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피플 릴레이인터뷰] ‘쟈니헤잇재즈’ 최지형 “위트 가미된 옷 만들고파”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5-07-17 09:38   (기사수정: 2015-07-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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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동환 기자]

론칭 8년차 ‘쟈니헤잇재즈’ 디자이너 최지형을 만나다
“20-30 여성을 대변하고 공감하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어”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신경 쓰지 않은듯하지만 멋스럽게.’
 
옷을 좀 잘 입는다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패션철학이다. 과하게 꾸민 티가 나지 않으면서도 멋이 살아있는 패션 스타일링은 언제나 트렌디함을 벗어나지 않는 법이다.
 
디자이너 최지형의 브랜드 ‘쟈니헤잇재즈(JOHNNY HATES JAZZ)’의 컬렉션을 보면 딱 이 패션철학이 떠오른다. 화려하거나 튀는 의상은 아니지만, 쟈니헤잇재즈만의 멋이 옷 속에 콕 박혀있다.
 
지난 2007년 브랜드를 론칭해 8년 간 쟈니헤잇재즈를 이끌어 오고 있는 최지형 디자이너를 만나고 왔다.
 
 
■ 쟈니헤잇재즈, 위트가 느껴지는 옷들
 

▲ [사진=이동환 기자]

Q. 먼저, 쟈니헤잇재즈 브랜드를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쟈니헤잇재즈’ 브랜드는 어떻게 보면 지금의 우리와 같다. 20-30대 젊은 도시 속에 여성들의 평범한 듯하지만, 거기에 쟈니헤잇재즈만의 독특한 위트를 가미한 브랜드이다.
 
Q. ‘쟈니헤잇재즈’ 이름의 뜻이 궁금하다.
 
어떤 브랜드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나도 재밌게 입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브랜드의 콘셉트를 생각했다. 스스로 아주 여성스러운 옷을 입는 것도 아니고, 아주 클래식한 디자인을 입는 것도 아니고, 주로 기본에 충실하지만 위트와 독특함이 숨어있는 옷들을 즐겨 입고 좋아한다. 나의 이런 성향을 대변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이런 콘셉트를 먼저 정하고 브랜드네이밍을 생각하다가, ‘쟈니헤잇재즈’를 생각하게 됐다. ‘쟈니헤잇재즈’라고 하면, 사람들이 다들 ‘왜’라고 묻는다. 론칭부터 지금까지 브랜드명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매 시즌 그 스토리가 궁금한 브랜드,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가 궁금한 브랜드이름을 짓게 됐다.
 
그러면서도 재즈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헤잇재즈’라는 반어법을 사용해 너무 진지하지 않고 위트가 느껴지는 브랜드의 콘셉트를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처음 브랜드를 론칭했을 때 기분은?
 
처음에는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경황이 없어 온전히 느끼지는 못 했던 것 같은데, 너무 신나고 계속 흥분해 있던 것 같다. 내가 디자인한 옷들, 내가 생각해서 시작한 브랜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그 옷을 직접 사 입기도 하고, 이 옷으로 컬렉션도 하게 되고. 그 모든 순간들이 믿기지 않고, 너무 신났다. 론칭 후 몇 년은 그랬던 것 같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매력을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박수쳐주는 것들이 계속해서 새 시즌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Q. 지금은 흥분에서 좀 가라앉았나.
 
지금은 좀 성숙한 시기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이것도 새롭고 저것도 새롭고, 새로운 것들에 신나있었다. 컬렉션도 매 시즌 마다 새로운 스토리니깐 그런 것들이 다 처음에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면, 지금은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발전된 모습이 되어야 하니까 성숙해진 것 같고, 책임감도 느낀다.


■ 패션 터닝포인트, 영국 유학생활
 

▲ [사진=이동환 기자]

Q. 언제부터 패션디자이너를 꿈꿨나.
 
‘패션디자이너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고,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져왔다. 엄마가 옷을 좋아하시는 멋쟁이셨고,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옷에 관심이 많았다. 5~6살 무렵 엄마와 같이 진태옥 선생님의 아동복 브랜드 베베 프랑소와 숍을 가곤 했는데, 그곳에서 옷들을 입어보고, 구입하고 하던 것들이 어린 나에게 ‘환타지’ 같았다. 너무 좋았다. 베베 프랑소와의 소재감, 디자인들이 좋은 영감이 되었던 것 같고, 자라면서도 자연스럽게 다가온 것 같다.
 
Q. ‘패션 디자이너’하면 왠지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최지형 디자이너도 그랬나.
 
나는 살짝 다른 것 같다. 패션 브랜드에서 디자이너의 성향을 100% 반영하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디자이너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나의 콘셉트로 가져가는 브랜드도 있는데, 나는 후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너무 독특해서 한 눈에 튀는 옷 보다는 뭔가 입고 일상적인 자리에서 돋보이는 옷을 하고 싶은 게 나의 목표이고, 디자인의 방향이다. 그래서 뭔가 디자이너 이지만, 옆에 있는 친구 같은 사람이다. 나의 성향과 브랜드의 성향이 좀 일상적이지만, 그래도 뭔가 하나가 다른 느낌인 것 같다.
 
Q. 독어독문학과를 다니다 에스모드 서울을 졸업하고, 런던예술대학교에 다녔다고. 런던 유학생활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런던으로 유학을 갔을 때가 20대 후반이라, 어떻게 보면 늦은 나이에 떠난 유학이었다. 결혼해야 할 나이에 유학간다고 하니 부모님께서 걱정도 많이 하셨다. 그래도 꼭 가고 싶었고, 가야될 것만 같았다. 그게 내 일상의 범위에서 벗어난 첫 도전이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도 의상공부도 했고, 일도 한 다음에 유학을 갔기 때문에 느꼈던 것도 달랐다고 생각된다.
 
Q. 어떤 걸 느꼈나.
 
내가 뭘 원하고, 해야 하는지를 알고 갔기 때문에 그 시간들이 너무 소중했다. 영국에서의 3년이란 시간이 짧으면 짧을 수 있는 시간인데, 그 시간동안 한국에서 공부하고 일했던 패션의 확장성이나 전환기를 겪은 것 같다.
 
Q. 영국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유학을 가기 전에 어디로 유학을 갈까 싶어 영국, 프랑스, 이태리 등을 여행했다. 그 중 영국이 유럽과 미국의 중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유럽만의 너무 예술적이 느낌도 아니고, 미국의 커머셜한 느낌도 아니고, 딱 그 중간의 느낌이 강했고, 두 가지의 색깔을 다 갖고 있는 곳이라 생각됐다. 또한 실제로 느낀 것도 그런 모습이었다.
 
Q. 패션을 공부하고, 패션계에서 종사하는 시간을 통틀어, 영국 유학시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나.
 
맞다. 나고 자랐던 공간과 환경을 떠나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면서 내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전에 나만의 규칙이나 어떠한 틀이 있었다면, 그곳에서는 조금 더 생각이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곳에서의 시간들이 너무 자유로우니깐 혼자서 여행도 다니고, 그 나라의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영국과 한국의 완전히 다른 커리큘럼 속에서 공부도 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내 생각, 내 철학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Q.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것도 유학 전과 후가 달라졌을 것 같다.
 
달라졌던 것 같다. 영국을 갔다 와서 브랜드를 바로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독립적인 마인드라 생겼기 때문이다. 어떠한 걸 시도해보고, 새로운 디자인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 “쟈니스러움? 위트가 가미된 모던함”

▲ (위)2015 S/S 컬렉션, (아래) 2015 F/W 컬렉션 [사진=쟈니헤잇재즈]

Q. 쟈니헤잇재즈의 옷들이 화려하거나 눈에 확 튀는 옷들은 아니다. 그런데 이런 베이직하면서도 트렌디한 옷을 디자인하기가 더 어려울 것 같다. 어떤가.
 
그렇다. 어떻게 보면 첫 눈에 알아챌 수 있는 거는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뭔가 아이코닉한 상징이 있던가, 아니면 아이코닉한 캐릭터가 있다면, 처음에 브랜드를 전개하기가 훨씬 더 쉽고, 사람들에게 홍보하기도 좀 더 빠를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브랜드의 느낌이나 콘셉트를 통합적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좀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는 그게 더 멀리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만 더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도 쟈니헤잇재즈 론칭 첫 시즌에 구매한 옷을 지금까지도 입고 다니는 고객들이 있다. 8년이나 지났지만 지금의 옷들이랑 매치를 해서 입고 다녀도, 시즌이 지난 느낌이 들지 않는 걸 보면 뿌듯하다.
 
Q. 2016년 S/S, 맛보기로 소개해준다면?
 
지금은 콘셉트에 대한 리서치를 하고 있다. 어떠한 주제를 딱 정하지는 않았는데, 2015 F/W와 2016 S/S 시즌을 가장 쟈니스러운 느낌을 대변할 수 있는 두 시즌으로 전개를 하고 싶어서 지금 FW와 SS를 같은 연장선상에서 디자인을 진행하려고 한다. 지난 8년 동안의 ‘쟈니헤잇재즈’를 총망라한 디자인을 거슬러서 보고 있다.
 
Q.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이번에 쟈니헤잇재즈 시즌을 하면서 쟈니헤잇재즈의 밸런스는 어떤 밸런스일까 생각해봤다. 쟈니의 가장 주를 이루는 콘셉트는 베이직함이 40%를 이룬다면, 도시적이고 모던한 느낌 30%, 쟈니스러운 유니크함 20%, 나머지 10% 여성스러움인 것 같다. 이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한다.
 
Q. ‘쟈니스러움’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위트가 가미된 모던함. 그냥 모던함 느낌 보다는 한 가지씩은 유쾌함이 있는 옷인 것 같다. 도시 속에 흔히 볼 수 있는 여자들이 모두 ‘쟈니헤잇재즈’가 뮤즈로 그리는 사람이다. 그런 모던함이 쟈니헤잇재즈의 대표적인 이미지인 것 같다.
 
 
■ 나이를 먹어도 ‘쟈니’의 마음은 늙지 않기를
 
▲ [사진=이동환 기자]

Q. 20-30대 여성이 입는 옷이라 소개했는데, 앞으로 최지형 디자이너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디자인의 방향도 같이 바뀌지 않을까?
 
맞다. 디자이너가 나이를 먹으면서 브랜드가 같이 나이를 먹는 경우도 많다. 결국 디자이너가 디자인해내는 감성이 담기니까. 그러나 그것을 잃지 않는 것, 원래 쟈니가 가지고 있는 쟈니의 나이를 잃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할 것이다. 디자이너로서 마음은 나이 들지 않게.(웃음) 마음은 늙지 않고, 그 시간에 머무를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한다.
 
Q. 어떤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은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의 여성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그들이 원하는 패션이 되었던, 그들의 니즈를 잘 대변해주는 브랜드를 했던 디자이너로 기억됐으면 좋겠다.(웃음)
 
Q.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쟈니헤잇재즈’가 정말 신진디자이너로 시작을 해서 8년이 지났다. 그래서 두 번째 세 번째의 다른 스테이지들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것들을 잘 이루고 싶다.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알고 지지했던 브랜드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공감되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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