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투데이] 럭셔리 브랜드들, ‘한국’을 주목하다

강이슬 기자 입력 : 2015.06.17 09:19 |   수정 : 2015.06.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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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크루즈 컬렉션 / 루이비통·디올 전시회 각각 한국서 개최
불황에도 고가 수입 브랜드 좋아하는 한국 매력적 VS 중국 시장에 대안일 뿐 ‘입장차’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2015년 올 한해에만 럭셔리 브랜드 샤넬, 루이비통 그리고 디올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에도, 한국 럭셔리 시장은 여전히 상위권이다. 한국의 럭셔리시장은 12조원 규모로, 세계 8위이며, 럭셔리 선호도는 여전히 강하고 확산 속도도 빨라 인구수나 소득수준 등을 감안하면, 세계 5위권 시장에 속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들도 한국을 아시아 시장 확대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고가 제품에 소비량이 높으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한류 열풍의 무대 한국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 샤넬 2015-2016 크루즈 컬렉션, 한국 무대서 열려
 

▲ 샤넬 크루즈 컬렉션 [사진=샤넬]


지난 5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5 크루즈 컬렉션을 개최했다. 사극에서나 볼 법한 가채 머리를 틀어 올린 모델이 철릭을 연상하게 하는 샤넬 원피스, 조각보를 이어붙인 재킷, 자개를 수놓은 치마를 입고 한국 무대를 거닐었다. 샤넬 패션쇼지만, 한복 패션쇼를 연상케했다.
 
지난 2000년 시작된 샤넬 크루즈 컬렉션은 정기 패션쇼와는 별개로 해마다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면서 여행과 휴식을 콘셉트로 풀어낸 컬렉션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 무대가 됐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서는 한국의 한복을 샤넬의 상징인 우븐 트위드(Woven tweed), 텍스쳐가 돋보이는 코튼(cotton), 실크(Silk)의 일종인 샌텅(Shantung), 그리고 린넨, 오간자, 레이스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재해석 했다. 여기에 푸시아 핑크, 코랄 비비드 오렌지, 바이올렛, 셀라돈, 그린, 민크 그린, 터키쉬 블루, 로얄 블루 등의 밝고 활발한 컬러로 휴양지 분위기를 살렸다.
 
또한 동양적인 아이 메이크업에 비비드한 코랄 립컬러, 가채를 연상시키는 브래이드 헤어스타일로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통넓은 바지는 짧게 재단하였고, 스커트는 펜슬형이나 일자형으로 길이는 무릎 바로 아래까지 커팅하였다. 이브닝드레스는 하이 웨이스트로 라인을 선보였으며, 어깨끈이 없는 드레스는 벨벳이나 그로스 그레인(Gross grain) 장식을 넓게 둘러 이브닝 웨어로 거듭나게 하였다.
 
한국에서도 한복의 재해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샤넬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한복의 재해석은 입기 불편하다는 인식을 버리면서 실용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는 “다른 디자이너들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한국의 전통소재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가장 신비롭다”며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를 밝혔다.
 
 
■ 루이비통의 과거, 현재 미래 아우르는 전시 열려
 

▲ 루이비통 시리즈2 전시장 [사진=강이슬 기자]


지난 5월 루이비통도 한국을 찾았다. 160년 전통 루이비통 하우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발견하는 ‘루이비통 시리즈 2’ 전시가 광화문 D타워에서 열렸다.
 
이 전시는 2013년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로 합류한 디자이너 이콜라스제이키에르(Nicolas Ghesquiere)가 진행한 세 번째 컬렉션을 중심으로, 그가 160여 년 역사를 지닌 하우스를 어떻게 재해석 했는지, 그리고 그 비전이 어떻게 현재의 컬렉션에 영향을 주었고, 미래를 창조해 나갈지를 보여주었다.
 
매직트렁크, 장인정신, 액세서리갤러리, 백스테이지, 끝없이 이어지는 쇼, 포스터룸, 스티커월 등 총 9개의 테마로 나뉘어 선보였다.
 
특히 루이비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LV’ 로고가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관람객들을 반겼다. LV는 1908년 그의 손자 가스통 루이비통(Gaston-Louis Vuitton)에 의해 공식적으로 특허를 받았고, 이후 수많은 트렁크와 수트케이스의 자물쇠와 금속 잠금장치에 사용되었다.니콜르스제스키에르가 루이비통에 합류한 직후, 루이비통의 역사에는 다양한 면모에 매료되었고, 오래전부터 사용된 로고 디자인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현대적이라는 사실에 큰 흥미를 가졌다. 그는 아카이브에서 디테일을 끌어내며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액세서리를 통하여 이 로고에 새 생명을 불어 넣었다.
 
럭셔리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최상의 브랜드인 루이비통의 한국 전시는 성공적이었다. 기존 전시 기간을 연장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 스타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많이 찾았다.
 
 
■ 디올 - 국내 첫 전시·단독 부띠크 열어
 


럭셔리 브랜드 디올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른 한국을 찾는다. 디올은 ‘에스프리 디올 – 디올 정신’ 전시회를 오는 6월 20일부터 8월 25일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크리스챤 디올의 과거 작품부터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몬스의 최근 작품까지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디올의 명성과 비전을 느낄 수 있는 오뜨 꾸띄르 드레스, 향수, 액세서리, 사진과 기록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예술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은 크리스챤 디올의 상상력, 동시대 거장들과의 교감, 각 컬렉션마다 디올이 선보인 독보적인 스타일과 18세기식 화려함이 녹아 든 컬렉션 등을 전부 선보인다.
 
특히 디올은 최초 한국 전시를 준비하면서, 서도호, 이불, 김혜련, 김동유, 박기원, 박선기 작가 등 한국 아티스트 6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고, 이 콜라보레이션 작품들도 전시를 통해 모두 공개된다.
 
디올은 전시회와 맞춰 ‘디올 서울 부띠크’도 새롭게 문을 연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디올 서울 부띠크’는 세계적인 건축가 크리스챤 드 포잠박(Christian de Porzamparc)과 피터 마리노(Peter marino)가 설계 및 인테리어에 참여하였으며, 지하부터 5층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루어져있다. 
 
국내 단독 부띠크 오픈을 기념하며 한국 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레이디 디올’ 핸드백과 액세서리 등 리미티드 에디션 컬렉션을 선보이며 한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 럭셔리 브랜드들의 한국 선택 바라보는 시각 ‘제각각’
 
▷ 한국, 불황에도 여전한 명품 사랑
 
럭셔리 브랜드가 이처럼 다양하게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건 불황에도 여전히 고가 수입 브랜드 제품을 찾는 수요의 증가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업체에 한국 판권만 넘기는 간접 진출 방식에 비해 장기적으로 수익성도 높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도 쉽다는 장점도 있다.
 
럭셔리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럭셔리 업계에서는 한국과 동남아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 럭셔리 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하고자 직접 진출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 한국, 중국 대체 지역에 불과
 
럭셔리 브랜드들의 한국 선택이 단지 대체 지역의 불과하다는 견해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역사나 문화적인 부분을 이해시킴과 동시에 사치품이 아닌 예술로써의 패션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판적으로 보면, 사치품 규제 조치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부진하자 대체 지역으로 서울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내에서의 럭셔리 시장 진출을 활용하면 중국까지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울에서의 샤넬 크루즈 컬렉션에 샤넬과 직접적 친분은 없으나 중화권에서 영향력 있는 한류스타들을 초청한 것도 바로 중국 시장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로서는 서울을 무대로 중국까지 함께 겨냥할 수 있으니, 효과적인 마케팅을 누릴 수 있는 것. 럭셔리 브랜드의 주요 컬렉션 무대에 중국 모델이 꼬박꼬박 출연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뒤에 가장 매력적인 중국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브라질까지 K패션을 전파한 아르케의 윤춘호 디자이너는 “한류 프리미엄이 패션계에도 적용되는 지금, 로컬 디자이너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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