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식품위생 점검…산후조리원은 ‘비위생’, 푸드트럭은 ‘깔끔’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6-04-14 16:08   (기사수정: 2016-04-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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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 이하 식약처)가 14일 발표한 산후조리원·푸드트럭·노인요양시설·키즈카페 등 식품 안전 점검 결과는 당초 예상을 뒤집는 것이었다.  


값비싼 산후조리원과 아이들이 애용하는 키즈카페는 위생관리 규정을 심하게 위반한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길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은 한 군데도 단속되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대박 반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식약처는 지난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식품 취급시설 및 푸드트럭의 식품 안전을 점검했다. 총 2973곳을 점검했고, 이 중 45곳이 식품 안전 불량으로 적발됐다. 이 중 산후조리원이 499개 중 7곳, 노인요양시설이 2048개 중 21곳, 키즈카페가 426개 중 17곳이 위반업소로 적발됐다.
 

▲ [사진=방송화면캡처]


■ 산후조리원, 2주에 500만원 이상…비싼 돈 냈는데도 식품은 비위생?
 
특히 산후조리원의 식품 위생상태 위반이 주목된다. 과도한 가격 논란의 대상인 산후조리원이 위생상태도 적절치 못함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3월 9일 서울시는 2016년 2월 기준 산후조리원 이용요금 현황을 발표했다. 서울 소재 159곳 산후조리원을 조사한 결과 △200만원 이상 91곳, △300만원 이상 29곳, △400만원 이상 10곳, △500만원 이상 14곳으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하루 이용 금액이 1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청결’이다. 전문가가 내놓은 위생적인 밥상과 청결한 장소, 산후 마사지 및 요가 등 산후조리원에서 누릴 수 있는 편의를 생각한다면 기꺼이 비싼 비용을 지불했던 것이다. 그러나 믿었던 산후조리원의 식품 위생이 불량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경남 창원시 소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는 유통기한이 약 8개월 경과된 제품을 조리에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하고 있었다.
 
산후 2주 동안 300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적 있는 K씨는 “결과를 보고 충격받았다. 비싼 돈 내고 이용했는데 식품 위생을 위반하다니, 배신감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 오성학 씨가 운영하는 푸드트럭 '라오푸드트럭' [사진=라오푸드트럭]


■ “길거리 음식은 비위생적이라고요? 편견입니다”
 
반면, 푸드트럭은 식품 위생 위반으로 적발된 곳이 하나도 없었다. 2015년에 41곳, 2016년에 73곳을 점검했으나 위반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반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트럭 안이긴 하지만 야외에서 조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식품 위생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푸드트럭 ‘청년컵밥’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훈 대표는 “푸드트럭은 길거리 음식이다. ‘길거리 음식은 비위생적이다’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청년컵밥’은 트럭내부에 세스코를 도입하고 전 직원 건강진단검사를 실시하며 식품위생교육을 수료해 위생에 관한 각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길거리음식이 건강한 음식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다른 푸드트럭 ‘라오푸드트럭’ 운영자 오성학 씨는 “푸드트럭은 한번의 판매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만족을 이끌어야하기에 맛과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푸드트럭 특성상 밖으로 식자재를 가지고 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일단위의 필요한 식자재만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푸드트럭 관련 위생 상태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계절‧시기별로 국민들이 많이 소비하는 식품을 조리‧판매하는 업체에 대한 지도 및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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