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부원의 세상만사] 허정무와 조훈현
권부원 기자 | 기사작성 : 2016-03-24 18:46   (기사수정: 2016-03-2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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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권부원 문화스포츠 에디터) 명예 다음은 권세, 또는 부가 될 수도 있겠다. 현역때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살았던 스타들이 있다. 자기 분야에서 명예를 얻은 다음에 권력의 상징인 국회의원 도전에 줄지어 나섰다.
 
그 가운데 지금 금뱃지를 예약한 이들은 또한번 성취감에 흠뻑 빠질 준비를 하리라. 반대로 국회문턱을 넘지못하고 좌절한 스타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낸 허정무 한국프로축연맹 부총재(61)는 후자의 경우다. 그는 이번에 새누리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했다.
 
그가 비례대표 신청서를 들고 새누리당을 찾았다는 소식을 보고 뜻밖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국가대표팀에서 뛰었고, 은퇴후에 대표팀감독,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평생 축구인으로만 살아왔던 그의 가슴에 그런 야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는지 몰랐다.
 
주변에서도 눈치를 채지 못했다고 한다. 더구나 든든한 줄과 탄탄한 배경이 좌우하는 공천의 계절에 과연 누구를 믿고 나섰을까란 의문이 들기도 했다.
 
허정무의 비례대표 도전, 공천게임에 좌절
 
엊그제 발표한 새누리당 비례대표 순번에서 그는 32번을 받았다. 당선권과 한참 거리가 멀었다. 그는 다음날 공천신청을 취소했고, 새누리당은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을 넣었다. 그는 모양새를 구겼다. 잠시 권력을 탐했다가 외면당한 꼴이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 비례대표 공천게임은 끝났다. 그는 언론인터뷰에서 “내 생각이 짧았다”고 말했다. 패자가 되고서야 늦었지만 현실을 깨달은 것 같다. 허 부총재 자신은 스포츠계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삼아 국회에 들어가 스포츠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불행하게도 새누리당은 그 ‘순수한 의도’를 알아주지 않았다.
 
또 한 명의 체육인이 있다. 임은주 전 강원FC대표이사(50) 역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물을 먹었다. 후보명단 45인 리스트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한국최초의 여자축구 국제심판을 지낸 경력도 권력게임 앞에서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천운도운 조훈현, 국회입성 예약
 
또다른 대중스타가 있다. 반상을 호령했던 프로바둑기사 조훈현 9단(63)이다. 그도 이번에 새누리당 비례대표 신청을 했고, 결국 14번에 지명됐다. 넉넉한 순번이라 국회입성은 시간문제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앞장서서 영입을 주창한 덕을 보았다. 국회의원이 되는 조건, 운도 그의 편이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대상황이 천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훈현과 허정무, 그리고 임은주. 과거라면 문화예술인과 체육인으로 영역이 달랐다. 지금은 바둑이 대한체육회 산하단체로 들어와 같은 스포츠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스포츠계의 비례대표 티켓이 한 장이었다면, 결국 조훈현9단이 공천게임의 승자가 되었다.  
 
정치란 그런 것이다. 정당은 선거철에 유권자의 표를 얻기위해 스타의 인기를 앞세우고 싶어한다. 새누리당은 이번에 조훈현 9단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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