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군의 나도 문화해설사] 정조반차도39 - 장용대장(1)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4-09-05 09:19   (기사수정: 2014-09-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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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최동군 객원기자]
장용대장(1) - 장용위96인오마작대(壯勇衛96人五馬作隊)
 
왕과 대비를 포함한 행렬의 핵심부분이 지나간 후반부를 당당하게 채우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정조의 오른팔인 장용영아다. 기존 조정의 문무세력을 노론들이 완전히 장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조는 자신만의 새로운 친위세력을 키울 필요가 절실했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문과 무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키운 것이 <규장각> 과 <장용영>이다.
 
<규장각>에서 서얼을 중용한 것도 기존 노론세력을 견제하기 위함이었고 <병조>와 훈련도감으로 대표되는 <5군영>을 장악한 노론의 병권을 넘어서기 위해 의도적으로 <장용영>에 힘을 실어 주었는데, 그런 흔적이 바로 이 반차도에 잘 나타나 있다. <훈련도감>과 <장용영>의 의장규모를 유심히 비교해 보시면 여러분들도 쉽사리 <장용영>의 위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
 
■ 인신마(印信馬), 치중마(輜重馬)
 
제일 먼저 등장하는 것이 <인신마(印信馬)>와 <치중마(輜重馬)> 이다.
 
인신(印信)은 도장이나 관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원래 인(印)은 도장으로 정사를 집행할 때 종이에 찍어서 타인에게 믿음을 얻게 하기 때문에 인신이라 하였고, 그런 관인을 싣고 가는 말을 인신마(印信馬)라고 했다.
 
한편, 치중(輜重)은 군대의 여러 가지 물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탄약, 식량, 장막, 피복 따위를 가리킨다. 따라서 치중마(輜重馬)는 군수품을 싣는 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장용위96인오마작대(壯勇衛96人五馬作隊)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오는 것이 이 행렬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의 병사들로 이루어진 장용위96인오마작대(壯勇衛96人五馬作隊)이다. 앞서 나온 훈련도감 소속의 별기대84명오마작대(別騎隊84名五馬作隊)와 비교해도 더 큰 규모이다.
 
비록 의궤에서는 단10명으로 간략하게 표시했지만 청계천의 도자벽화는 96명의 행렬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현장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 장용위(壯勇衛) 와 장용영(壯勇營)
 
정조는 왕권 강화를 위해 기존의 5위 체제를 참고해서 1785년에 장용위(壯勇衛)라는 국왕 호위의 전담부대를 설치했다. 그러다 1793년에 그 규모를 더욱 확대시켜서 기존 5군영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나의 독자적인 군영으로 발전시켰으니 이것이 곧 장용영(壯勇營)이다.
 
장용영은 조직상 크게 내영과 외영으로 나누어졌는데, 내영은 도성을 중심으로, 외영은 수원 화성을 중심으로 편제가 이루어졌다. 장용영의 지휘관을 장용사(壯勇使) 또는 장용영대장(장용대장)으로 불렀는데, 이는 내영의 지휘관을 뜻하며, 외영의 지휘관은 수원유수가 겸직하도록 했다.
 
장용영의 규모는 초기 장용위의 3초(哨) 규모에서 다른 군영의 군대까지 흡수해서 5사(司) 25초(哨)로 확대 개편 되었고 장용사(장용대장) 1인, 종사관 1인, 선기별장(善騎別將) 2인, 행파총(行把摠) 5인, 선기장(善騎將) 3인, 초관(哨官) 25인을 두었다. 이처럼 장용영은 그 설치 목적이 왕권 강화에 있었기 때문에 편제도 중앙집권적인 오위체제를 도입해서 강력한 왕권의 상징으로 삼으려 했지만 정조가 승하하자마자 노론에 의해 순조2년(1802년)에 곧바로 혁파되고 말았다.
 
뱀의 발(蛇足) :
정조실록 37권, 17년(1793) 1월 12일(병오) 3번째기사
* 장용청 설치 연혁      
 
앞서 임인년 에 명하여 무예 출신(武藝出身)과 무예 별감으로 장교를 지낸 사람 30명을 가려서【숙묘(肅廟) 을축년에 무예 별감 30명을 훈련 도감의 국출신(局出身)의 3개 번(番)에 번갈아 임명한 제도를 따른 것이다.】 번을 나누어 명정전(明政殿) 남쪽 회랑에 입직하게 하였다. 그리고 을사년 에 장용위라 호칭하고 20명을 늘리니 이것이 장용영이 설치된 시초이다.(후략)
 
(뉴스투데이=최동군 객원기자)
 

문화해설분야 작가 겸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문화컨텐츠학부 외래교수
저서 : <나도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 시리즈물 - 궁궐편, 사찰편, 북한산둘레길편, 능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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