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군의 나도 문화해설사] 정조반차도37 - 자궁가교(3)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4-08-29 11:19   (기사수정: 2014-08-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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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최동군 객원기자]

자궁가교(3) - 좌마(座馬)와 위내(衛內)
 
드디어 임금의 본 행렬이다.
 
군뢰2 와 영기3 이 금부도사(禁莩事)2, 서리2 와 양쪽 가장자리에서 선두를 이루고 있고 나장(羅將)들이 좌우에 10명씩 나뉘어 뒤따르고 있다. 바로 그 안쪽으로는 협마무예청(挾馬武藝廳)과 협마순뢰(挾馬巡牢)가 각각 15명씩 좌우대칭으로 배치됐다.
 
■ 의금부 소속의 금부도사(禁莩事), 나장(羅將)
 
금부도사(禁莩事)는 의금부에 속해서 임금의 특명에 따라 중한 죄인을 신문(訊間)하는 일을 맡아보던 종오품 벼슬이다.
 
나장(羅將)은 금부나장을 줄여부르는 말로 의금부 소속으로 죄인을 문초할 때에 매질하는 일과 귀양 가는 죄인을 압송하는 일을 맡아보던 하급 관리이다.
 
■ 협마무예청(挾馬武藝廳), 협마순뢰(挾馬巡牢), 보행지구관(步行知彀官)
 
협마(挾馬)는 임금의 거둥시, 임금을 옆에서 호위하는 일 자체를 말하는데, 협마무예청(挾馬武藝廳)은 훈련도감에 소속되어 왕의 호위를 맡았던 무예청 군사이며, 협마순뢰(挾馬巡牢)는 순령수(巡令手 대장의 전령과 호위를 맡고, 순시기,영기 따위를 받들던 군사) 와 군뢰를 합쳐부르는 말이다.
 
한가운데는 근장군사2 가 앞장선 가운데 별감이 3인씩 좌우로 서 있고 보행지구관(步行知彀官) 이 좌마(座馬) 바로 앞에 있다.
 
지구관(知彀官)은 훈련도감 소속으로 원래는 활을 사용하는 사수(射手)의 훈련을 담당한 특수기능의 군관이었지만, 뒤에는 각 군영의 최상급 군관으로서 하급 군사실무를 담당했다. 오늘날의 준위나 상사 계급에 해당하는 군관(당시에는 장교라 칭함)직이다.
 
■ 좌마(座馬)는 정조를 뜻하는데, 임금은 절대 그리지 않는다
 
정조임금은 좌마를 타고 있는데 일산을 받쳐든 시종과 부채를 든 시종이 뒤따르고 있고, 어진을 제외하고는 임금을 그리지 않는 원칙에 따라 빈 말의 안장만 보이고 있다. 임금의 모습은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을 제외하고는 절대 그리지 않는데 이런 원칙은 왕세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왜냐하면 용안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 임금의 안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또한 절대지존에 대한 경외감도 미지의 상태에서 최고조로 유지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금의 좌마(座馬) 바로 뒤쪽을 이해하려면 우선 위내(衛內)라는 용어를 이해해야 한다.
 
■ 인(人)의 장막, 위내(衛內)
 
위내(衛內)는 임금이 거둥할 때에 위병(衛兵)이 호위하고 있는 수레의 전후좌우 내부공간을 뜻하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임금이 머무르는 곳을 중심으로 일정 공간에 위병들이 스스로 울타리가 되어 작문(作門)하고 호위하는데, 그 경계 안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작문은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게 하는 움직이는 경계문이며, 사람의 장막이다.
 
■ 위내사령(衛內使令), 내승당상(內乘堂上), 무예청작문, 협연미국, 어용복마
 

좌마 바로 뒤쪽의 위내사령(衛內使令)은 위내에서의 사령(각 관아에서 심부름하던 사람)을 뜻한다.
 
위내별수가(衛內別隨駕)3 은 위내에서 특별히 임금의 수레를 수행하는 군관들이다.
 
내승당상(內乘堂上)은 말과 수레를 맡아보는 관청인 내사복시(內司僕寺) 벼슬 내승(內乘) 중에서 가장 높은 당상관을 뜻한다.
 
무예청작문(武藝廳作門)이란 무예청에서 작문(作門)을 구성하여 위내출입을 단속하는 역할을 말합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임금을 중심으로 사람으로 이루어진 이중 삼중의 사각형 울타리(위내)를 확인할 수 있다.
 
협연(挾輦)은 임금이 거둥할 때, 임금의 수레인 연을 좌우에서 따르면서 호위하는 것을 말하고 미국(尾局)은 군대의 행렬에서 그 부대의 뒷부분을 뜻하므로 협연미국(挾輦尾局)이란 임금을 호위하는 위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용복마(御用卜馬) 은 임금이 쓸 여러 가지 물품을 실어나르는 말이다.
  
■ 난후아병(攔後牙兵), 난후초관(攔後哨官), 사복제조(司僕提調), 부제조(副提調)
 
임금의 행렬 후미를 책임지는 부대에 등장하는 글자 중 하나는 막을 란(攔)이다. 또한 병사중에 어금니 아(牙)자를 쓰는 아병(牙兵)은 어금니처럼 바로 지근거리에서 대장을 수행하던 병사를 가리킨다. 따라서 난후아병(攔後牙兵)은 임금의 수레 뒤에서 호위하면서 가는 아병이고, 난후아병으로 이루어진 군사단위 초(哨)를 이끄는 사람은 난후초관(攔後哨官)이 된다.
 
사복제조는 말과 수레를 맡아보는 관청인 사복시(司僕寺)의 제조(提調)를 뜻하고 부제조(副提調)는 도제조(都提調), 제조와 함께 관제상(官制上)으로는 그 관아와 관계없이 일이 있을 때마다 임시로 임명되어, 관계된 관아를 지휘하거나 실무를 맡아보았던 정3품 관직이다.
 
뱀의 발(蛇足) :
세조실록 45권, 14년(1468) 1월 12일(계유) 3번째기사
* 말을 소홀히 돌본 겸감목관을 추국하게 하다      
 
사복 제조(司僕提調)가 아뢰기를,  “각 목장(牧場)의 말[馬]이 많이 범[虎]의 해침을 받아도 겸감목관(兼監牧官)이 마음을 써서 범을 잡지 아니하여 매우 옳지 못하니, 청컨대 조관(朝官)을 보내어 추국(推鞫)하여 엄하게 징계하소서.”
 
(뉴스투데이=최동군 객원기자)
 


문화해설분야 작가 겸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문화컨텐츠학부 외래교수
저서 : <나도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 시리즈물 - 궁궐편, 사찰편, 북한산둘레길편, 능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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