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의 음식&도예] 죽순 두부 볶음과 네모손잡이 머그
성지혜 기자 | 기사작성 : 2014-07-08 11:35   (기사수정: 2014-07-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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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 두부 볶음과 물레성형 _Stir-fried Tofu with Bamboo Shoots & Ceramic Wheeling
or Jiggering

어느 순간 부터 맥이 풀리더니 그나마 잘 써나가던 칼럼과 블로그 등 각종 SNS 활동에 노란불이 켜졌다. 6개월 전 쯤에 반려견을 황망하게 보낸 것으로 시작해서 겨울엔 문득 문득 생각나는 그놈의 마지막 칭얼대던 목소리가, 봄에는 여행 후유증으로 삶이란? 여유란?를 자문하며, 여름에는 멀리 이국만리에서 온 손님과 함께 우리나라 행정를 한다리 건너 들여다보게되면서 그 실망감에 괜한 피곤함이 내 생활 전반에 밀려들어와 있었다.

그래도 꽤나 바둥거리며 했던 일에 대한 무기력증이 내 생활 여기 저기 비집고 들어앉아 틈을 내 주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우연히 접한 몇줄의 기사와 이제 다시 찾으려해도 흘러 지나가버린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몇마디가 괜한 무기력증을 보태니 팔 다리가 더 나른해지고 더 일하기 싫어지고 말았다.

한번은 이제 정신 차려야지 하면서 컴퓨터를 켜고 통과의례같은 온라인 검색질을 하는 순간 요즘 잘나가는 칼럼니스트가 걸어놓은 링크된 글이 눈에 띄었다. 제목이 너무나도 원초적이라 손이 절로 가는 대목이다.어릴 적 많이 봤던 여가수다.

 
‘사람은 언제든 배신을 해도, 돈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로 시작하는 더 월 스트리트 저널 속 기사였는데 꽤나 솔직하게 돈과 사람의 관계를 들어 이제 부자가 된 그녀가 전화를 잘 받지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숨에 글을 읽어보니 상당 부분 공감이 간다. 그렇다고 금전적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많아 전화를 피할 정도로 내가 부자라는 것은 아니다.
 
분명 그 가수는 나보다는 돈이 많았을 테고 많은 돈 만큼이나 도움을 청한 사람이 나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았으리라. 그러니 더 많은 복잡한 인간관계를 가지게 되었을 테고 그 과정에 수많은 배신감과 쓰디쓴 절망감이 몇번씩이나 그녀속에 드나들었을 걸로 짐작이 된다. 그런데 사실 내 시선이 머문 곳은 거기에 있지 않았다. 바로 그녀의 기사를 링크 걸어둔 그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댓글 속에 있었다.
 
이제는 사람을 절제하는 인생을 살면서 외롭고 고독한 악질(?)이 돼버린 그녀의 솔직함에 썩어버린 자본주의를 논하고 있는 댓글속 인물들에게 마리아에게 돌을 던지는 성난 군중들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인데, 나름의 평화와 위안과 행복을 찾으며 내가 왜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서 외롭게 지내는지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돈으로 점철된 가치관 덩어리로 비춰지며 그 밑에 너도 나도 한마디씩 냉소적인 네티즌의 답글이 달린다.
 
물론 우리가 배우고 학습하는 국민윤리에는 사람보다 돈이 우선이라고 배우지는 않는다. 그리고 간혹가다가 돈과 사람중에 택일 해야한다면 주저없이 사람을 택해야한다고 종용받기도 한다. 그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인간상인 것이다. 적어도 외형적으로 돈이라도 택할라치면 이 시대가 낳은 망종 취급을 당하며 몸쓸인간이 되고 마는 것이다.
 
사람이냐 돈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나는 하루에도 수없이 타임라인을 타고 올라왔다 사라져가는 정보에 댓글이나 호감을 자주 표현하지는 못한다. 그런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눈길이 가는 것이 있었으니 친구인줄 알았는데 돈 때문에 친구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는 어쩌면 그 나이먹도록 사람을 보지 못하는 안목과 무지한 식견을 탓하는 글이었다.
 
나는 그 밑에 냉큼 절제된 인간관계일 수 밖에 없노라고 댓글을 달았다. 결국은 나이가 들수록 소수 정예가 되는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행여 그 가수의 당당한 진실과 같이 사람보다 돈을 쫒는 부족한 사람으로 몰릴까 싶어 같은 편임을 나타내는 한줄을 서둘러 달았다. 행여나 내가 그런 수세에 몰리면 내 편도 돼달라는 궁색한 바램도 담고 말이다.
 
어느 한 인기 블로거는 모든 내용은 솔직하고 정직하게 글을 쓰되 절대 개인적인 내용이나 견해는 쓰지 말라고 경고한다. 부메랑이 돼서 그나마 잘 나가던 블로그까지 문을 닫고야 마는 사태에 이를 수도 있다나. 삐까번쩍 철저하게 도시녀로 살다 지금은 농촌살림 내용을 올리는 그녀의 포스트에도 이런 글이 올라왔었다.
 
‘농촌살이, 귀농, 전원생활 이런 아름다운 말로 점철된 시골생활을 있는 대로 고백하자니 시골살이 로망을 가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깨트리는 것 같아 수위조절 중이라고...’ . 그녀의 말 한마디에 어쩌면 농촌인구의 밀도가 늘었다 줄었다 할지도 모르고(적어도 그녀의 블로그 이웃이라면) 무엇보다도 각자 편의위주로 자신의 입장에서 그녀에게 돌팔매질을 할지도 모르니 적잖게 고민되리라.

조금만 들여다보면 수많은 콘텐츠들이 진솔함을 표방하면서 적잖게 편파적이고 일방적이다. 적당히 남들이 보고 싶어하는것, 적당히 듣고 싶은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있는것이다. 이 글을 쓰는 나도 단숨에 쭈-욱 써내려가다가도 지우고 다시쓰기를 반복하는 것은 지나치게 솔직한 표현들에 되돌아올 화살이 겁이 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몸통은 보지않고 꼬리만 보기도 하는 이들에게 혹시라도 책이라도 잡히면 다시는 키보드를 두들리며 이리 저리 머리 굴려가면 애써 글줄을 채워야하는 내 노력이 허망하니까.

그래서일까 사실 내가 지금 이렇고, 나는 이러고 싶고, 대놓고 적나라하게 쓰고 알리고 싶은 것이 많아도 되레 심신이 피곤하게 될 수많은 인사가 염려되어 주저하다보니 글은 더 쓰기 싫고 일도 하기 싫고...

 
이렇게 저렇게 회피하다보니 빈 껍데기만 요란하구나. 썩어버린 자본주의의 중심, 돈 앞에 당당해진다면 나는 손톱만큼도 손해보지 않을 악질이 되고야 마는걸까???
 



■ 죽순 두부 볶음_Stir-fried Tofu with Bamboo Shoots


1. 준비물 죽순 반개, 부침용 두부 반모, 당근1½cup, 줄기콩 2cup, 녹말가루, 식용유, 참기름, 건고추, 파, 양파, 간장, 까나리액젓, 소금, 설탕 약간
2. 죽순과 줄기콩은 끓는 쌀뜬 물에 삶아 찬물에 담가서 한김 식힌 후에 바로 꺼내 물기를 빼둡니다.
3. 부침용 두부는 2cm 정도로 네모반듯하게 썰어 기름을 두른 달군팬에 두부를 노릇하게 지져내놓고 그 팬에 그대로 건고추를 볶아줍니다. 충분히 매운기운이 기름에 우러나왔을 때 딱딱한 채소부터 넣어 볶는데 당근, 줄기콩, 양파, 두부와 죽순... 소금을 약간 뿌리면서 볶아줍니다. 가볍게 녹말가루물을 만들어 뿌리듯 볶아줍니다.
4. 간장 , 까나리액젓, 참기름을 넣고 후루룩 한번더 볶고 불을 끄고 쫑쫑 썬 파를 넣고 한번 볶아주면 완성입니다.

*참고 : 느타리버섯도 넣어 볶으면 더 맛있어집니다.

 
 



 


 


■ 도예가 따라하기


도예 물레성형 (Ceramic Wheeling or Jiggering) 이란?
손이나 발 또는 기계조작으로 구동되는 물레에 의한 도자성형기법이다.
물레 위에 점토를 놓고 손이나 간단한 기구를 사용하여 물레를 돌리면서 원형기물을 성형하거나, 물레에 석고형을 장착시켜 석고형 위에 소지토를 놓고 회전시켜 기계나 손으로 점토를 늘여서 성형한다. 일반적으로 회전운동을 이용하는 용구를 일컫는 말로서도 사용되는데, 심축(心軸)을 중심으로 하는 회전운동을 이용하여 점토에 힘을 가하여 성형을 한다. 종류는 회전 방법에 의하여 손으로 돌리는 손물레, 발을 이용한 발물레, 전력 또는 기타 동력에 의한 전기물레 등 세 가지로 분류되며, 손물레·전기물레도 근본적으로 발물레와 비슷하다. 근래에는 전통도예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기물레를 사용한다.



 


머그 손잡이 붙이기

우리는 지난시간까지 물이 배출되는 부분인 주전자의 주둥이에 해당하는 물대를 만들어 붙였는데 오늘은 네모 모양의 머그 손잡이를 만들어 붙여보겠습니다. 몸통 만들기는 아래와 같은 방법이니 참고하세요.

[캐리의 음식&도예] 와인식초와 청자드립서버-물레돌려 몸통만들기
/n_news/news/view.html?page_code=&area_code=&no=44489&code=20120910222740_3003&s_code=20120910224813_4391&ds_code=20130807200127_1510

[캐리의 음식&도예] 돼지고기 오븐구이와 갈색드립서버-몸통다듬기(굽깍기)
/n_news/news/view.html?page_code=&area_code=&no=48020&code=20120910222740_3003&s_code=20120910224813_4391&ds_code=20130807200127_1510


우리는 물레를 돌려 머그 몸통을 만들고 반건조된 기물을 물레에 올려 몸통깍기와 굽깍기를 하였습니다. 굽깍기가 끝난 기물이 너무 빨리 건조되지 않도록 스프레이로 물을 뿌린 후 비닐을 덮어 수분 증발을 막아둡니다.


이제 머그 손잡이를 만들어봅니다. 머그 손잡이는 굽깍기가 끝난 몸통과 비슷한 정도의 건조상태가 유지되도록 시간차를 두어 만듭니다. 신문지와 물, 가죽전대를 준비합니다.


약간의 점토를 떼내어 동글 동글 타래를 만듭니다. 타래를 굴릴때는 손바닥이 작업대와 수평이되도록 쫘악펴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굴려주도록합니다.


이제 손바닥을 세로로세워 위 사진의 손가락 가리키는 부분으로 동그란 타래를 콩콩 찧어 평평하게 만들어줍니다.


이제 손가락에 물을 묻혀가며 납작해진 타래를 위에서 아래로 부드럽게 훑어내려 길이도 늘리고 표면도 매끄럽게 정리해줍니다.


머그손잡이 크기를 염두에 두고 ㄷ자 모양으로 만들어 신문지에 올려 반건조시킵니다.


적당히 건조된 손잡이와 표면을 다듬어 깍은 몸통을 준비합니다. 몸통과 손잡이의 건조상태는 비슷하고 이를 붙일 이장을 준비합니다.


손잡이가 건조되는 과정에서 뒤틀어진 부분은 살짝 잡아주고 몸통과 닿을 부분인 손잡이 끝을 반듯하게 칼로 정리해 줍니다. 몸통에 대 보면서 닿을 부분에 맞게 손잡이 부분을 아주 살짝 움푹하게 파줍니다. 그리곤 붙일부분에 표시를 합니다.


몸통과 손잡이가 만나는 부분(네군데)에 빗금을 긋고 이장을 발라 이장이 튀어나올정도로 몸통에 꾹 눌러 붙입니다.


이장이 꾸둑 꾸둑하게 마를때까지 그 부분은 건들지말고 손잡이가 착 붙은후에 튀어나온 이장을 떼내고 정리합니다.


아직 이장이 마르지 않아 손잡이가 확실하게 붙지않았지만 이장이 반건조된후에 이장을 떼내고 물닦기를 한 후에 초벌-시유-재유를 거쳐 네모손잡이머그가 완성됩니다.

 

  
 




글, 포토 및 일러스트 : 서연우
도자기 제작 및 감수 : 최대규


서연우 Seo, Yon-Woo
그래픽. 편집디자이너
홍익대 및 동 산업미술대학원 석사.
Politecnico di Milano, Italia 수학.
현재 디자인전문회사 ‘디자인테라’ 아트디렉터

블로그 :
http://blog.naver.com/hsseo04 캐리의 감성도자기라이프
E-mail :
hsseo04@naver.com


최대규 Choi, Dae-Kyu
도예가이며 포토그래퍼.
홍익대 및 중국 칭화대학의 대학원에서 도예 전공.
현재 한국도자디자인협회, 경기도예가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고양도예가협회, 도어(陶語)의 회원.
일산에 ‘최대규도자공작실’을 13년째 운영하며, 작품활동 및 도예교실을 열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cdkceramic
E-mail : daekyu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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