의 책임자는 급식비를 운영한 학교측에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