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의 음식&도예] 진저브레드 배 아몬드 타르트
박서진 기자 | 기사작성 : 2015-01-21 18:09   (기사수정: 2015-01-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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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브레드 배 아몬드 타르트와 도예 도구 _ Gingerbread Pear and Almond Tart & Hand-Building Tools

그러고보니 시대가 많이 변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미래를 위해 오늘 허리를 졸라매고, 내일을 위해 당장은 헐벗는 것이 당연한적이 있었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며 몇푼 안되는 차비를 아껴서 통장 하나를 만든다. 마트, 빵집 등에서 발행하는 포인트는 1p라도 허투루 쓰지 않으니 또 다른 통장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하다보니 근면 성실이 몸에 베어 어느덧 손에는 통장 수십개가 걸려있다. 몇년전 TV에서 본 나와 다를게 없는 일반인의 모습이다.

오늘을 아끼려고 직장과 먼 거리에 있는 집에서 출퇴근 하는 남자는 출근하기 위해 집에서 나오는 시간이 새벽 3시였다. 아직도 동이 트려면 몇 시간이나 남은 컴컴한 새벽을 등지고 남자가 말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아끼는 거죠. 오늘 편하게 살면 내일이 있을까요? 오늘 고생스러워도 내일은 더 나아질겁니다.” 총총히 사라지는 남자의 뒷모습에 나레이션과 자막이 흐른다.

이 남자가 오늘의 고생을 참으며 내일의 행복을 찾으려면 지금 고생한 대가에 따른 보상심리가 얼마인가. 얼마가 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 정도의 금액을 받는 월급쟁이는 불가능하며,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더라도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어야 하는데 그 또한 시간이 모자르며, 결국 오늘 그는 1시간 이내 출퇴근하는 가까운 거리로 이동해서 그 만큼 보상심리를 줄여야 내일을 조금이나마 더 길게 더 많이 행복을 누릴 수 있으니…….

지금을 즐겨야 내일도 즐길 수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니면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이 영민한 것인지 그들은 현재 지향적 사고로 충만하다. 지속적인 불경기 탓에 미래를 기대할 수 없어서일까? 그들은 오늘이 힘들고 고단하면 참지 않고 오히려 오늘을 더 즐겨야 한다는 욕구가 강해진다. 그래서 비싼 가방은 못사도 같은 브랜드의 향수를 산다. 레스토랑은 못가더라도 유명쉐프의 마카롱은 먹는다. 오늘 밥보다 비싼 디저트를 먹으면서 지금을 즐기고 있는것이다.

모르긴해도 앞서 청년의 다큐를 다시 찍는다면 분명 그 청년은 이럴 것이다. “조금 비싸더라도 회사에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가겠어요. 퇴근하면 취미로 드럼을 치고 며칠은 수제 맥주 동호회에서 새로운 맥주를 시음해야지요. 그리고 다른건 쓴만큼 안써야지요…….” 초절약모드와 작은 사치 사이에서 양극화를 보인다.

청년은 생필품은 아주 값싼 것을 사면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드럼교실은 유명 클래스를 찾아 등록하고 아주 만족해하는 ‘로케팅 Rocketing 소비’로 평범하지만 우아한 작은 사치를 누리는 것이다. 행복의 가치가 물질적인 안락함에서 편안한 시간의 경험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거기가서 카페 하자구.”, “올가닉 브런치 카페... 안심하고 신뢰성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핸드드립 커피를 제공하는 거지. 다들 누리고 싶지만 누구나 다 누릴 수 없는 근사한 경험을 선사하자구.”  몇년전 들렀던 중국의 변방에서 딱 카페를 하면 좋을것 같은 곳이 있었다. 지금 이 땅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중국 그 곳에 옮겨 놓으면 딱 좋을 것 같았기에 틈만나면 말을 꺼냈다.

물론 나도 마음 한켠에 찜찜한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 만큼 살다보니 한국이나 외국이나 사는 건 다 사는거요. 사는 방법도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에 매일 매일 그만 그만한 시간을 보내느니 화끈한 변화를 기대하면서 말을 꺼내곤 했다.

이날도 여지 없이 중국 이야기가 나왔고 카페 얘기도 나왔다. “새로운 곳에서의 변화가 나쁘지는 않겠지. 그러나 새로운 시작은 견뎌야하는 극복의 시간도 가지고 오는데, 지금 누리는 편안한 시간과 행복한 여유를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니.... 난 반대!” 오늘날의 젊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어제의 젊은 사람이었던 우리들도 지금의 평범한 여유가 좋은 것이다. 오늘을 한껏 누리면서 새로이 닥칠 고생을 애써 찾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이겠지.내 말을 일축시킨다.

본지에 칼럼을 쓰면서 도예전문지 ‘월간도예’에도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평소 실력이 발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덧 남들이 “요리도 잘하시네요.” 하는 정도의 칭찬 한마디는 받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칼럼도 쓰게 되고 그 원고를 쓰기 위해 나는 오늘도 요리책을 뒤지고 뒤진다. 어쩌면 맛있는 요리보다 맛있어 보이는 멋있는 요리를 위해서 인테리어 트렌드도 놓치지 않으려 온라인 구석 구석을 뒤진다. 그리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음식이 아닌 요리를 하고 평소 쓰지 않는 희귀재료로 멋지게 한 상 차려낸다. 그리곤 내 몸에 어울리지 않는 무게와 크기를 가진 중형 카메라를 들고 조명을 셋팅하고 플래시를 터트린다. 이 순간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이 한마디씩 던진다. “와~ 멋져요.”

나도 모르는 사이 평범하게 지내던 소소한 일상을 우아한 라이프스타일로 만들고 있었다. 적어도 그들에게 내 모습이 그렇게 보였으리라.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실은 아주 고급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그 평범한 경험의 가치가 럭셔리한 고급 문화를 향유하는 가치로 변모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미 남들이 가지지 못한 평범하지만 럭셔리한 라이프를 향유하면서도 내가 가진것은 모르고 가지지 못했다고  밖에서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누리고자 하던 여유를 이미 누리면서도 자각하지 못했으니 밖에서 카페를 하려 했겠지. 애써 찾지 않아도 일부러 누리려고 가식을 떨지 않아도 다행스럽게도 럭셔리의 끝, 평범한 여유를(트렌드코리아2015, 김난도 외, 미래의 창, 2014, 354p) 가지고 있었고 더 나아가 향유하고 있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그럼 더 평범한 궁극의 럭셔리로 진격해 볼까?

지중해 요리의 고장 시칠리아에서 음식솜씨 좋은 동네 숨은 고수 아줌마들로부터 요리 비법을 전수 받아야겠어. 그래 즐기는 거야. 내일을 위해 오늘을 즐기는 거야.


 

■ 진저브레드 배 아몬드 타르트  Gingerbread Pear and Almond Tart

밀가루 2와 1/2컵, 황설탕 1/2컵, 무염버터 125g, 골든시럽 2/3컵, 간생강 2t, 베이킹소다 1t

1. 크림이 될 때까지 설탕과 버터를 잘 섞은 뒤 채에 내린 밀가루, 골든시럽, 생강, 베이킹소다를 넣고 반죽을 만든뒤 랩에 씌워 30분간 냉장고에 넣어둔다.

* Tip 설탕과 물을 동량으로 갈색이 날 때까지 끓여 골든시럽을 대신 할 수 있다.


아몬드 가루 1/2컵, 캐스터슈거 2T

2. 아몬드와 캐스터슈거를 잘 섞어 놓고 냉장고에 두었던 반죽을 꺼내 2~3mm가 되도록 밀가루를 살짝 묻혀가며 반죽을 민다. 이 때 반죽테두리가 잘 정돈되지 않아도 좋다. 홈메이드 분위기 물씬 살릴 수 있다.


배 1개, 캐스터슈거 1/4컵, 바닐라 1t, 레몬잼 1/4컵

3. 배를 썬 그릇에 위 재료를 넣어 잘 섞어 놓는다.

* Tip 레몬잼 대신 오렌지 마말레이드로 사용해도 좋다.


달걀 1개

2번의 재료를 반죽 위에 올리고 3번을 가지런히 올려 놓는다. 그런 뒤 테두리 반죽을 접어 올린다. 달걀을 풀어 반죽 위에 골고루 발라주고 165도 예열된 오븐에 30분 정도 구워낸 뒤 식힘망위에 올려 식힌다. 설탕파우더를 뿌려 완성한다.

* Tip 오븐에서 꺼내기 전 적당히 썬 아몬드를 뿌려주면 더 먹음직스럽다.




 

■ 도예가 따라하기 - 도예 도구 Hand-Building Tools


속파기 손도구, 나무헤라 및 각종 도구
반건조된 점토의 속을 파내거나 긁어내는데 쓴다. 헤라는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을 때 용이하다.


손물레, 밀대

손물레는 회전하는 돌림판이 있어 점토를 올려놓고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작업 할 수 있게 한다. 단단하게 다듬어진 나무 밀대는 여러가지 두께의 점토판을 균일하게 만들어 준다.


수레

수레는 넙적하게 생긴 부분을 기물의 바깥부분을 두드릴때 사용하는데, 기포를 없애주는 기능도 있다. 특히 수레 바닥면의 여러가지 다른 문양이 기물의 바깥부분에 다양한 문양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나무 쫄대 도판기(좌)와 캔바스 천 또는 거친 일반 천

여러가지 두께의 나무쫄대는 밀대를 사용하여 균일한 두께의 점토판을 만들때 용이하다. 캔바스 천 또는 거친 일반 천 성형시 점토가 바닥에 눌러붙는것을 예방하고 잘 떨어지게 한다. 점토판을 밀때 캔버스천 위에서 밀면 나중에 잘 떨어진다.


도판기
두께가 균일하게 비교적 넓은 점토판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계. 조절이 편리하면서도 힘들이지 않게 좌우이동이 편리하다.


토련기
도자용 점토속의 공기를 제거, 바로 도자성형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고밀도 점토를 만들어 주는 기계. 한두개의 회전축이 점토를 한쪽 방향으로 성형하기에 적합하도록 유압으로 밀어내 바로 성형이 될 수 있도록 해준다.




글, 포토 및 일러스트 : 서연우
도자기 제작 및 감수:   최대규


서연우 Seo Yeonu

▲그래픽·편집디자이너
▲홍익대 및 동 산업미술대학원 석사
▲Politecnico di Milano, Italia 수학
블로그 : http://blog.naver.com/hsseo04
E-mail : hsseo04@naver.com



최대규 Choi, Dae-Kyu

▲도예가이며 포토그래퍼
▲홍익대 및 중국 칭화대학의 대학원에서 도예 전공
▲현재 한국도자디자인협회, 경기도예가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고양도예가협회, 도어(陶語)의 회원
▲일산에서 ‘최대규도자공작실’ 운영 중
https://www.facebook.com/cdkceramic
E-mail : daekyu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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