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그 배우] 최우리 “‘브로드웨이 42번가’, 함께 나누고픈 메시지 담겼어요”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4-06-23 08:53   (기사수정: 2014-06-23 08:54)
4,126 views
N
▲ 최우리 [사진=양문숙 기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리걸리 블론드’에선 사랑스런 금발 소녀로, ‘헤드윅’에선 터프한 남장여자로, ‘웨딩싱어’에선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인 최우리 배우가 이번엔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순수한 소녀 ‘페기 소여’로 변신한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시골에서 상경한 ‘페기 소여’가 뮤지컬 스타로 탄생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특히 ‘꿈’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화려한 탭댄스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으는 쇼뮤지컬이다.
 
오는 7월 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첫 공연을 앞두고, 매번 색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는 최우리 배우를 만나고 왔다.
 
▲ 최우리 [사진=CJ E&M]

■ 팔색조 매력 최우리
 
- ‘헤드윅’에서는 수염 붙이고, ‘웨딩싱어’에서는 물세례 맞더니 이제는 그 어렵다는 탭댄스다. 강도가 점점 세지는 느낌인데.
 
“맞아요.(웃음) 작품을 선택할 때는 ‘이 작품이 어렵겠다’, ‘힘들겠다’ 이런 생각을 주로 하지는 않는데, 정말 저도 그 생각을 했었어요. ‘왜 이렇게 점점 더 체력소모가 큰 작품을 하게 되지?’라고.(웃음)”
 
- 다른 공연보다 연습 기간도 길고, 체력적으로 힘든 작품으로 유명하다.
 
“강도가 센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게 우리 작품이 갖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따라야 하는 건 당연하죠. 연습을 많이 하거나 강도가 높다고 내세울 수도 있지만, 어떤 공연이든지 간에 그 정도의 열정은 다 갖고 만들죠. 내세울 건 아니지만, 강도가 강하긴 강해요.(웃음)”
 
- 탭댄스 배워보니 어떤가요.
 
“이 작품 준비하면서 탭댄스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어요. 힘든 건 분명해요. 쉽지는 않지만, 너무 재미있어요. 특히 ‘페기 소여’ 역할은 탭댄스 장면이 많은 편인데, 그만큼 부담도 많이 되어요. 제가 어떤 표현을 만들었냐면, 월드컵에서 경기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혼자 패널티킥을 차는 느낌?(웃음) 혼자 탭댄스를 하는 장면이 그 정도로 큰 부담으로 다가오긴 하는데, 그렇지만 축구선수들이 승부차기 연습을 하지 않고 운동장에 나가는 게 아닌 것처럼, 저도 연습을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하는 거죠.”
 
- 어려움, 부담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품이 유하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그 안에 갖고 있는 힘과 메시지가 정확하고요. 그 메시지가 제가 배우를 하면서 꼭 한 번쯤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에요. 꿈과 소망이 있는 사람에게는 누구 나에게나 그렇듯 넘어질 수도 있고, 좌절할 수도 있지만 그걸 기회로 삼고 꿈을 이룬다는 이야기를 함께 공감하고 나누고 싶었어요. 그 메시지가 이번 작품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에요.”
 
- 분위기가 완전 상반되는 역할이 많아서 관객들이 놀라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반응들을 보면 어떤가요?
 
“되게 재밌어요.(웃음) 해맑은 역할을 하다가 웨딩싱어 했을 때, 어떤 남성팬분이 고개를 못 들더라고요. 맨 앞줄에 앉아서 보시는데 계속 땅을 보고 계시는 거예요. 그 공연 끝나고 저에게 싸인 받으면서 ‘적응이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곤 ‘헤드윅’ 보러 오셔서는 아예 2층에 예매를 하셨다고 해요. 가까이 있으면 너무 적응이 안 될까봐.(웃음) 여러 번 공연을 보시면서 점점 앞자리로 조금씩 조금씩 오셨다고. 그런 분들은 ‘페기 소여’를 많이 기다리고 계세요. ‘헤드윅’처럼 강한 이미지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고요.(웃음)”
 
-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기준은 계속 달라지는데. 옛날에는 어떤 역할이나, 제가 할 수 있는 가능성의 여부나, 보이는 것에 많이 치중했다면 지금은 내면적인 것에 많이 치중하려고 해요. 저는 제가 극과극을 오고가는 게 어떨 때는 고민이었어요. ‘내가 캐릭터가 없는 건가?’ ‘내 색깔이 없는 건가?’ 고민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극과 극을 왔다갔다 하는 것에 굉장한 쾌감을 느껴요.(웃음) 오히려 나이를 한 살 한 살씩 먹어가면서 표현할 수 있는 게 하나씩 늘어나는 것 같아서 좋아요.”
 
▲ 최우리 [사진=양문숙 기자]

■ 최우리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다 있다!
 
- ‘페기 소여’ 맡은 소감은?
 
“너무 설레고, 기쁘고. 두근거려요.(웃음)”
 
- ‘페기 소여’와 최우리 배우의 닮은 점이 있다면.
 
“눈물을 흘릴 일이 있더라도, 웃음으로 승화하는 것? 그러기 쉽지 않지만, 그러려고 노력한다는 것!(웃음)”
 
- 극중 ‘페기 소여’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우연히 기회가 주어져 무대에 데뷔하게 됩니다. 실제 최우리 배우에게도 그런 우연한 기회가 주어진 적이 있나요?
 
“사실 저는 제가 만난 작품이 다 제 예상과 다르게 타이밍이 좋아서 우연치 않게 만나게 된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굉장히 우연인 것 같지만, 마치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처럼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뤄가는 ‘페기 소여’ 역할이 초심을 돌아보게 할 것 같은데.
 
“맞아요. 제가 앙상블 했을 때, 첫 오디션 봤을 때 생각이 나곤 해요. 그래서 굉장히 기쁜 장면을 연습하면서도 그때 생각에 혼자 갑자기 울컥해서 눈물 흘릴 때가 있어요.(웃음)”
 
- 이제는 데뷔 10년 차, 다른 작품에서는 선배의 위치일 텐데 여기서는 뮤지컬계 대모, 대부라 할 수 있는 남경주, 박해미, 홍지민 등 대선배들과 함께 하게 됐다. 어떤가요.
 
“너무 좋아요. 제가 어릴 때는 정말 팬의 입장에서 봤고, 뮤지컬배우를 꿈꾸면서는 저 분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이렇게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무언가 가슴이 뭉클뭉클하더라고요. 선배들이 연습하는 과정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 배울 게 너무 많아요. 정말 돈을 주고도 배울 수 없는 선배들의 연기를 옆에서 함께 한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 선배들이 같이 하면서 조언해주기도 하나요.
 
“순간순간 많이 알려주세요. 그걸 막 ‘이렇게 하는 게 아니야!’라며 권위적으로 말씀하시는 게 아니고, 친근하게 얘기해주시기 때문에 특별한 조언이라고 느껴지기 보다는 친언니, 오빠처럼 친밀하게 조언해주셔서 너무 좋아요.”
 
- 예전엔 같은 무대를 꿈꾸기도 힘들었던 대선배, 함께 해보니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이 있나요?
 
“아니요. 그분들이 아직까지도 계속 멋지게 무대를 지키고 계신다는 건 무섭기만 한다고 되지 않는 걸 저도 듣고, 보면서 배웠어요. 평소에도 ‘줄리안 마쉬’, ‘도로시 브록’ 처럼 그런 캐릭터처럼 권위적일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의 차이는 없어요. 원래도 좋은 선배님들이라고 생각했었고, 기대만큼 좋은 선배님이세요.”
 
- ‘브로드웨이 42번가’ 개막을 앞두고,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작품이 체력소모가 크고, 몸을 많이 쓰다보니깐 저나 모든 배우들이 혹시 다칠까봐 그게 걱정이에요. 공연 끝날 때 까지 안 다치고 무사히 했으면 좋겠어요.”
 
-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특별히 추천해주고픈 사람이 있다면?
 
“모두에게. 평소 사람들이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 지 물어보지 않고도 추천할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최우리 배우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은가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제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 작품 안에 다 들어가 있어요. 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동료들, 뮤지컬을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 자신의 목표를 정확하게 세우지 못해 힘들어하는 후배, 친구들과 이 모든 과정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 최우리 [사진=양문숙 기자]

■ 최우리의 ‘페기 소여’ 같던 그 시절, 그리고 그 후
 
- 페기 소여와 같은 신인 때 어땠나요?
 
“그때는 뭘 몰라서 용기도 많았고, 욕심도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 같으면, 어떤 역할이 주어졌을 때 내가 할 수 있을까 없을까 고민을 안이하고, 생각도 많이 하는데, 그때는 어릴 때니깐 무서운 거 모르고 무작정 오디션 지원하고 다녔어요.(웃음)”
 
- 언제 배우를 꿈꾸게 됐나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빵 공장을 하셨어요. 아빠랑 빵 배달가면, 아빠가 노래 한 곡 해보라고 하셔서 많이 불렀죠. 또 공장 사람들 앞에서도 많이 불렀고요. 아무래도 그런 영향이 좀 컸던 것 같아요. 사람들 앞에서 노래부르는 거에 거부감도 없었고, 좋아했어요.”
 
“제가 정확하게 ‘뮤지컬 배우’를 꿈꾼 건 대학교에서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가면서 꾸게 됐어요. 거기서 활동하면서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됐어요.”
 
- 신인시절에 꿈꿨던 10년 뒤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 차이가 있나요?
 
“정말 너무 감사하게도, 제가 예전에 생각했던 모습에 많이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해요.”
 
- 어떤 식으로 꿈꾼 건가요?
 
“방향은 조금씩 달라지더라도, 그 꿈꾸던 목표는 항상 같았어요. 최우리 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하면서, 배우 최우리가 전할 수 있는 메시지, 감동을 주자는 목표. 무엇보다 그 목표를 발견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해요. 제가 뛰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뭔가요?
 
“정확하게 한 줄로 정의해 놓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좋은 영향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 스스로 어떤 배우라고 소개하고 싶나요?
 
“‘어떤 배우’라고 말하기 보단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배우라고 소개할 만큼 제가 어떤 위치에 정해진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입니까.
 
“제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죽을 때, 제가 무슨 작품을 했고, 어떤 역할을 했다는 지 보다는 제 주변사람들이 ‘최우리는 어떤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사람이 배우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이런 영향을 끼쳤다’는 것에 감동하고 안타까워하면서도 기쁘게 보내 줄 수 있도록 살았으면 좋겠어요.”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