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로 살펴본 미래②] 금융권에서 거세지는 ‘알파고 바람’…‘로보어드바이저’ 주목
오지은 기자 | 기사작성 : 2016-03-15 11:26   (기사수정: 2016-03-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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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우리은행]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금융권에도 ‘알파고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간의 바둑 대결이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은행·증권사의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이 늘고 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금융권도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대우증권 등 10여개 금융사가 로봇어드바이저가 자문하는 관련 금융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이미 지난 1월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금융회사들이 로봇어드바이저社와 협약을 체결해 투자자문 등을 맡기는 형식이다.
 
■ 로봇어드바이저, 투자의 안정성 및 수익성 부각하지만 장기적으로 은행 생존 위협?

은행등은 AI를 활용한 투자라는 점을 부각시켜 투장 안정성 및 수익성을 홍보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로봇어드바이저社가 은행 등과 무관하게 직접적으로 투자업무를 담당하게 될 경우 은행 등의 급격한 수익감소 및 인력구조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당장은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존의 발목을 잡는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투자자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이 고객 데이터와 금융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투자 포트폴리오와 상품을 추천하는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이다. 기존 자문사들의 자산관리 서비스 대비 저렴한 수수료와 낮은 최소투자금액, 모바일 앱을 활용한 시각화 자료 제공 등을 통해 서비스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단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와 달리 온라인 매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수준을 넘어 포트폴리오 관리를 알고리즘 기반으로 자동화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비용 절감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로보 어드바이저 업체들에 대한 벤처 투자 규모가 지난 5년간 5억4100만 달러에 달하며, 2014년에만 2억8970만 달러를 조달하는 등 급격하게 성장 중이다.
 
우리나라도 핀테크, 은퇴 설계 금융,  ISA 출시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AI를 사용하는 로봇어드바이저가 새로운 투자의 주체로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 은행별 로보어드바이저 현황
 
KB국민은행(은행장 윤종규)은 지난 1월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핀테크기업 쿼터백투자자문과 자문형 신탁상품 ‘쿼터백 R-1’을 출시했다. 로봇어드바이저社와 협력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위험 중수익 추구형 상품에 대한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내놓았으며, 3월 9일 기준 모두 흑자를 냈다”며 “계좌마다 다르지만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계좌가 연 3.2%”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도 지난 3일 국내 은행권 최초로 자체 개발한 ‘사이버 PB’를 오픈했으며, 향후 ISA제도에 접목하여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행장 조용병)은 지난 11일 로드어드바이저 전문업체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와 로보어드바이저 모델 자체 개발 협약을 맺고 4월중 펀드추천 서비스 베타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대부분이 ETF(상장지수펀드)를 중심으로 자산배분을 하는데 DNA는 펀드, 예적금, 파생상품 등도 가능하다는 점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14일 ISA 출시에 맞춰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인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은 로그인 필요 없이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및 위비뱅크를 통해 ISA 전용상품 및 퇴직연금 상품을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정식버전 오픈을 통해 일반투자부터 은퇴설계까지 전 부문에 걸쳐 상품추천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직접 상품가입, 자산 리밸런싱 및 기타 상품사후관리까지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은행보다 앞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뛰어들었다. NH투자증권,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등이 로보어드바이저 연계상품을 이미 출시했거나 곧 내놓을 예정이다.
 
■ ‘로보어드바이저’ 효율성 논란
 
로보 어드바이저는 비용과 접근성 완화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하는 계기가 되는 반면, 수수료 구조 논란과 함께 기존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부유층 고객의 로보 어드바이저 이용율은 약 6%에 지나지 않지만 연령이 낮거나 자산규모가 클수록 익숙한 경향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경력이 짧은 투자자문가들이 로보 어드바이저에게 고객을 빼앗긴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로보 어드바이저 업계에서는 기존 자산관리 수수료 구조가 중산층의 관리자산 규모에 적합하지 않아 비용 절감을 통한 시장확대를 위해 자동화가 필연적이라고 주장하는 데 반해, 대부분의 로보 어드바이저 업체들은 미국 증시의 호황 국면에 설립됐으며, 금융위기와 같은 대형 하락장을 경험한 적이 없어 대응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로보 어드바이저와의 공존을 주장하는 여론은 전문가의 복잡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과 로보 어드바이저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층이 다름을 강조하고, 기존 자문가들도 인간/로보 어드바이저가 각각 필요한 부문의 구분 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 로보어드바이저, 개인 투자 자문역할로 시장 확대 전망
 
포브스는 지난해 “로보 어드바이저가 패밀리오피스의 대중화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기존 자문사들이 모델 포트폴리오 비용의 절감을 위해 사용하는 부속적인 플랫폼에서 고객의 요구에 맞게 설계된 자문역할로 변모했으며, 향후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대중적인 수준에서 개인화된 자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낮은 수수료율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점이 문제다. 기존 금융기관들의 경우 사내 자문가들과 이해관계가 상충하거나 업무 중복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객·채널전략을 수립하는 등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NICE알앤씨의 ‘금융소비자 리포트 48호, 자산관리 상담/서비스 이용 행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산관리 상담·서비스 이용 의향은 35.3%이며, 특히 20~30대의 ‘이용 의향이 있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금융권에서는 향후 IT 기술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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