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피플 릴레이인터뷰] 문정욱 디자이너 ‘심플함으로 중국 사로잡다’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6-01-06 11:07   (기사수정: 2016-01-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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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욱 디자이너 [사진=이동환 기자]

‘블랙, 화이트, 무채색’과 ‘심플함’으로 매니쉬한 라인 선보여

노력하는 디자이너들, 한국에서 설 자리 많아졌으면

중국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새로운 브랜드 론칭 할 예정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계속된 경제 불황이 패션업계에도 그 영향을 미쳐왔다. 이러한 최악의 불경기 속에도 중화권에서 사랑을 받는 한국 패션 브랜드가 있다. 바로 '나인틴에이티(nineteeneighty)'이다.
 
실제 중화권에서 인기있는 패션 브랜드들의 의상들을 살펴보면, 강렬한 컬러와 화려한 패턴이 들어간 제품들을 주력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나인틴에이티의 의상들은 미니멀하면서도 블랙과 화이트의 심플한 제품들이 많아 중국에서 사랑받는 것이 이례적인 일처럼 느껴진다.
 
무엇 때문에 중국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중국 브랜드에서 러브콜을 보냈을까? 그 이유가 궁금해 나인틴에이티의 문정욱 디자이너를 만나봤다.
 
▲ 문정욱 디자이너 [사진=이동환 기자]

■ 음악 신동 소리를 듣던 소년, 디자이너 된 이유는?
 
- 어릴 적 꿈은?
 
피아노 작곡가를 꿈꿨다. 2~3살부터 피아노를 쳤는데, 당시 소리만 들으면 그대로 피아노를 칠 수 있어서 신동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초등학생 3~4학년 때는 작곡을 시작했다.
 
- 아주 어릴 적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이모할머님이 음대를 졸업하시고, 음악 활동을 하셨다. 그래서인지 아무래도 쉽게 음악을 접하게 된 것 같다.
 
- 작곡가의 길을 접고 디자이너의 꿈을 키운 이유는?
 
어릴 적 음악과 함께 옷을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왔다. 외할아버지가 일본 ‘문화 복장’ 출신으로 명동에서 오랫동안 양장점을 운영 하셨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관둔 이유는, 어릴 적 음악 신동소리를 듣고 음악을 해오다보니, 더욱 열심히 했어야 했지만 나름 자신감이 가득 차 더 배우지 않아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노력하지 않고 멈춰 있다 보니 자연스레 조금씩 뒤처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슬럼프를 격고 있을 무렵인 고 3때 패션에 관한 화보들을 접하게 됐고,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결국 음악을 중단하고 대학을 디자인학과를 선택해 들어갔다.
 
- 옷을 디자인 할 때 음악적 요소를 넣는가.
 
그렇다. 디자인에 관한 영감을 얻기 위해 음악을 듣지는 않지만, 음악을 통해 감성적인 느낌을 디자인에 표출하는 편이다.
 
▲ 문정욱 디자이너 [사진=이동환 기자]

■ 남성복을 시작으로 ‘디자이너’가 되다
 
- 디자이너로 활동 한 것은 언제부터?
 
2002년 대학 졸업 후 내셔널브랜드에서 남성복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했다.
 
- 현재 남성복 아닌 여성복을 주력으로 선택한 이유는?
 
남성복 디자이너 출신이라 남성복에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오래 남성복만 디자인을 해서 그런지 일종의 회의감이 들었다. 그래서 브랜드를 론칭 했을 때는 새로운 것에 도전 해 보자는 마음으로 여성복을 선택했다. 작년부터는 남성복 라인도 함께 전개해 나가고 있다.
 
- 디자이너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재해석과 카피를 잘 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 ‘창의성vs상업성’ 본인은 어디에 가까운 디자이너인가?
 
창의성과 상업성의 경계에 서있는 디자이너다. 창의성을 추구하고 있어 아트웍(Art work)을 하고 있고, 실 작업에서는 매출이 잘 나와야 하기 때문에 커머셜한 디자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
 
▲ 문정욱 디자이너와 직원들 [사진=이동환 기자]

■ ‘나인틴에이티(nineteeneighty)’로 디자인에 날개 달다
 
- ‘나인틴에이티’는 어떻게 생겨났나.
 
브랜드 네임은 사실 거창하고 특별한 이유는 없다. 브랜드를 론칭 할 당시 타겟층을 명확히 정해놓고 싶지 않았다. 20대와 40대의 중간 지점이 내 나이였다. 그래서 브랜드 네임을 ‘나인틴에이티’로 정했다.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는 싱가폴의 인버티드 엣지라는 CEO를 만나게 되면서 스폰을 받아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다.
 
- 브랜드 콘셉트는?
 
간단히 말하면 ‘아크로메틱 컬러! 모노토노스 컬러!’다. 일단 남성복 디자인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비교적 매니쉬한 라인들이 많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 하자면, 내가 디자인했던 옷들은 대부분 아크로메틱한 블랙엔 화이트에 단조로운 컬러라 할 수 있는 무채색 모노토너스 컬러를 추구해왔고 지금도 히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컬러들에 미니멀한 스타일을 더하면 브랜드 콘셉트가 된다.
 
- 이번시즌 콘셉트는?
 
2016 S/S 시즌은 ‘히든소울 & 서울’을 콘셉트로 잡았다. ‘소울’과 ‘서울’은 알파벳 E가 있고 없고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의 모더니티를 보여주고 싶었다.
 
전통적인 것을 재해석 하려 노력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한복과 같은 디자인이 아니라 서구복장 디자인에 소재를 동양적인 느낌을 사용해 스타일을 연출했다.
 
- 이번시즌 ‘패션위크’아닌 ‘한국무용공연’에서 의상들을 선보인 이유는?
 
2015 S/S 서울 패션위크에서 첫 데뷔 쇼를 하고, 2015 F/W도 오프 쇼로 무대를 꾸몄는데, 이번에는 한국적인 요소로 한국적인 느낌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엔 패션쇼가 아니라 한국무용공연과 콜라보레이션을해 무대에서 쇼를 보여줬다.
 
이번 쇼가 만족스러워 다음 컬렉션도 무대에서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 다음 컬렉션 계획.
 
다음 컬렉션은 유쾌하고 위트 있는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다.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장난 같기도 한 것들, 꼬마병정, 레고 등을 가지고 재미있게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 문정욱 디자이너 [사진=이동환 기자]

■ 한국 패션시장을 말하다
 
- 한국 패션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최악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현재 브랜드를 내는 신진 디자이너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옷을 알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브랜드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디자이너들이 많아질수록 해외 바이어들이 가능성 있는 한국 디자이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생각 한다.
 
-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현재 연성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졸업 후 무엇을 하고 싶냐 물어보면 대부분 브랜드를 바로 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학생들에게 내공도 없고 노하우가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브랜드를 내기 보다는 패션에 관련된 회사에 들어가 5년 이상 일을 해보라고 이야기 한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같은 말을 해주고 싶다.
 
- 한국 패션시장에 바라는 점.
 
검증된 친구들이 많지만, 그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한 것 같다. 패션 단체는 여럿이지만 막상 신인들에게는 끼기가 힘든 자리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열심히 하는 디자이너들이 제대로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 문정욱 디자이너 [사진=이동환 기자]

■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최종 꿈
 
- 앞으로의 계획.
 
지금 중국 회사와 조인해 새로운 디렉션을 직접 맡아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은 자세히 이야기 할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 선보이는 의상의 콘셉트를 축소시켜 아동복으로 보여주려 한다.
 
-최종 꿈.
 
훌륭한 브랜드 디렉터가 되는 것이다.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해외보다는 기업과 조인해 한국에서 멋진 내셔널브랜드를 선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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