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군의 나도 문화해설사] 정조반차도38 - 자궁가교(4)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4-09-02 08:50   (기사수정: 2014-09-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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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최동군 객원기자]
자궁가교(4) - 군주쌍교(郡主雙轎)
 
■ 왕세자도 왕처럼 후궁을 둘 수 있었다
 
좌마의 뒤쪽으로 군주쌍교(郡主雙轎)가 들어오고 있는데, 정조의 누이동생인 청연군주와 청선군주이다. 
 
왕실에서 태어난 딸에 대한 호칭은 적녀(嫡女)냐 서녀(庶女)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공주(公主)는 왕의 정실부인인 왕비가 낳은 딸(적녀,嫡女)에 대한 호칭이다. 이에 비해 옹주(翁主)는 왕의 후궁이 낳은 딸(서녀,庶女)에 대한 호칭이다.
 
왕세자도 왕처럼 본부인과 후궁을 둘 수 있었는데 군주(郡主)는 왕세자의 적녀(嫡女)를 말한다. 이에 비해 현주(縣主)는 세자의 서녀(庶女)에게 주는 호칭이다.
 
정조임금 당시 사도세자는 아직 왕으로 추존되지 못했기 때문에 정조의 두 누이동생은 군주(郡主)로 불렸다. 만약 정조가 사도세자를 왕으로 추존했다면 공주(公主)로 불렸을 것이다. (사도세자가 장조로 추존된 것은 1899년 고종 때에 와서야 가능했다)
 
■ 외빈(外賓), 궁임(宮任)
 
군주쌍교를 따라가고 있는 외빈(外賓)2 는 회갑잔치 주인공인 혜경궁 홍씨의 초대 손님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궁임(宮任)은 각 나인들의 처소에서 근무하는 액정서(掖庭署) 소속 관리들인데 자궁가교나 군주쌍교가 모두 여성들을 모신 곳이어서 이 곳에 배치가 된 듯하다.
 
■ 지구관 작대(知彀官 作隊), 제본사패장 작대(除本仕牌將 作隊)
 
지구관 작대(知彀官 作隊)는 훈련도감 소속으로 하급 군사실무를 담당하는 최상급 군관들이 대오를 이룬 것을 뜻한다.
 
그 뒤를 제본사패장 작대(除本仕牌將 作隊)가 따르고 있는데 제본사(除本仕)는 한자 뜻 그대로 벼슬아치가 어떤 직무를 겸임하게 되었을 때, 잠시 본직의 사무를 보지 않도록 면제하여 주던 일을 뜻한다.
 
■ 선기장용위 작대(善騎壯勇衛 作隊), 주마선기대 작대(走馬善騎隊 作隊)
 
선기장용위 작대(善騎壯勇衛 作隊)는 정조가 국왕의 호위를 전담하기 위해 창설한 금위부대인 장용위(壯勇衛) 중에서 말을 잘 타는 사람을 선발한 선기(善騎) 부대가 대오를 이룬 것을 뜻한다.
 
이어서 주마선기대 작대(走馬善騎隊 作隊) 역시 말을 잘타는 군대를 뜻한다.
 
■ 대령서리(待令書吏), 마적색서리(馬籍色書吏), 당별감(唐別監)
 
그 뒤에는 대령서리(待令書吏)와 마적색서리(馬籍色書吏)가 있는데 대령서리는 각 관서에 대기하면서 명을 기다리는 서리이며 마적색서리는 사복시 소속으로 국가의 필요에 대비하여 말에 관한 여러 가지 사항을 기록해 놓은 장부를 책임지고 맡아 관리하던 서리이다.
 
그 다음에 나오는 당별감(唐別監) 은 장원서 및 액정서 소속으로 국왕의 시중을 담당하던 하급관리들이다.
 
■ 병방승지(兵房承旨), 각신(閣臣)
 
별감의 뒤를 이어 병방승지(兵房承旨)와 각신(閣臣)이 행진하고 있는데, 병방승지는 승정원의 6승지 중 병방을 맡아보던 승지인데 좌부승지가 맡았다.
 
그리고 각신은 규장각(奎章閣)에 소속된 제학(提學), 직제학(直提學), 직각(直閣), 대교(待敎) 등의 관원을 가리키는데,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이라는 소설의 두번째 이야기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로 들어본 기억이 있으실 것이다.
 
뱀의 발(蛇足) :
정조실록 9권, 4년(1780) 5월 22일(경자) 6번째 기사
* 규장각에서 직제학 유언호의 직임을 체차히기를 청하다      
 
규장각(奎章閣)에서 아뢰기를,
“열성(列聖)의 지장(誌狀)을 봉안(奉安)할 때에는 각신(閣臣)이 갖추어지지 않아서는 안된다는 하교가 이미 있었습니다마는, 직제학(直提學)  유언호(兪彦鎬)는 정 2품으로 승자(陞資)하여 절로 체차되어야 할 처지이므로 인원을 갖출 수 없습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후략)
 
■ 주서(注書), 한림(翰林), 각속관(閣屬官)
 
각신(閣臣)의 뒤를 이어 주서(注書), 한림(翰林), 각속관(閣屬官)이 따라오고 있다. 주서(注書)는 실록과 더불어 조선왕실의 2대 기록매체인 <승정원일기>의 기록을 맡아 보던 정7품 벼슬이다.
 
한림(翰林)은 예문관검열(藝文館檢閱) 의 다른 이름인데, 승지와 더불어 왕의 측근에서 일하는 근시(近侍)로 지칭되며, 사실(史實)의 기록과 왕명의 대필 등을 맡았으므로 사신(史臣)이라고도 한다.
 
각속관(閣屬官)은 각신과 마찬가지로 규장각 소속의 관원이다.
 
■ 첨정(僉正), 내승(內乘), 등촉방중관(燈燭房中官)
 
가운데에는 첨정(僉正), 내승(內乘), 등촉방중관(燈燭房中官)이 위치하고 있는데, 첨정(僉正)은 조선 시대 각 관아의 낭청(실록청, 도감(都監) 등의 임시 기구에서 실무를 맡아보던 당하관 벼슬로 각 관서에서 차출) 에 속한 종4품 벼슬이고, 내승(內乘)은 말과 수레를 맡아보는 관청인 내사복시(內司僕寺) 소속의 벼슬이며, 등촉방중관(燈燭房中官))은 궁궐에서 등불을 켜고 끄는 일을 맡아보는 내관(內官)이다.
 
■ 계자중관, 약물대령의관, 가후선전관2원 작대, 감관4원 작대
 
좌우 가장자리에는 계자중관(啓字中官), 약물대령의관(藥物待令醫官)이 있고, 그 뒤를 가후선전관2원 작대(駕後宣傳官二員作隊), 감관4원 작대(監官四員作隊)가 따르고 있다.
 
계자중관(啓字中官)은 임금의 재가를 받은 서류에 찍던 계(啓) 자를 새긴 나무도장, 즉 계자인을 관리하는 내시이다.
 
약물대령의관(藥物待令醫官)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항상 대기하고 있는 구급의관이다.
 
가후선전관2원 작대(駕後宣傳官二員作隊)는 어가의 후미에서 왕명을 전달하는 일을 담당하던 선전관 2명이 이룬 대오를 뜻한다.
 
감관4원 작대(監官四員作隊)는 각 관아나 궁방(宮房)에서 금전, 곡식의 출납을 맡아보거나   중앙정부를 대신하여 특정 업무의 진행을 감독하고 관리하던 벼슬아치인 감관 4명이 이룬 대오를 뜻한다.
 
 

(뉴스투데이=최동군 객원기자)
 



문화해설분야 작가 겸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문화컨텐츠학부 외래교수
저서 : <나도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 시리즈물 - 궁궐편, 사찰편, 북한산둘레길편, 능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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