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명체가 사는 공간…이병찬 ‘거울 너머 환각’展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5-04-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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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코너아트스페이스]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이병찬 개인전 ‘거울 너머 환각’이 4월 10일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오픈했다.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대학을 다닌 이병찬 작가는 도시를 만들어 내는 자본의 위력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도시를 구성하는 모든 힘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된다. 자본화된 도시도 하나의 상품이고 이 도시가 만들어 내는 무수한 공간도 상품이다.
 
작가는 이 휘황찬란한 개발의 현장에서 나온 폐기물들에 주목한다. 아파트 오피스텔 현수막, 수익보장 투자 광고 용지, 단기간 사용되는 아파트 모델 하우스 건물과 대량의 비닐 폐기물이 그것이다. 버려진 비닐 봉투로 자신만의 ‘움직이는 생명체’를 만들어 보겠다는 상상을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다.
 
2010년 첫 개인전에서 작가는 공기를 불어 넣은 원색의 비닐봉지로 사슴과 꽃, 나무 등의 형태를 차용한 하나의 인위적 생태계를 제작했다. 일회용 비닐봉지를 라이터 불로 부분적으로 녹여 용접한 후 에어 모터로 비닐의 끝부분까지 바람을 불어넣고 움직임을 부여한다. 자연의 형태를 본뜬 구상 조각들은 곧 유기적으로 변형되는 키메라의 형태를 띤다. 작가는 작품들에 ‘도시생명체 Urban Creatures’라는 이름을 붙이고, 송도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들과 철저히 대비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이병찬 작가는 코너아트스페이스의 유리로 된 사각형 공간을 ‘도시생명체’가 살아가는 환각의 공간으로 보며 지극히 조잡한 비닐봉지를 예술의 지위로 끌어올려 신비로운 생명을 부여한다. 욕망의 도시, 탐욕의 공간을 바삐 살아가던 이들은 길을 멈추고 이 기묘한 형태의 도시 생명체가 발산하는 빛을 마주한다.
 
한편, 이병찬 개인전 ‘거울 너머 환각’은 오는 5월 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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