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투데이] 샤넬 온라인숍 오픈 선언, 명품계 새바람 부나

강이슬 기자 입력 : 2015.06.12 10:33 |   수정 : 2015.06.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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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이 이커머스 론칭을 선언하고, 네타포르테에 숍인숍 형태로 판매한 샤넬 코코 크러쉬 컬렉션 [사진=샤넬 코코 크러쉬 컬렉션]


샤넬백, 택배아저씨한테 받는 날 온다
부티크만 고집하던 럭셔리 브랜드들, 온라인 시장에 눈길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샤넬이 2016년 이커머스(e-commerce) 론칭을 예고했다.
 
샤넬의 패션사업부 사장 브루노 파블로브스키(Bruno Pavlovsky)에 따르면, 2016년 4분기에 샤넬을 포함, 자회사인 파라펙시옹(Paraffection) 산하 3개 브랜드를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이커머스 론칭만을 언급했을 뿐, 어떠한 세부사항도 밝히지 않았다.
 
 
■ 샤넬 이커머스 시험무대 ‘코코 크러시 컬렉션’
 
샤넬은 이커머스 론칭 예고 후 샤넬의 이커머스 시장을 테스트 하기 위해 네타포르테(Net-a-Porter)와 제휴를 통해 코코 크러시(Coco Crush)라는 파인 주얼리 캡슐 컬렉션을 숍인숍(shop-in-shop)형태로 론칭했다.
 
이 컬렉션은 샤넬의 스튜디오 오브 크리에이션(Studio of Creation)이 디자인 한 5개의 반지와 한 개의 커프스 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컬렉션을 살펴보면, 샤넬의 가장 클래식한 요소에 대한 오마주로 브랜드의 시그니쳐인 퀼팅 패턴을 특징으로 하여 18캐럿의 화이트와 옐로우 골드로 디자인되었다. 
 
반지는 2천 백 달러(약 225만 원)에서 3천520 달러(약 378만 원) 사이의 가격에 판매되고, 커프스 링은 2만 달러(약 2,142만 6천 원) 이상이다.
 
한편, 일시적인 숍인숍 형태는 샤넬과 네타포르테 모두에게 처음 있는 일인데, 이것은 샤넬의 첫 번째 온라인 상거래 벤쳐이며, 네타포르테는 그들의 웹사이트에 샤넬 매장을 구축하기 위해 처음으로 클라우드 기반(Cloud-based)의 테크놀로지를 사용했다.
 
이 숍은 론칭 후 3주 동안 온라인에서 유지되었으며 컬렉션은 전 세계 모든 샤넬의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넬 파인 주얼리의 인터내셔널 디렉터 벤자민 코마(Benjamin Comar)는 “우리가 원했던 것은 독점적인 디지털 론칭이며, 우리는 패셔너블하며 럭셔리 마켓에서 강력한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는 네타포르테와 파트너를 맺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샤넬의 온라인 진출이 놀라운 이유
 
“샤넬의 옷을 구매하기 위해 당신은 그것을 입어볼 필요가 있어 피팅룸이 꼭 필요하다.”
 
지난 2012년, 럭셔리 브랜드들이 하나둘 온라인숍을 오픈할 때만 하더라도 샤넬은 이를 거부했다. 샤넬의 브루노 파블로브스키는 “구매자는 자신의 몸에 꼭 맞게 수선해줄 재단사가 필요하다. 나는 이것이 샤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기성복의 차별화 중 하나이며 우리 고객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이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보러 부티크에 오고, 제품을 만지고, 입어보는 것”이라며 온라인숍 오픈을 멀리했다.
 
당시 샤넬은 향수와 뷰티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기성복과 핸드백은 오직 부티크에서만 판매했다. 샤넬은 소비자들이 부티크에 직접 오기를 원한 것이다.
 
그런 샤넬이 왜 온라인숍 오픈을 선언했을까?
 
 
■ 온라인 원하는 소비자 늘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샤넬의 근본적인 이유는 샤넬의 회사 메쩨르 디아트(Métiers d’Art)를 키우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있다. 장갑 브랜드 코스(Cause), 여성 모자 메종 미셸(Maison Michel), 그리고 캐시미어 하우스 배리 니트웨어(Barrie Knitwear)를 위한 별도의 온라인 거래 사이트가 준비 중에 있다. 이커머스를 통하면 부티크를 거치지 않고도 이 브랜드들을 전 세계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다.
 
파블로브스키는 “그리 많은 변화는 아니다.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위한 진화로 오프라인의 부티크를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고객도 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더 빠르게 얻기를 원하기 때문에 부티크를 방문하길 원치 않는 경우도 있다. 고객의 요청에 더 나은 응답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샤넬의 이커머스는 일반적인 온라인 상거래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에 가깝다”며 2012년과는 다소 달라진 입장을 밝혔다.
 
 
■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은?
 
이번 샤넬의 온라인 시장 진출 선언에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도 온라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질 전망인 것.
 
그동안 럭셔리 브랜드들은 이전의 샤넬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시장을 꺼려왔다. 프라다의 마케팅&상업 개발 총괄인 스테파노 칸티노(Stefano Cantiono)는 “우리 브랜드 의류의 이미지와 섬세함의 수준을 고려하면, 매장 내에서 쇼핑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개은 상품을 입어볼 물리적인 공간이 필요하고, 또한 부티크에서만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상품 자체만큼이나 쇼핑 경험과 서비스를 중시했고, 이에 전 세계 매장 확장과 유명 디자이너에 의한 매장 리뉴얼에 심혈을 기울여온 반면, 온라인 시장에 대한 투자는 더뎠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부티크 대신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늘어나면서 기존의 전략을 고수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이제는 온라인 시장을 배제하고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것이다.
 
컨설팅 전문 회사 매터 오브 폼(Matter of Form)의 아난트 샤마(Anant Sharma)는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아직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온라인 구축 방법을 알아내지 못했다. 그들은 온라인에서 뭔가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펜디’
 

▲ [사진=펜디 홈페이지]



럭셔리 브랜드 펜디 또한 2015년 봄 온라인 진출을 발표했다.
 
펜디는 밀란(Milan)에 베이스를 둔 브랜드로, 최근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 그리고 네타포르터(Net-a-Porter)와 같은 리테일러들을 통해 온라인에서 액세서리와 기성복을 판매했었다. 그러다 올해 봄 펜디의 온라인 사이트를 론칭할 것을 예고했다.
 
펜디는 온라인 거래를 위해 새롭게 웹사이트를 단장해, 유럽의 28개국에 배송이 가능하도록 한다. 추후에는 미국에도 배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펜디의 CEO 피에트로 바카리(Pietro Beccari)는 사내에서 물류를 취급할 것으로 ‘360도 접근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하였다. 2015년 2월 런웨이 쇼에서 선보여진 6개의 룩 또한 온라인에서 구매가능하도록 한다.
 
 
■ 여전히 온라인 시장 꺼리는 브랜드도 많아
 
온라인 시장 진출에 모든 럭셔리 브랜드가 달려드는 건 아니다. 에르메스는 온라인 판매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버킨백과 켈리백 모두 여전히 온라인에서는 구매할 수가 없다. 심지어 매장에서 조차 주문한 후 받기까지 약 1년 이상이 소요된다. 그들은 고객들은 여전히 매장에서 직접 옷을 입어보고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받기를 원한다면서 온라인 마켓이 성장하더라도 주류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 "럭셔리 상품 40%, 온라인으로 판매될 것"
 
영국 리서치 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향후 5년 안에 모든 럭셔리 상품 판매의 40%는 인터넷을 통해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럭셔리 마켓의 평균 성장률은 4년 전 10% 이상이던 것과 달리 2015년 들어 5%에 그치는 등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명품 매출액은 해마다 15-25% 가량 커질 것이라고 예측한 것. 또한 신발과 핸드백과 같은 가죽 제품은 온라인 판매 비중이 약 8% 정도 늘어났지만, 전체 럭셔리 상품은 5-6% 정도 구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온라인에서 판매된 전체 럭셔리 제품은 122억 유로(약 14조 7500억 원)로 전년보다 24% 성장했는데, 이는 전체 럭셔리 마켓이 2% 성장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이러한 온라인 마켓 진출 러쉬의 또 다른 원인으로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이들은 온라인 쇼핑을 익숙하게 여기고 실제로 럭셔리 브랜드 전문 온라인 쇼핑몰이나 고급 백화점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럭셔리 제품을 사는 경우가 많은 세대이다. 때문에 앞으로 럭셔리 브랜드들의 온라인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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