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기획] 똘똘 뭉친 소비자들, 갑질기업에 불매운동으로 응징
정진용 기자 | 기사작성 : 2016-04-05 12:01   (기사수정: 2016-04-0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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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진용기자) 이른바 갑질논란에 휩싸인 기업들의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질사태에 대해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으로 응징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오너나 임직원들의 갑질행위가 결국 기업의 이익을 갉아먹는 ‘자해’활동으로 작용, 자신의 목을 겨누는 칼날로 부메랑이 돼서 돌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 남양유업 갑질 한방에 2년간 수천억원 손실
 
5일 뉴스투데이 분석결과, 2013년 대리점주에게 부당하게 납품을 떠넘긴 '갑질 사건'을 일으켜 사회적 공분을 샀던 남양유업은 2년간 실적악화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남양유업은 2013년 봄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와 영업사원 막말 파문으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맞았다.

김웅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들은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사태확산을 막기 위해 전사적으로 나섰지만 2013년부터 그 이듬해인 2014년까지 회사실적은 곤두박질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매출액은 갑질사건이 벌어지기 전인 2012년 1조3403억원에서 2013년 1조2053억원으로 10.07% 줄었고 영업이익은 -175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 들어서도 남양유업은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2014년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6.5% 감소한 1조1263억원, 영업이익은 2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에야 비로소 매출이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이 1조2043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1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갑질사건과 그로인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수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후에야 비로소 기업활동이 정상궤도로 올라선 것이다. 물론 그 대가로 국내 유가공업계 1위 자리는 영원한 맞수 매일유업에게 넘겨줘야 했다.

남양유업은 갑질사건이 터지기전 매일유업에 비해 매출액에서 3000억원 가량 여유있게 앞섰으나 갑질사건을 계기로 매일유업과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급기야 2014년에는 2위로 주저앉았다. 지난해에도 매출에서는 매일유업보다 500억원 가량 적어 2위를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영업이익을 보면 갑질사건이 터지기 전 남양유업이 2011년 480억원, 2012년 474억원으로 매일유업(2011년 162억원, 2012년 299억원)보다 2배가량 높았으나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2015년에도 171억원으로 매일유업의 399억원에 비해 절반이하를 기록했다.
 

■ 대한항공, 몽고식품, 금복주, 대림산업, 미스터피자 등 현재진행형 기업들
 
남양유업의 갑질사건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갑질을 벌이는 기업들은 끝없이 늘어나고 있다. 땅콩회항으로 유명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갑질논란에 이어 Δ몽고식품 Δ금복주 Δ대림산업 Δ미스터피자 등 기업과 기업오너의 갑질사태는 근절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사주의 장녀가 개입된 땅콩회항 논란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대한항공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11조5448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1%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883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23%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562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저유가로 사업환경이 좋았으나 저가항공사와의 경쟁과 달러강세로 인한 외화부채에 대한 이자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앞서 여성 노동자가 결혼하면 퇴직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대구지역 주류업체 금복주도 불매운동에 휩싸였다.

여성단체들은 현재 불매운동 내용을 담은 전단지와 스티커를 지하철역 등에서 배포하고 있으며 회사 앞에서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대구여성회 등 63개 시민단체가 금복주 불매운동본부를 발족했다.
 
몽고간장으로 유명한 111년 역사의 대표 장수기업 몽고식품 역시 김만식 전 명예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사건으로 매출이 반토막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몽고식품은 작년말 김 전 명예회장이 운전기사 등을 상습 폭행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갑질 논란'이 일어났고 이에 분노한 소비자들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몽고식품 불매 운동에 돌입했다.
 
운전기사에 대한 상습적 폭행과 비상식적 요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대림산업 역시 불매운동의 역풍을 맞고 있다. 다만 아파트의 경우 일반 소비재와 달리 불매운동의 직접적 피해가 어느 정도 될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MPK그룹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을 계기로 미스터피자 등 MPK그룹 소유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불매운동을 조직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이수범 교수는 “기업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쌓아 올리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나쁜 사건이 터질 경우 좋았던 이미지가 한 순간에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cjw610@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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