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군의 나도 문화해설사] 정조반차도27 자궁의롱마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4-07-21 08:48   (기사수정: 2014-07-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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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양문숙 기자]

자궁의롱마(慈宮衣籠馬)
 
■ 장농은 장 과 농 이 합쳐져 생긴 말이다
 
나인들의 뒤를 따르는 것은 자궁의롱마(慈宮衣籠馬) 2필이다. 여기서 자궁의롱마는 자궁, 즉 혜경궁 홍씨의 의복을 넣어서 보관하는 <옷농>을 싣고 가는 말이다.
 
의류를 넣어서 보관하는 수납용 시설물을 장롱(欌籠)이라고 하는데 장롱은 장과 농을 한꺼번에 이르는 말이다. 그렇다면 장과 농 중에서 층별로 구분하지 않고 한 통으로 사용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 : 장(欌) 
 
지금은 장과 농을 구분없이 사용하지만 원래 장(欌)은 외관상 여러 층으로 되어 있어도 옆 널이 길게 1개의 판(板)으로 통으로 된 것을 말하고 이에 반해 각층이 각각 분리되어 구성된 것을 농(籠)이라고 한다.
 
여기서 농(籠)자를 한자사전에서 찾아보면 원래 `대바구니`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거기서 조금 더 확장된 의미로 `싸서 넣다` `덮어 씌우다` 로도 쓰이고 급기야 `틀어 박히다` 라는 의미로까지 사용된다. 때문에 농성(籠城) 이라고 하면 성문(城門)을 굳게 닫고 성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은 데모대들이 시위의 수단으로 한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조선임금의 복식
 
예법이 중요시 되던 조선에서 왕이 입는 옷은 상황에 따라 달랐다. 왕의 복식에는 면복(冕服), 조복(朝服), 상복(常服), 융복(戎服), 연거복(燕居服) 등이 있는데 하나씩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면복(冕服)은 종묘와 사직 등에 제사를 올리거나 국가의 큰 일이 있을 때 궁에서 입던 예복입니다. 직사각형(直四角形)의 판에 많은 구슬을 꿰어 늘어뜨린 면류관을 쓰고 곤복(袞服)을 입으면 면복이 된다.  면복의 구성에서 나오는 곤복(袞服)의 곤(袞)을 흔히 왕의 정복(正服)인 곤룡포(衮龍袍)를 뜻하는 것으로 많이들 알고 있고 또한 인터넷상의 자료도 그렇게 된 것이 많은데 여기서 곤(袞)은 곤룡포와는 완전히 다른 곤의(袞衣), 또는 곤복(袞服)과 현의(玄衣)라고 하는 별개의 옷이다. 
 
곤복 중에서도 왕이 면복을 갖추어 입을 때 입던 제일 겉에 있는 곤복을 구장복(九章服)이라고 하는데 이는 9개의 문양으로 되었기 때문이다. 황제의 경우에는 십이장복(十二章服)을 입었다.
 
2. 조복(朝服)은 조근(朝覲)의 옷이라는 뜻으로 왕이나 신하가 천자(황제)에게 나아갈 때 입는 옷이라는 뜻에서 나왔는데 나라의 대사(大祀), 경축일, 원단(元旦), 동지 및 조칙(詔勅)을 반포할 때 입었던 예복이다. 이 옷을 입을 때 금관을 썼기 때문에 금관조복(金冠朝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3. 상복(常服)은 일상복을 뜻하며 익선관(翼善冠)에 왕의 정복(正服)인 곤룡포(袞龍袍)를 입으면 되는데, TV사극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보는 조선 국왕들의 평상시 복장이다.
 
익선관은 날개 익, 매미 선, 갓 관자를 써서 `매미의 날개를 닮은 갓(모자)` 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조선의 국왕은 하필이면 왜 매미의 날개 모양을 한 관을 썼을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중국 진나라 때의 육운(陸雲)은 《한선부(寒蟬賦)》(늦가을의 매미를 노래하다) 서문에서 매미(蟬)를 “지극한 덕을 갖춘 벌레(至德之蟲)”라고 과장하면서, 매미에게 군자가 지녀야 할 오덕(五德)을 지녔다고 하여 군자지도(君子之道)를 상징한다고 했다
 
그 다섯 가지의 덕은,
 
  > 첫째는 매미의 머리는 관(冠)의 끈이 늘어진 형상이라 하여 배움(文)이 있고,
  > 둘째는 이슬만 먹고 산다하여 깨끗함(淸)이 있고,
  > 셋째는 곡식을 먹지 않는다하여 청렴함(廉)이 있고,
  > 넷째는 집을 짓지 않으니 검소함(儉)이 있고
  > 다섯째는 철에 맞추어 허물을 벗고 절도를 지키니 믿음(信)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임금은 마땅히 군자의 도리를 다한다는 뜻에서 평소 익선관을 쓰는 것이다. 
 
4. 융복(戎服)은 군사(軍事)가 있을 때 입는 옷으로 쉽게 말해 군복으로 이해하면 된다. 정조는 화성행차 8일간 가장 많이 입었던 복장이 바로 이 융복이었다.
 
5. 연거복(燕居服)은 집에 거처하면서 한가롭게 입는 복장을 뜻한다.
 
 
(뉴스투데이=최동군 객원기자)
 

 
문화해설분야 작가 겸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문화컨텐츠학부 외래교수
저서 : <나도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 시리즈물 - 궁궐편, 사찰편, 북한산둘레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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