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물] ‘원추리’…단 하루만 피는 꽃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4-09-11 08:03   (기사수정: 2014-09-1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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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과로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2줄로 늘어서고 끝이 처지며, 조금 두껍고 흰빛을 띤 녹색이다. 꽃은 7∼8월에 피며, 꽃대는 잎 사이에서 나와서 잎보다 높이 자라고, 끝에서 가지가 갈라져서 6∼8개의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빛깔은 주황색이고 수술은 6개로서 통 부분 끝에 달리고 꽃잎보다 짧으며, 꽃 밥은 줄 모양이고 노란색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10월에 익는다.



넘나물이라고도 하며, 꽃한 송이의 수명은 하루이다. 원추리 종류들을 총칭하는 라틴어 속명 헤메로칼리스(Hemerocallis)는 ‘하룻날의 아름다움’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또 영어이름 역시 데이 릴리(Day Lily)이어서 하루 낮 동안 꽃이 피는 특징을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원추리를 비롯하여 각시원추리, 애기원추리, 홍도원추리, 큰원추리, 골잎원추리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원추리란 이름은 옛 문헌에 원쵸리 또는 원츌리로 기록되어 있다.

이 식물을 중국에서는 훤초라고 부르는데, 훤초가 원초로 바뀌고 나리처럼 ‘리’라는 접미어가 붙어 원추리가 된 게 아닌가 생각되며, 훤초(萱草)는 ‘근심을 잊게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옛 시인들은 원추리를 노래하면서 망우(忘憂), 즉 ‘근심을 잊는다.’는 말을 잊지 않고 있는데, 당 현종은 양귀비와 함께 정원에서 모란꽃을 즐기다가 ‘원추리를 보고 있으면 근심을 잊게 되고 모란을 보고 있으면 술이 잘 깬다.’는 노래를 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도 ‘가지에 달린 수많은 잎처럼 일이 많지만 원추리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잊었으니 시름이 없노라.’라고 한 신숙주의 노래가 전해진다. 《산림경제》에는 원추리를 망우초라고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중국에는 시름을 잊게 하는 훤초와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도록 하는 자완이라는 풀이 있는데, 두 식물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내려 온다.

옛날 중국에 아주 효성스러운 형제가 살고 있었다. 이 두 형제는 부모를 잃자 너무도 슬퍼하며 세월을 보냈는데, 세월이 흘러도 슬픔이 가시지 않자 형은 이를 잊기 위해 무덤가에 원추리를 심었다. 그걸 보고 슬픔을 접고 형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동생은 슬픔을 잊으려는 것은 어버이를 잊으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고 자완을 심어 부모님을 잃은 슬픔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잊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무덤가에 지쳐 쓰러진 동생은 앞일을 미리 알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고하니 옛사람들은 제 생활을 못하더라도
부모님을 생각하는 것이 더 큰 효도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래 그런지 원추리의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이다.


(자료제공: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강이슬 기자 2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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