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플러스] 국내 제약사들 올해 신약개발 R&D 투자 얼마나?
강은희 기자 | 기사작성 : 2016-03-17 09:56   (기사수정: 2016-03-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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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녹십자]


동아쏘시오그룹·녹십자·일동제약·LG생명과학·종근당 등 신약개발 R&D 강화 앞다퉈
 
“국내 제약사들, 올해 많은 R&D 투자로 신약주권 되찾는 원년 될 것”

 

(뉴스투데이=강은희 기자) 2015년은 향후 10년 안에 한국이 전세계 신약개발을 주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
 
그동안 정부의 규제에 막혀 제네릭(복제약) 개발에만 몰두하며 침체기에 놓여있던 국내 제약산업은 지난해 한미약품의 잇단 대규모 기술수출로 전환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국내 신약개발기술의 우수성과 역량을 확인한 국내 제약사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자발적인 신약개발 R&D 강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 국내 주요제약사들 “올해 R&D비용, 최소 10~11% 이상 투자”

뉴스투데이는 17일 동아쏘시오그룹, 녹십자, 일동제약, LG생명과학, 종근당, 유한양행, CJ헬스케어, 한미약품, 안국약품, 동국제약 등 국내 제약사 10여 곳 이상을 대상으로 올해 신약 연구개발 투자계획을 조사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상위제약사들은 평균 최소 10%에서 많게는 20% 이상을 신약개발 R&D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중견제약사들도 지난해보다 R&D 투자금액을 늘려나갈 계획을 밝혔다.
 
우선 동아쏘시오그룹은 올해 전체 매출액의 10~11% 이상을 R&D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R&D 비용은 동아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합성의약품으로 전립선비대증, 폐동맥고혈압, 폐렴 과민성대장증후군 ▲천연물의약품으로 당뇨병성신경병증, 파킨슨병 ▲바이오의약품으로 빈혈, 유방암 등의 치료제 개발에 투입된다.
 
이 회사 성기엽 씨는 “올해는 매출액도 성장시킬 예정이어서 작년보다 더 많은 투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11%이상을 R&D에 투자한다. 녹십자는 매해 지속적인 기초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결과 올해 여러 과제가 임상단계 및 허가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혈액제제 IVIG-SN의 경우 이미 지난해 미국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임상을 준비 중이다.
 
차세대 수두백신의 경우 다국가 임상을 준비 중이고, 작년에 국내 허가를 획득한 4가 독감백신 또한 해외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녹십자 강현구 씨는 “올해는 글로벌 과제 수행을 통해 녹십자 제품의 선진시장 진출을 성공시키는데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또한 신규 제품 개발 과제들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지난해 보다 30% 많은 금액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9.3% 대비 올해 47% 증가한 매출액대비 12%를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일동은 만성B형간염치료제, 표적지향항암제, 치매치료제, 난치성감염치료제 등 만성 및 난치성질환영역의 치료제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R&D에 이미 많은 투자를 해온 LG생명과학은 지난해 보다 올해 10% 더 늘어난 약 20%의 R&D 비용을 투자한다.
 
소아마비 백신, 유가백신, 다양한 바이오의약품들(바이오시밀러, 세포보호제(세포의 괴사를 막는 탁월한 효과가 있는 보호물질)를 이용한 심근경색 치료제), 대사질환 ‘제미글로’ 관련 복합제제 등 다양한 치료제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LG생명과학 박준형 씨는 “그동안 LG생명과학은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다”면서 “한미약품 덕분에 제약산업에 R&D 투자 붐이 일어나게 된 건 사실이다. 전체적인 산업이 연구개발, 신약개발쪽으로 간다는 건 굉장히 좋은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까지 국내 제약산업은 너무 외형 불리기에만 신경을 써서 내실을 다지지 못했는데, 올해가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R&D 투자를 많이 해 신약주권을 되찾는 그런 원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R&D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 “지난해 한미약품의 성과로 제약사 보는 시각 달라져”
 
▲ [사진=LG생명과학]

지난 2010년부터 R&D 투자를 늘려온 종근당 역시 지난해 15.4% 보다 올해 R&D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등 현재 진행 중인 약 18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지난해 올린 성과로 인해 제약사를 바라보는 시각자체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우리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 다른 제약사들도 많은 자극이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요즘은 상위제약사들뿐만 아니라 중견제약사들도 신약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주요 제약사 중 R&D에 대한 투자가 가장 늦은 유한양행도 최근 R&D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R&D투자 강화의 일환으로 기존 연간 700억원대에서 올해 R&D 목표금액을 1000억원대로 크게 늘렸다. ‘면역항암치료제’ 등의 개발비용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CJ헬스케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액의 10%이상을 R&D에 투자한다.
 
항구토제, 위식도 역류질환, 변비(과민성 대장증후군), 류머티스 관절염 등의 치료제 개발에 R&D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대규모 기술수출로 R&D계의 스타가 된 한미약품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R&D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따라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은 약효지속·투약용량 최소화 컨셉의 바이오신약과 차세대 표적항암제 중심의 항암신약, 치료효율을 극대화한 복합신약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28건에 달하는 R&D 프로젝트를 국내외에서 진행하고 있다. 
 

◆ “국산 신약개발, 정책·제도적인 뒷받침돼야”

정부도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자발적인 체질개선 노력에 힘을 보탠다. 정부는 지난 2월 신약개발 우대 내용을 담은 헬스케어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국내 개발 신약이 낮은 약가로 인해 글로벌 시장 진출시 수출단가 협상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등 제반 문제점들이 제기됨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에 대한 보험약가 개선작업에 본격 착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는 글로벌 진출 신약의 약가 우대 평가기준 마련과 바이오 의약품의 약가 산정기준안 마련 등을 통해 의약품의 특성·개선정도 등을 고려해 약가에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러한 제약산업변화의 움직임에 대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산업을 국가의 성장동력으로서 바라보게 된 인식의 변화가 긍정적”이라면서 “신약개발 현장에서 제약사들이 좀 더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정책과 제도들이 뒷받침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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