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장] 김선영 회장 “리본공예, 작가로 작품으로 인정 받았으면 좋겠어요”

강이슬 기자 입력 : 2014.09.16 09:14 |   수정 : 2014.09.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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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영 한국리본공예협회 회장. [사진=양문숙 기자]


한국 리본공예 대중화에 앞장
“리본공예도 작품, 2년 마다 전시회 열어”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현대 여자들이 태어나 처음으로 맞게 되는 공예는 리본공예가 아닐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딸 아이의 머리에 꽂아주던 리본핀, 리본머리띠 등 부모님이 정성스레 고르고 또 만들었을 리본공예를 접했을 것이다.
 
그만큼 리본공예는 친숙하다. 길거리 가판대에서도 손쉽게 리본이 달려있는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고, 가까운 문화센터만 찾아가도 쉽게 배울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다.
 
리본공예를 국내에 대중화시킨 일등공신은 한국리본공예협회(KRCA) 김선영 회장이다. 국내에 생소했던 공예를 ‘리본공예’라고 명칭하고, 리본공예 전문가를 양성하며, 리본공예 알리기에 앞장섰다. 
   

▲ 김선영 회장이 리본공예를 처음 배우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 교편 잡던 과학교사에서 리본 다루는 전문 공예인으로
 
김선영 회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과학과목을 가르치던 교사였다. 그러나 결혼 후 일본에 가면서 리본공예를 배우게 됐다.
 
“학생들이 과학 과목을 워낙 어려워하다보니 재밌게 배우는 수업은 아니었다. 일본에 간 뒤에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동시에 남들에게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는 걸 하고 싶었다. 원래 무언가 만드는 걸 좋아했다. 선물포장 리본을 좋아해 일본에 있는 전문가를 찾아가 배우기 시작했다.”
 
- 일본에서 어떤 형식으로 배웠나?
 
“일본최고 전문가를 찾아가 사사하는 형태로 배웠다. 일본 기프트랩핑 아트 아카데미에서 2년간 배운 후 일본 리본플라워 아트 최고 장인인 하세요시코, 하세메구미 선생에게 4년 여간 사사했다. 이후 다시 한국에 왔을 때 ‘리본공예’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했고, 문화센터에서 강의했다.”
  
- 일본에서 배운 리본공예를 한국에 새롭게 뿌리내리게 했다. 일본 리본공예와 한국 리본공예의 차이가 있다면?
  
“우리나라는 튀는 걸 선호하고, 일본은 튀지 않는 걸 더 선호한다. 우리나라는 남하고 다른 나만의 것, 다른 사람이 쉽게 구할 수 없는 걸 선호하다보니 화려한 리본이 더 발전했다. 그러나 일본은 대게 남들과 다른 튀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요새는 워낙 화려한 액세서리가 대중화되고 있어 일본도 전보다 화려한 액세서리를 많이 착용한다.”
  
- 한국에 리본공예를 처음 가르칠 때를 돌이켜본다면?
 
“일본은 공예를 배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공예를 하대하는 경향이 있다. 오래 배우지 않고, 돈도 많이 안들이기를 원한다. 사실 초반에는 이렇게 계속 가르쳐야하나 생각도 했다. 일본에서 비싼 수강료를 내고, 시간과 노력을 쏟아내며 배운 걸 너무 쉽게 풀어내는 게 아깝기도 했다. 특히나 한국 문화센터는 아주 저렴한 수강료로 가르친다. 그러나 일본에서 배우던 커리큘럼이 아닌 우리나라에 맞게 개발하면서 그런 고민이 해결됐다. 우리는 성격이 급하다 보니, 결과물이 바로 나올 수 있는 커리큘럼부터 시작하도록 수정했다.”
 
- 리본공예가 대중화되면서 리본 등 재료에도 변화가 생겼을 것 같은데…?
 
“요즘엔 국내산도 많고 일본산도 많다. 사실 아직까지는 정말 고급스러워 보이는 작품을 만들려면 선진국 재료를 써야 하는 비애가 있다. 그나마 요새 많이 좋아진 것이다. ‘아름다운 리본공예(성안당, 2006년11월 초판)’라는 책을 내면서 국내에 리본공예 붐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렇게 국내에 리본 수요자가 늘다보니 공급도 늘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리본도 다양하게 많이 나오고 있다.”
 

▲ 김선영 회장의 리본공예 작품들. [사진=양문숙 기자]
▲ [사진=양문숙 기자]
▲ [사진=양문숙 기자]


■ 새로운 리본공예 선도하는 ‘한국리본공예협회’
 
- 리본공예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리본아트는 리본을 꿰매거나 철사로 모양을 내어 소품을 만드는 공예이다. 그 중에서도 세분화하면 리본자수, 리본플라워아트, 코사지 아트, 선물포장 등이 있다. 먼저, 리본자수는 리본으로 수를 놓아 모양을 내는 것이고, 플라워아트는 사각형 리본을 이용해 꽃잎을 만들어 조화를 만드는 것이고, 코사지용으로 하는 코사지아트, 선물상자에 리본을 하는 선물포장 등으로 나뉜다. 이렇게 리본공예를 세분화 한 것도 한국리본공예협회에서 한 것이다.”
 
- 한국리본공예협회는 주로 어떤 역할을 하나?
 
“기본적으로 실력 있는 강사를 배출한다. 강사를 원하는 곳에 소개해주거나 공방을 차려 강의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 전시나 마켓 등에 참가해 일반인에게 ‘리본공예’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강사들이 모여 꾸준히 세미나를 연다. 디자인 유행도 계속 바뀌고, 새로운 소재도 계속 바뀐다. 강사들이 모여 새로운 걸 함께 토의하고, 배워가고 있다. 강의를 듣고 자격을 갖춰 강사가 되면 그 순간부터 또다시 실전이 시작된다. 함께 배워나가면 실전에도 도움이 된다.”
 
“2년에 한 번씩은 꼭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에 작품을 선보인다고 하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힘들더라도 전시회에 참여하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한다. 전시 준비가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실력이 늘게 되는 것이다. 다음 전시는 내년에 개최될 계획이다.”
 

▲ 리본공예도 작품이라고 말하는 김선영 회장. [사진=양문숙 기자]


■ 리본공예는 손쉽게 뚝딱? “리본공예도 작품”
 
- 리본공예가 이렇게 대중화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다른 공예에 비해 재료비가 저렴하고 쉽게 배울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생각한다. 또한 리본은 어렸을 때부터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 특히 딸이 있는 엄마들은 단순히 취미로 만든다기 보다는 자신의 딸이 착용하는 걸 상상하면서 작업을 하니 더 즐겁게 하는 것 같다. 또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바로 완성작이 나오니까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다.”
 
- 다른 공예에 비해 빠르게 대중화 된 리본공예,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리본공예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그 수요에 맞출 강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민간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협회를 선정할 시 서류화된 문서로 결정하는 편이 많다. 그러니 실력보다는 경영에 능한 협회가 많이 선정된다. 이렇게 선정된 협회는 짧은 기간 안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해서 최대한 많은 수강생을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남을 가르칠 실력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자격증이 주어진다. 공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자격증 장사’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정통으로 하는 곳에 피해가 생긴다. 리본공예를 진짜 보급하고, 제대로 된 강사를 배출하고 싶은 협회 쪽에서는 방해가 되고 있다. 가격이나 기간을 문의하는 예비수강생들은 조금이라도 싸고 빨리 딸 수 있는 곳으로 몰리고, 그렇게 제대로 된 실력이 갖춰지지 않는 강사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이 아쉽다.”
 
- 반대로 리본공예 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제자가 잘 됐을 때 기분이 참 좋다. 그리고 제가 쓴 책을 리본아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뿌듯했다. 어떤 대학에서는 교재로 쓴다고도 한다.”
 
- 또 집필할 계획인가?
 
“(집필계획이)있다. 출판사에서도 계속 요청이 들어오는데, 현재는 리본아트를 세분화하면서 해야 할 일이 많아 사실 집필할 시간이 없다. 일이 좀 정리되면 차분히 쓸 계획이다. 리본아트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책을 보는 것도 있지만,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책을 보고 관심이 생겨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더라. 기본적인 리본아트 외에 리본자수, 플라워 아트, 코사지 아트 분야에도 많이 신경 쓸 수 있도록 책을 내고 싶다.”
 
-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은 무엇이 있나?
 
“리본공예를 너무 쉬운 공예라고만 생각하는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주변에서 보는 너무 간단한 리본공예를 보고는 만들기 아주 쉬운 것이라 생각하는데, 공예를 하는 사람들은 공을 많이 들이고 공부해가면서 만든다. 예를 들자면, 리본공예를 배우는 수강생들이 초반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을 많이 한다. 그러다 점점 만드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려운 기술을 이용하는 작품을 만드는데 주변에서는 굉장히 쉽게 생각하고 ‘하나 만들어줘~’라며 쉽게 요청을 한다. 모든 작품을 쉽게 생각하는 것이다. 리본공예는 난이도의 폭이 워낙 넓다. 간단하게 뚝딱 만드는 것부터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드는 작품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리본공예 작품은 경제활동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생각하는 가격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리본공예를 하는 사람도 작가로 인정하고, 리본공예를 작품으로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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