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투데이] 美동성결혼 합법화…패션계, 환영의 무지개를 띄우다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5-08-21 08:49   (기사수정: 2015-08-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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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의 성적 소수자 퍼레이드 행사에 리바이스 직원들과 소비자들이 무지개색 프린트가 있는 티셔츠를 입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리바이스]

‘동성 연애’ 오픈마인드 패션계, 美동성결혼 합헌에 환영
성소수자 위한 맞춤 마케팅도 펼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2015년 6월 26일은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다. 미국 대법원이 동성결혼 합헌을 결정했고, 미국 백악관은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빛으로 물들었다.
 
이에 패션계도 무지개를 띄었다. 패션계는 이전부터 동성연애와 결혼이 공공연히 받아들여지는 곳이었다. 패션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탐 포드(Tom Ford), 데릭 램(Derek Lam), 나르시소 로드리게즈(Narciso Rodriguez), 아이작 미즈라히(Isaac Mizrahi), 데니스 바소(Denis Basso) 등이 이미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동성 연인과 결혼했다.
 
미국 대법원의 동성 결혼 합헌 결정에 패션계는 앞으로 더 다양성을 인정받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 #LoveWins - “사랑이 승리한다”
▲ [사진=마크 제이콥스, 잭 포센 인스타그램]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iane von Furstenberg)와 노드스트롬(Nordstrom), 바니스 뉴욕(Barneys New York) 백화점은 트위터에 동성 결혼을 환영하는 사진을 올리고, ‘#LoveWins(사랑이 승리한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동성애자인 마크 제이콥스는 브랜드 인스타그램에 동성애 문화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 깃발과 ‘마크 제이콥스’라고 써진 손가락 모형 사진을 올렸으며, 역시 ‘#LoveWins’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또한 개인 인스타그램에도 “나는 항상 신부 들러리일 뿐 신부가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동성 결혼 합헌 결정에 대한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을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할 수 있다”라는 글을 올리며 동성 합헌 결정을 환영했다.
 
프라발 그룽(Prabal Gurung)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나는 내가 뉴요커라는 사실 뿐만 아니라 미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오랜 시간 동안 대법원과 성적 소수자들은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으나 결국 이렇게 중요하고 기쁜 날이 왔다. 이것은 인간의 권리에 관한 일이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더불어 잭 포센(Zac Posen)은 무지개 색 실과 바늘 사진 사진과 함께 ‘#loveforall(모두를 위한 사랑)’, ‘#MarriageEquiality(평등한 결혼)’ 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고, 제레미 스캇(Jeremy Scott)은 트위터에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라는 메시지를 올렸으며, 안나 윈투어(Anna Wintour)는 인스타그램에 무지개 색 V자 사이를 뛰어가는 여성의 모습을 묘사한 1926년 보그 표지를 올리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 꾸준히 성소수자 지지해온 ‘리바이스’
 
▲ [사진=리바이스]

1992년 리바이스는 포춘(Fortune)지에서 선정한 500개 기업 중 처음으로 미혼 직원의 동거인에게도 의료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리바이스의 직원 복지 책임자는 리바이스가 차별 없는 환경을 만들기 원한다고 밝혔다. 동성애 커플들은 법적으로 결혼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정책은 주로 동성애 커플들에게 적용될 것으로 여겨졌다.
 
또한 2007년 리바이스는 캘리포니아 회사 중 유일하게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법적의견서를 제출했다. 2008년에는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결말 부분이 다른 두 가지 버전의 TV 광고를 제작했다. 이성애자 소비자를 위한 광고에서는 젊고 멋진 남성이 2층 아파트에서 리바이스 청바지를 착용하자 마법처럼 땅이 흔들리면서 매력적인 여성이 그의 아파트 안으로 빨려 들어온다. 하지만 동성애자를 위한 광고에서는 여성이 아니라 금발의 잘생긴 남성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 광고는 MTV의 동성애자를 위한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되었다.
 
2009년 리바이스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의 20개 매장 마네킹에 흰색 바지, 셔츠를 입히고 흰색 리본을 달았다. 이것은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었다. 캘리포니아 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을 유지하려고 하자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의 평등을 주장하며 흰색 리본을 달기 시작했다. 리바이스는 매장 쇼윈도에 공식적으로 동성 결혼에 대한 메시지를 써놓지는 않았지만, 매장 직원들이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들과 이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흰색 리본과 동성 결혼 문제 대해 교육시켰다.
 
‘6월’은 성적 소수자(LGBT)의 달이다. 이에 지난해 6월 리바이스는 성적 소수자를 위한 티셔츠, 탱크탑, 야구모자를 출시했다. 이 아이템에는 무지개색 디테일이 사용되었으며, 제품 판매수익은 성적 소수자를 위한 단체에 기부되었다.
 
이렇듯 꾸준히 성소수자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해오던 리바이스는 미국 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 하자 성적 소수자들을 지지해온 자신들의 과거 업적을 홈페이지에 개시했으며, 올해 6월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성적 소수자 퍼레이드 행사에서 리바이스 직원 및 소비자들이 함께 무지개 색 프린트가 있는 리바이스 티셔츠를 입고 행진하기도 했다.
 
 
■ 동성 결혼 합헌, 이전부터 ‘성소수자’위한 마케팅 활발
 
▲ 레이벤 ‘Never Hide(숨기지 말라)’ 광고 [사진=레이벤]

레이밴(Ray-Ban)은 2007년 ‘Never Hide(숨기지 말라)’라는 광고에서 동성애 커플 사진을 사용했다. 멋지게 차려 입은 두 영국 신사가 붐비는 거리에서 두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광고에 넣었다.
 
제이 크루(J. Crew)는 2011년 5월 카달로그에 제이 크루 의상을 입은 두 명의 남성 사진을 실었다. 사진 옆에는 “함께라서 행복한(Happy Together)”라는 문구와 함께 “우리의 디자이너 솜색(Somsack)과 그의 남자친구 미카(Micah)”라는 설명을 달았다.
 
마크 제이콥스는 2011년 뉴욕 맨하탄 매장 쇼윈도를 이용하여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쇼윈도는 두 명의 신부가 있는 결혼식 장면을 연출했으며, 뉴요커들에게 동성 결혼 지지를 촉구하는 마크 제이콥스와 동성애자 인권 단체 Human Rights Campaign(HRC)의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마크 제이콥스는 HRC를 위해 티셔츠도 디자인했는데, 이 티셔츠에는 레즈비언 커플과 그들의 아이 사진이 프린트 되었고, “나는 세금을 낸다. 나는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I pay my taxes, I want my RIGHTS!)”라는 문구가 찍혀있었다.
 
2011년 11월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은 미국에서 동성 결혼 지지를 촉구하는 HRC 캠페인 시작을 알리기 위해 뉴욕 메디슨(Madison)가의 캘빈 클라인 컬렉션 매장에서 유명 스타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개최했다. 캘빈 클라인은 2년 후인 2013년 같은 장소에서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VIP 행사를 다시 한 번 열었다. 더불어, 2012년 2월 뉴욕 패션 위크 때 샬롯 론슨(Charlotte Ronson)과 코스텔로 태그리아피에트라(Costello Tagliapietra) 패션쇼에서는 선물 상자와 함께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HRC의 단추가 배포되었다.
 
타겟(Target)은 2012년 게이를 지지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티셔츠를 온라인에서 판매했으며, 티셔츠 판매 수익은 성적 소수자를 위한 단체에 기부되었다. 또한 2012년 7월 타겟은 동성 결혼을 주제로 한 축하 카드를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카드에는 ‘Mr. and Mr.’과 같은 문구가 쓰여있었다. 2012년 11월에는 결혼 선물 광고 사진에 신랑 신부가 아닌 두 명의 남성 커플 사진을 사용하기도 했다.
 
 
■ 패션계가 동성애를 환영하는 이유는?
 
타겟, 메이시스, 시어스(Sears) 백화점, 케이마트(Kmart), 갭(Gap),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 Card)는 동성 결혼 합헌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트위터에 무지개 색으로 장식한 환영의 메시지를 올렸다.
 
동성애를 환영하는 신제품을 출시한 곳도 많다. 아이폰 케이스 제작 업체인 제로 그래비티(Zero Gravity)는 동성 결혼 합헌 결정을 기념하기 위해 ‘#LoveWins’ 아이폰 케이스를 출시했으며, 어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은 과거 HRC와 콜라보레이션 했던 동성 평등 지지를 위한 티셔츠, 탱크탑을 재출시 했다.
 
성적 소수자를 지지하는 이러한 패션계의 정책 및 마케팅 전략은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전 세계 성적 소수자들은 강한 소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됨에 따라서 미국에서 더 많은 동성 결혼식이 있을 것이고, 더 많은 지출이 일어날 것이다.
 
동성 결혼식에 대비하여 남성복 업체 맨즈 웨어하우스(Men’s Wearhouse)는 게이 커플들에게 검정색 수트와 회색 수트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신랑, 신부’라는 단어 대신 ‘배우자 1, 배우자 2’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맨하탄에 있는 웨딩드레스 업체 클레인펠트(Kleinfeld)의 사장 마라 어셸(Mara Urshel)에 따르면 작년에 동성 결혼을 위한 소비가 25 퍼센트 상승했다. 레즈비언 커플들은 예전보다 더 개방적으로 결혼 준비를 하며, 각각 웨딩 플래너를 고용하여 함께 회의를 한다. 그리고 레즈비언 신부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어머니나 친척을 데리고 업체를 방문한다.
 
이렇듯 향후 성적 소수자를 지지하는 브랜드의 정책 및 마케팅 전략은 성적 소수자들에게는 자신감과 만족감을 제공하고 브랜드에게는 잠재 시장 공략과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라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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