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인터뷰] 정인아이웨어 최재춘 대표 ‘안경’ 외길, 한 우물만 파…안경분야 롤모델 될 터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5-05-08 09:45   (기사수정: 2016-12-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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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영업사원서 CEO에 오른 입지전적 ‘안경장인’
‘버킷리스트’, 한국의 대표 ‘안경 브랜드
로 육성…내년 해외진출 계획도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휴대폰하면 삼성 갤럭시, 자동차하면 현대 기아차를 떠올리지만, 한국 안경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없다. 세계 4대 안경공장인 대구안경공장단지를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한국만의 대표적인 안경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서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
 
1989년, 청년 최재춘은 안경이 가득 든 가방을 몇 개씩 손에 들고 국내 안경점을 발 빠르게 돌아다녔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은 못 들어도 안경 가방은 손에 꼭 쥐고서 아침 7시 반부터 안경점이 문을 닫는 10시 반까지 누비고 다녔다. 말단 영업사업, 월급 30만원으로 발을 내딛었던 ‘안경’ 분야. 이제 그 청년 최재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경쟁이가 됐다.
 
정인아이웨어 최재춘 대표는 국내 안경장인이 직접 제작하는 ‘버킷리스트’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2013년 말 론칭한 버킷리스트는 메탈 프레임에 아세테이트를 감싼 원저링 방식으로, 다양한 색상의 안경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안경은 ‘저가안경’이란 이미지에서 탈피해 우수한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이제는 7차 재오더, 공장 풀가동, 예약 판매까지 이뤄냈다.
 
말단 영업사원에서 한국 안경의 품질을 올려놓은 최재춘 대표를 만나 죽기 전에 한 번쯤 꼭 써야 할 안경이란 뜻의 안경브랜드 ‘버킷리스트’와 그의 이야기를 듣고 왔다.
 
■ 청년 최재춘, 오직 ‘안경’
 
- 어떻게 안경분야를 시작했나.
 
집안이 어렵다 보니 상고를 졸업하고 나서 빨리 돈을 벌었어야 했다. 그 당시 증권회사나 은행이 최고의 직장이었지만, 공부를 많이 못 해서 그 곳엔 못 갔고, 그렇다면 가장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영업’이 떠올랐다. 그래서 처음에는 장사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남대문 시장에 가게 됐고, 그 곳에서 안경영업을 하게 되었다.
 
- 왜 하필 ‘안경’ 영업이었나.
 
안경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어릴 때 정영록 안경, 이선희 안경 등 유행하는 안경에 관심이 많았고, 눈이 나쁘지 않아도 한 번씩 안경을 써보고 싶어 할 때라 자연스럽게 안경을 접하게 됐다.
 
- 그 당시 안경 분야는 어땠나.
 
안경을 하다보니깐 ‘아르마니’, ‘에스까다’, ‘캘빈 클라인’ 등 여러 브랜드를 해봤는데, 전부 외국 브랜드였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바인어인데도 브랜드에 휘둘리게 되더라. 브랜드에 요구에 맞춰주지 않으면 우리와 거래를 안 하고 다른 판매자를 찾겠다는 식이었다.
 
- ‘한국 대표 안경’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
 
유럽 안경테는 유럽인에게 맞고, 일본 안경테는 일본인에게 맞게 나오는데, 한국 사람들에게 맞는 안경테는 없었다. 테도 그렇고, 컬러도 마찬가지였다. 백인이나 흑인에게 어울리게 나온 테가 많았지만, 그것이 황인종에게도 어울리는 건 아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안경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안경테를 만들자는 꿈을 가지게 됐다. 그러다가 ‘이플렉스’와 ‘플라스타90’을 먼저 만나서 그 꿈의 토대를 시작하게 됐고, 그것을 토대로 ‘버킷리스트’라는 제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버킷리스트’는 2013년 12월부터 전개를 해서 지금까지 왔다. ‘플라스타90’는 안경의 유행을 선도하는 정도였다면, ‘버킷리스트’로 안경의 퀄리티를 높였다.
 
- ‘버킷리스트’를 시작할 때, 힘들었던 점은?
 
사실 많이 힘든 건 없었다.  ‘버킷리스트’를 시작할 때 우연치 않게 안경 유행도 변하던 시기와 맞물렸다. 뿔테 안경에서 메탈 안경으로 넘어가던 시점에서 시작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유행이라는게 피라미드 스타일이다. 제일 위에 상위가 조금씩 바뀌면서, 피라미드의 2/3쯤 내려왔을 때 보편적인 ‘유행’이 되고, 실질적으로 판매가 많이 이뤄지는 정도도 2/3 정도 내려왔을 때다. 그래서 ‘버킷리스트’로 시작할 때 자연스럽게 메탈 소재로 넘어가서 진입은 쉬웠지만, (유행 흐름상 2/3 지점까지 내려오지 않아)판매량이 바로 따라오지 않아 힘들긴 했다. 그러나 제품의 품질은 정말 자신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 한국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안경은 바로 ‘한국 안경’, 바로 ‘버킷리스트’
 


- 한국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안경테의 특징은?
 
서양인들은 얼굴이 좁고 긴 편에 콧대가 아주 높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양의 안경테는 코 간격이 상당히 넓다. 한 때 뿔테안경이 아주 유행했을 때, 서양의 코 간격이 넓은 안경을 한국 사람들이 그대로 끼고 다니면서 안경이 흘러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걸 멋이라고 착용하기도 했는데, 사실 그건 동양인들에겐 핏이 안 맞는 거다.
 
일본 안경테의 경우는 서양 안경테와 다르게 나오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쓰기에는 또 작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는 안경이 작으면 ‘돋보기’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큰 안경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일본 제품도 맞지 않는 것이다.
 
- 안경 고를 때, 고려해야 할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유행하는 안경이라고 무조건 착용하기 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동그란 안경, 네모난 안경, 뿔테 안경이 유행한다고 무작정 사서 끼면 안 된다. 사람마다 이미지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안경을 고를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안경사나 주변인들에게 물어봐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안경테를 찾는 것이다. 선글라스에 경우에는 유행하는 제품을 사는 것이 가능하지만, 안경이라는 것은 항시 착용하는 거기 때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안경테를 찾아서 착용해야 한다.
 
또한 편안하고 가벼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알레르기가 없는 재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티타늄 소재를 많이 권하고 있고, ‘버킷리스트’도 티타늄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 정인아이웨어 최재춘 대표 [사진=이동환 기자]


■ “버킷리스트, 썼던 사람이 또 다시 씁니다”
 
- ‘버킷리스트’와 타브랜드의 차별점은?
 
# 좋은 소재가 좋은 안경을 만든다
 
이태리에서 수입한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하는데, 컬러감이 굉장히 깊다. 또한 안경다리는 베타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탄성이 굉장히 좋다. 티타늄은 원래 알레르기가 없다. 대신에 베타티타늄은 알레르기가 없는 것과 함께 탄성까지 좋은 것. 사실 이런 재질의 차이는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한 번 써보면 그 차별을 바로 알게 될 것이다.
 
# 같은 색상도 깊이가 다르다
 
뿔테를 보면, 다른 브랜드도 호피무늬는 많이 있는데, ‘버킷리스트’는 색깔의 깊이가 다르다. 고급스러움이 느껴지고, 같은 색상이라고 하더라도 미묘하지만 다른 퀄리티의 차이가 있다. 마치 같은 흰색펄 차라도 BMW와 현대차의 미묘한 차이처럼.
 
# 안경으로, 또 선글라스로
 
이번에 출시된 ‘솔텍스’ 라인은 안경 렌즈를 맞추면 안경으로 착용하고, 선글라스 렌즈로 맞추면 선글라스로도 착용 가능하다. 한 안경테를 가지고 안경과 선글라스를 선택해서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특징이 있다.
 
# 전 공정 국내에서…‘진짜 국내산’
 
국내산이라고 해도 전 과정을 국내에서 제작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법규상으로 외국에서 40-50% 만들어 와서, 국내에서 조립만해도 ‘국내산’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버킷리스트’는 전 과정을 국내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날 국내산’이다. 사실 외국에서 제작을 하고 국내에서 조립하는 형식을 취하면 단가는 많이 낮출 수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품질면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공정은 국내 대구에서 만들고 있다.
 
- 선글라스 라인도 출시하고 있나?
 
아직 선글라스 제품군은 하지 않고 있다. 선글라스를 하기 위한 주변 여건이 아직 자리잡혀있지 않아, 선글라스까지 다루기는 아직 힘들다. 선글라스를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무너졌었다. 내년쯤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요즘같이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선글라스 재구매율이 낮다. 그래서 지금은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적당한 시기를 살피고 있다.
 
- 버킷리스트가 시작 된지 오래되지 않아 벌써부터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첫째는 저희 회사와 함께하고 있는 600여 군데 거래처들의 신뢰다. ‘정인아이웨어에서 만든 테는 믿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밀어주신 것이 인기요인이라 생각한다. 둘째는 ‘입소문’이다. 버킷리스트를 착용한 사람들이 정말 가볍고 편안하다는 입소문을 많이 내주셨다. 물론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처음 안경을 고를 때는 디자인을 많이 고려하지만, 착용한 후에 소비자들은 편안한 착용감 때문에 후에 다른 안경테로 바꿨다가도 불편함을 느껴 다시 버킷리스트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 디자인 할 때, 꼭 한다거나 아니면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안경은 정말 수천 수만가지가 있다. 그 중 잘 나가는 안경테가 있다고, 똑같이 따라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 어떤 스타일이 잘나간다고 했을 때 나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같은 동그란 안경이라고 할지라도, 안경옆테나 안경다리 등 ‘버킷리스트’만이 가지고 있는 색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 정인아이웨어 최재춘 대표 [사진=이동환 기자]


■ 말단 사원에서 대표 되기까지
 
- 힘들게 영업을 다니다가 이제는 경영인이 됐다.
 
사실 어릴 땐 회사 오너라면, 가끔 공도 치러 다니고 술도 마시러 다니고 사우나도 다니면서 정말 편하게 다니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말 하면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회사 대표가 아니었으면 할 때도 있다. 왜냐면 어느 순간 부담감이 확 덮칠 때가 있다. 가끔 직원들에게 딸려있는 가족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럼 그 가족들까지 모두 합쳐서 정인아이웨어, 그리고 버킷리스트라는 브랜드로 ‘생활’을 하는 거고, 제 결정 하나에 그 사람들이 울고 웃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드는 중압감이 알게 모르게 있다. 대표라서 좋은 점도 물론 있지만, 가끔을 털어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 최종 꿈은 무엇인가?
 
한 분야에서, 제 이름을 들었을 때 ‘아 그 분 참 대단했지. 일개 영업사원에서 시작해서 이 분야에 최고로 올라간 사람’이라며 후배들에게 인정받는 롤모델이 되고 싶다.
 
- 지금 현재, 그 꿈은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되나?
 
아직은 멀었다. 이제 첫 발 내딛었다. 지난 20여년은 꿈을 잊은 채 내 앞가림만 하며 살아왔다. 그땐 오해가 생겨서 잃어버린 사람들도 있고, 내 실수로 손해를 입힌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 분야에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시작 단계에 서 있다.
 
-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 차후에도 ‘버킷리스트’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고, 내년 쯤 되어서는 해외에 수출해보려고 한다. 안경을 25년 정도 해오면서 해외에 수많은 브랜드 안경을 접했지만, 항상 휘둘린다. 이제는 자부심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달고, 내가 이탈리아나 일본에 가서 한 번 휘둘러 봐야죠.(웃음) 해외 유명 톱스타가 한국의 안경테를 끼고 나오는 꿈을 꾸고 있다.
 
해외 진출은 내년 가을쯤 생각하고 있다. 1년에 두 번 큰 박람회가 있다. 봄에 열리는 이탈리아의 '미도(MIDO)'와 가을에 열리는 프랑스의 '실모(SILMO)'다. 시기로 봤을 때 내년 봄은 힘들 것 같고, 가을쯤 구색을 맞춰서 도전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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