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플러스] 이젠 두렵지 않은 ‘암’… 항암치료에 부는 변화의 바람
강은희 기자 | 기사작성 : 2016-02-25 09:40   (기사수정: 2016-02-25 09:41)
2,266 views
N
▲ [사진=뉴스투데이DB]

항암제, 전세계 의약품시장서 가장 큰 비중… ‘표적항암제’→‘면역항암제’ 시대로 
 
전문가 “성공 사례가 늘어갈수록 암 치료의 문턱은 낮아질 것”

 
(뉴스투데이=강은희 기자) 과거 ‘암’이라는 용어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공포감은 엄청났다. 하지만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암은 무조건 생명을 빼앗아가는 난치성 질환이 아니라 결국은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질환이 되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들도 의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구고령화와 식습관, 환경변화의 요인으로 암발생 인구가 매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항암제시장은 전세계 의약품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질환별 치료제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제약 분야 전문 조사기관인 IMS에 따르면 전세계 항암제시장은 연평균 15%씩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최대 31%까지 암발병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면역·유전자 치료 항암제까지 개발 확대
 
일반적으로 항암제는 적극적인 치료요법에 속하는 항암화학요법으로 암세포를 독성물질로 사멸시키는 세포독성항암제, 암세포 및 조직주변의 신생혈관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표적항암제 등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면역치료항암제, 유전자치료 항암제까지 치료약물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항암제는 암세포를 파괴해 재발을 방지하는 게 목적이지만 완치가 어려운 경우 암세포의 성장이나 확산을 억제해 생존기간을 연장한다.
 
항암제는 크게 화학합성제제와 생물학제제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정상세포를 보호하면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표적항암제의 출시가 증가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표적항암제 개발도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암제의 부작용 줄인 ‘표적항암제’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세포증식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골수, 모낭, 위장관 등의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백혈구의 감소, 혈액응고저해, 세균감염 및 출혈, 구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또 오랜기간 항암제를 복용하고 투여할 경우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겨 더 이상 항암제의 효과가 줄어들어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수많은 연구기관 및 제약, 바이오업체들은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살상하는 표적항암제를 출시하거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표적항암제는 암생성 과정의 특정인자만을 공격하기 때문에 동종의 암이라도 특정 표적인자가 나타나는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게 단점이다.
 
다국적제약사들, ‘표적항암제’ 개발 앞다퉈… 공동개발 증가
 
항암제시장은 전세계 의약품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질환별 치료제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글로벌 다국적제약사들은 경쟁적으로 표적항암제 개발을 진행 중이고, 표적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업체에 대한 M&A도 증가하고 있다.
 
또 항암치료시기 표적항암제와 면역치료제를 복합적으로 투여할 경우 보다 더 효과적으로 암세포의 성장억제 및 세포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임상자료와 논문자료가 발표되면서 기업 간 항암제 공동개발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물질은 BTK 억제제가 있다. 이 물질은 면역세포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소를 차단해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면역항암제의 일종이다. 항암제 외에도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
 
BTK 억제제 가치에 대한 사례로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BTK 억제제인 ‘이브루티닙’을 개발(얀센과 공동개발)한 미국 바이오업체인 파마사이클릭스사를 210억달러에 인수한 사례가 있으며, 2015년 한미약품이 일라이릴리와 약 7억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한 면역치료제 ‘HM71224’도 자가면역 이상에 따른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는 BTK 억제제이다.
 
향후 키나아제 억제제를 활용한 항암제 개발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물질을 중심으로 신약개발을 하고 있는 제약, 바이오업체들(한미약품, LSKB(에이치엘비자회사), 오스코텍 등)의 R&D 성과가 기대된다.
 
그 밖에도 BMS가 흑색종과 폐암을 각각의 적응증으로 개발한 예보이(CTLA-4 저해제), 옵디보(PD1/PD-L1 저해제), 머크가 흑색종을 적응증으로 개발한 키트루다(PD1/PD-L1 저해제) 등이 발매되었고, 다양한 기전의 면역항암제가 개발되고 있다.
 
차세대 항암제 새로운 ‘면역항암제’
 
최근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한가지는 CAR-T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면역항암제다. 이 기술은 암환자의 T cell을 추출하고 항체의 바이러스벡터를 활용해 암세포의 특이적인 키메릭수용체(CAR)를 발현시킨다.
 
이후 환자에게 재주입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하면서 정상 세포의 손상은 최소화 할 수 있는 항암제다. CAR-T는 항체치료제기술, 유전자치료제기술, 세포치료제기술이 총망라된 것으로 글로벌 빅파마 및 바이오기업들이 앞다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바이오기업인 암젠이 전이성 흑생종을 적응증으로 한 T-VEC(제품명: Imlygic)의 미국 및 유럽품목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완치를 거론할 수 있게 된 ‘암’
 
전이성 흑색종 암은 10년 전만 해도 진단받은 환자의 반이 1년 안에 사망했으며, 거의 대부분이 5년 안에 사망할 정도로 진단만 받아도 사망선고나 다름없이 여겨졌다. 그러나, 2010년 들어 전체생존기간이 5년은 넘는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최근의 메타 분석에 의하면 1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이른바 완치를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되었다.
 
이러한 획기적인 결과는 이필리무맙(BMS) 항체치료제에 의해 도출됐으며, 종양미세환경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PD-1에 대한 항체인 니볼루맙(BMS)과 펨브롤리주맙(Merck)이 2014년 미국 FDA에 신약으로 승인되면서 면역체크포인트 억제제 기전의 새로운 항암제 분야에 전세계 신약개발자들이 주목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2015년 NEJM에 발표된 전이성 흑색종 환자에 대한 이필리무맙과 니볼루맙의 병용치료 결과는 각각의 단일 치료군보다 병용치료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이 2.9개월, 6.9개월에서 11.5개월로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놀라운 점은 병용치료군에서 이상반응을 보여 투여를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단한 환자 중 68%에서 지속적인 치료 반응이 유지됐다. 이는 전이성 흑색종에 대한 기본 치료요법을 항암화학 치료요법에서 면역치료 요법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유도하게 됐다.
 
전통적인 항암화학요법부터 표적치료제, 방사선요법 등은 여전히 항암치료요법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좀 더 지속 가능한 임상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면역치료요법 간, 또는 기존 항암요법과 면역치료요법 간의 다양한 시도가 면역체크포인트 억제 항암제의 출현으로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신약 전문 개발기업 다이노나 윤상순 개발팀장은 “이제 겨우 암 치료의 희망에 가까이 다가서긴 했으나, 여전히 개발하고 성취해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다양한 병용요법 조합에 대한 선택적 성공 사례가 늘어갈수록 암 치료의 문턱은 낮아질 것”이라며 “전 세계 기초 및 임상과학자와 신약개발자들의 노력은 암 환자 생존기간의 반응율은 올리고, 생존기간은 지속시키는 성과를 멀지 않은 시기에 이루어 낼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