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플러스] WHO, 비상사태 선포…‘지카바이러스’ 전세계 공포 확산
강은희 기자 | 기사작성 : 2016-02-03 09:28   (기사수정: 2016-03-22 23:43)
1,779 views
N
▲ [사진=뉴스투데이DB]


엘니뇨 현상·인도네시아 환자 발생 맞물려 확산 우려
 
질병관리본부 “국내 전파 가능성 낮지만 관심단계 유지”…“임신부 등 해외여행 자제” 당부
 
 
(뉴스투데이=강은희 기자)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가 최근 엘니뇨 현상과 맞물려 더 크게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긴급회의를 열고 지카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지카바이러스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1일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WHO]

WHO 마가릿 찬 사무총장은 “엘니뇨와 관련된 기상 상황으로 많은 지역에서 모기 개체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협성이 매우 심각해 국제적인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WHO의 비상사태 선포로 국제사회도 비상에 걸렸다.
 
브라질은 이집트 숲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임신부들은 오는 8월 열리는 올림픽에 오지 말라고 권고했고 미국은 지카바이러스 경보 28곳으로 확대했으며, 일본은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했다.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2009년 신종플루와 이후 소아마비, 에볼라 바이러스에 이어 네 번째다.
 

엘니뇨 맞물려 감염 확산 우려
 
기상 이상 현상을 일으키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중남미에서는 폭우와 홍수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모기 개체 수 증가와 그에 따른 감염 확산이 된다.
 
또 최근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인도네시아 남성에게서 우연히 발견되며 충격을 더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유명 연구기관인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는 수마트라섬 잠비주에 거주하는 27세 남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소는 이 지역에서 발진이나 고열 등 뎅기열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의 생물표본 샘플을 모아 분석하는 과정에서 감염자를 우연히 발견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숲모기에 의해 전파 감염되는 ‘지카바이러스’
 

▲ [사진=뉴스투데이DB]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 붉은털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되었고, 인체감염사례는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됐다.
 
숲모기에 의한 전파로 감염되며 감염자와 일상적인 접촉으로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문헌 보고는 없지만 잠재적으로 수혈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성접촉에 의한 감염 의심사례 보고도 있으며, 감염회복 후 2주까지 정액에서 바이러스 확인이 필요하다.
 
증상은 반점구신성 발진을 동반한 갑작스런 발열로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이 동반될 수 있고 가벼운 뎅기열과도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 3~7일 정도 경미하게 증상이 진행되며 특별한 치료약이나 백신은 없고 휴식을 취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가로 인해 소두증 신생아 출산 증가와 길랑바레증후군 증가 경향이 보고되고 있으나 원인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2015년 이전 아프리카, 동남아, 태평양 섬지역에서 발생했으나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첫 보고된 이후 점차 유행지역이 확산돼 발생지역이 남미 23개국을 포함한 26개국에 이르며 해외여행객을 고려하면 40여개 국가에 퍼진 상태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지카 열병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의 소두증과 관련되었을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열병이 발생한 나라의 여행에 대한, 주의의 강화와 여행의 연기, 임신한 여성을 위한 안내를 포함하는 안내문을 발표했다. 다른 정부와 보건 단체에서도 잇따라 유사한 여행 경고를 발표했으며 콜롬비아, 에쿠아도르, 엘살바도르, 자메이카에서는 위험에 대해 더 알게 되기 전까지 여성의 임신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 방역당국도 비상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시아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문제가 제기되며 국내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중남미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의 국내유입 사태를 막고 더 이상 지난 메르스 사태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도 대응체계 점검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민안전처는 지난 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카바이러스 발생에 대비한 관계기관 점검회의에서 지카바이러스 예방대책과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한 협조사항을 논의하고 협조체계 등을 점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발생추이 상황을 관리하고 차단대책을 세우는 등 대응을 총괄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지카바이러스 예방대책 및 증상 발현시 행동요령을 국민에게 홍보하고 법무부는 해외 여행객 출입국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중남미 등 위험지역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감염예방대책을 전파 및 홍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와 법무부간 출입국 정보공유채널을 강화해 중남미 등 위험지역 입국자의 의심증상 발현시 신속한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임신부의 경우 중남미 여행을 자제하고 발생국을 여행할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장,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며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 긴소매, 긴바지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침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선수단에게 가능하면 반바지와 소매 없는 옷을 입지 말고 모기 살충제를 자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지카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보건위생 지침 안내책자를 선수단에 배포하고 선수단을 대상으로 황열병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으며, 바이러스 전문가가 포함된 올림픽 의료팀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중남미 최대 여행철인 리우 카니발(2월 5∼9일)과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8월 5∼31일)을 앞두고 있어 관광객과 올림픽 선수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여행 사이트 ‘지구촌 스마트여행’(smartoutbound.or.kr) 등에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한국여행업협회를 통해 여행사에 지카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입·출국장에는 바이러스 예방 교육을 위한 안내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관련 단체들과 함께 수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루머의 확산에 따른 불안감 조성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일관된 정보채널을 가동할 계획이다. 국내외 언론과 누리소통망(SNS)등 추이 분석을 통해 관광시장 상황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의심사례도 5건이 접수된 상태로 3건은 ‘음성’으로 판정됐으며, 나머지 2건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본부는 “국내 전파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관심단계 유지” 방침을 밝혔다. 외교부도 지카바이러스를 예의 주시하기로 했다. ‘지카바이러스’ 국가 노선과 관련해 임신부 항공권 무료 환불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해외에서 국내에 환자유입 사례가 없고 국내에 매개 모기의 활동이 없는 시기인 만큼 현재 ‘관심 단계’의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유지한다”며 “다만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조치는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법정 감염병 지정에 따라 의료기관의 신고를 의무화하는 한편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연관있다고 제기된 만큼 관련 지역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3일 국무조정실 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개최해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정부 방역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는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최근 소두증 신생아 출산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건당국의 행동지침을 잘 따르고 전염 국가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에볼라 사태 당시 늑장 대응이었다는 비판을 의식한 WHO가 다소 발빠른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브라질이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지카바이러스를 퇴치하지 못할 경우 가뜩이나 위축된 세계경제가 더욱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지카바이러스의 오해와 진실 >

 
▲ 지카바이러스의 감염이 신생아 소두증과의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WHO]

▲지카바이러스의 위험성?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약하게 3~7일 나타나는 것으로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회복된다. 최근 산생아 소두증과의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어 임신한 여성은 발생 국가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감염경로?
 
지카바이러스에 가몀된 모기에 물려 사람에게 전파되며, 사람간의 일상적인 접촉으로 감염되지 않는다.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거나, 감염된 사람과의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드물지만 있다고 보고 있다.
 
성적 접촉으로 태아의 소두증이 일어날 가능성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임신한 여성이 소두증이 있는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아니다. 또 성적 접촉을 통한 감염을 인정하려면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국내에도 있을 가능성은?
 
지카바이러스를 주로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는 국내에는 없다. 국내에서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도 옮길 수 있지만, 국내 모기에서 지카바이러스가 확인된 적은 없다.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로 태교여행을 가도 될까?
 
임신한 여성은 최근 2개월 내 환자가 발생한 국가의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발생국가로 여행해야 하는 경우라면 여행 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감염되면 2년 후에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감염된 모기에 물린 뒤 통상 2~7일, 최대 2주안에 증상이 나타나므로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안심해도 된다.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다녀왔다면?
 
증상이 없다면 진단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여행 후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관절통, 눈 충혈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지카바이러스를 이겨낼 치료제나 백신은?
 
현재 치료제나 예방백신은 없으나,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로 대부분 회복된다.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지카바이러스가 의심된다면?
 
지카바이러스 감염으로 의심이 되는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없이 109)나 거주지역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 도움말=보건복지부 >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