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의 음식&도예] 아보카도샐러드와 청자투톤드립서버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4-05-29 22:38   (기사수정: 2014-05-29 22:39)
5,844 views
N
아보카도샐러드와 물레성형 _ Avocado Salad & Ceramic Wheeling or Jiggering

일전에도 언급했듯이 도자기로 밥 벌어먹고 산다는 것은 참 요원한 얘기일거다. 우아한 자태로 수면아래 정신없이 흔들어대는 발을 가진 백조일지라도 전업작가 타이틀을 유지한다는 것은 이 세상이 그렇게 문화생활을 탐닉하면서 여유있게 살 수 있는 쉼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 주변 대부분의 도예가들은 전업작가다.

각자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작품생활을 하고 있고 간간히 그 이름으로 개인전도 하고 그룹전도 하고 다양한 이유로 전시회를 가진다. 실제 전업작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직업이 도예가라고 이마에 떡하니 붙여놓았다해서 그 작가 작품을 가마에서 막 꺼내 채 열이 식지않은 불덩어리같은 도자기를 줄서서 사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많은 도예가들 중에 그런 사람은 극히 일부분 아마도 열손가락안에도 꼽기도 힘들거다.

나같아도 작품 사다놓았다가 좁은 집 청소한다고 와장창 깨먹을 일이 두려워 센스티브한 물건은 도래질을 치니 내 집 인테리어한다고 그 비싼 작품을 열린지갑마냥 쉽게 사다가 나를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찾는이 많지 않은 작품은 이마에 내 걸고 손에는 실용식기, 인테리어 소품 등을 만들면서 이중생활을 하는 전업작가를 쉽지않게 찾을 수 있다. 가까이는 이 한몸 서당개가 머물고 있는 공방도 마찬가지인것을.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이틀정도 나보다 큰 공방에서 물레대장일꾼으로 규칙적인 수입을 버는 도예가가 있는가하면(말하자면 노동력 제공) 인당 만원 이만원 코흘리개 어린아이 도자체험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그들의 손목을 잡고 뒤틀어진 점토를 바로잡아주는데 쏟고있는 도예가들도 있다.

간혹 제법 전업작가답게 놀랄정도로 빠르게 완성도 있는 다작을 하는 도예가가 있는데 이면에는 그의 아내가 도예가 못지않은 발군의 실력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흙투성이로 작업대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그 아내는 작품이면 작품, 그릇이면 그릇 ‘아’하면 ‘어’하는 수준이라 저리가 하면 서운해할 사람이다) 꼭 도자기하는 아내가 없더라도 눈만 뜨면 퀭한 눈으로 도예가 남편의 그릇을 예쁘게 단장해서 블로그에 사이트에 올리느라 손이 자글 자글하게 변해가는 뛰는 도예가 남편뒤에 나는 아내들도 있다. 나? 순수하게 전업작가라는 이름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마땅치 않아 지금도 눈만뜨면 포토샵에 인디자인에 일러스레이터에 돈 되는 일을 쫒아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무튼 고용노동부에 남 보란듯이 올려져있는 직업을 가지지 않아서 그들은 전업작가요 다른일을 하지않고 흙과 하는 생활을 하는 백수라서 그들은 전업작가다. 비록 정신없이 포도청인 목구멍을 위하여 부지런히 고단하게 움직이고 있는 백조의 발을 가졌어도 그들은 전업작가다.

또 대학 강사로 대부분의 생활을 보따리싸들고 다니는 통에 일년에 한번 제대로 전시한번 하기 어려운 이들도 있는데 우리는 그들도 전업작가라 말한다. 한마디로 적정수입보장을 위해 전업작가들은 오늘도 이일 저일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내 작품을 잠시 뒤로 미루어두고는 이중적 전업작가의 자아분열을 다스리고 있는 중이다.


나를 찾는이 있을 때 잘해야지...

나는 요즘 한 검색포털사이트에 새로 오픈한 서비스에 작가라는 이름으로 포스트를 연재하고 있다.(포스트를 쓰면 누구나 작가다) PC로 만들어 모바일에서 보는 스토리북같은건데 난 거기서 두 작가의 글을 읽고 뒤통수가 뜨끈해지며 흥분되는 기분이었다.

한사람은 오랜 직장생활끝에 정리해고 당하고 난 후의 일들을 적어가고 있고 다른 한사람은 잘나가는 대기업 7년생활을 때려치우고 말 그대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꾸준하고 적정한(?) 수입으로 그가 말하는 행복의 전제조건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물론 사람마다 환경마다 생각하는 적정수입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유직업을 누리면서 내 시간 내 행동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충분히 그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도 블로그로 포스트로 글을 쓰고 사진도 찍어 올리지만 고용노동부에 딱 찍혀지지않는 우리네와 같은 자유직업형 전업작가인것이다. 좋아하는 일만 해서는 벌어들이기힘든 정기적 수입에 대한 고뇌가 엿보이니 그도 발이 바쁜 백조인가보다. 전업작가 타이틀로 밥벌어먹기 힘든것은 도자기나 IT업계나 마찬가지.

또 다른 한 사람은 정리해고 후 실직상태의 리얼체험기를 적고 있는데 이번 최우수포스트작가로 선정된 작가이기도 하다. 삽입된 일러스트레이션이 리얼하다. 정리해고 후 정기적인 수입을 위해 도서관을 출입하며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한탄 섞어 혼잣말을 하는데 “누가 찾아서 써달라고 하는 글도 아니고....”하는데 그 한줄에 순간 내 종아리가 회초리에 닿는듯도 하다. 그래도 미력한 솜씨의 사진과 필력을 믿으며 원고 청탁을 하던 본지에 사랑하는 반려견을 잃고 허우적댄다는 핑계를 삼아 얼마나 많은 시간을 미루고 미루던 원고였던가.

그것도 10여년 다니던 대기업을 나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것도 적정한 수입을 동반한 절반 이상은 한량같은 서당개 전업작가형으로 보기좋게 포장된 자유직업인데 말이다. 앞 서 말한 두사람의 인생을 어느쯤은 믹스해놓은 내 지난 삶이 이제는 이 정도면 그래도 나은 인생이지 할 정도인데도 고마운줄 모르고 나태한 전업자유직업을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남들은 그렇게 되려고 애쓰고 있는데 말이지. 내 원하는 시간에 일하는 적당한 노동시간에 적당한 수입.

다 큰 아들을 도예가 전업작가라는 선택의 갈림길앞에 세워둔 미세스 김여사를 바라보는 내 심정도 심난해서 몇자 적어본다. 그래! 그래서- 그래도- 나를 찾는이 있을 때 잘해야지!

 


■ 아보카도샐러드_Avocado Salad


1. 준비물 아보카도 1개, 버터스레터스 어린잎 6~7포기, 올리브오일, 소금, 쿠민 시드, 후추, 이탈리안 파슬리, 라임, 어린 당근 약간
2. 어린 당근은 반을 잘라 올리브오일, 소금, 쿠민 시드, 후추, 이탈리안 파슬리를 넣고 팬에 굽듯이 볶는다.
3. 손으로 툭툭 뜯어낸 버터스레터스에 차게 식힌 2번을 섞은뒤 먹기직전 올리브오일과 소금, 후추, 라임을 넣는다.

* 참고: 겨울을 이겨낸 당근이라고 해서 기대하며 배를 갈랐지만 속에 바람이들고 질기지까지 하네요. 사진에는 그래서 구운당근을 디피용으로 장식했지만 여러분들은 야들 야들한 당근으로 만들어 드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텃밭상자에 봄 수확이 생겼습니다. 버터맛이 난다해서 버터스레터스 어린잎일때 팍팍 먹어야 겠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안 파슬리, 어쩌다 화분에서 겨울을 이겨낸 당근,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아보카도로 샐러드를 만들어 봅니다.



야들야들한 버터스레터스와 아보카도 샐러드.
올리브오일, 소금, 쿠민 시드, 후추, 이탈리안 파슬리, 라임을 미리 드레싱으로 만들어 상에 내면 좋을듯.
 

 


■ 도예가 따라하기


도예 물레성형 (Ceramic Wheeling or Jiggering) 이란?
손이나 발 또는 기계조작으로 구동되는 물레에 의한 도자성형기법이다.
물레 위에 점토를 놓고 손이나 간단한 기구를 사용하여 물레를 돌리면서 원형기물을 성형하거나, 물레에 석고형을 장착시켜 석고형 위에 소지토를 놓고 회전시켜 기계나 손으로 점토를 늘여서 성형한다. 일반적으로 회전운동을 이용하는 용구를 일컫는 말로서도 사용되는데, 심축(心軸)을 중심으로 하는 회전운동을 이용하여 점토에 힘을 가하여 성형을 한다. 종류는 회전 방법에 의하여 손으로 돌리는 손물레, 발을 이용한 발물레, 전력 또는 기타 동력에 의한 전기물레 등 세 가지로 분류되며, 손물레·전기물레도 근본적으로 발물레와 비슷하다. 근래에는 전통도예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기물레를 사용한다.



 


물대 붙이기

지난시간까지 우리는 반건조된 기물을 물레에 올려 몸통깍기와 굽깍기를 하였습니다. 이제 드립서버의 포인트가 되는 물대를 몸통에 붙여 완성하도록 합니다. (물대는 물이 배출되는 부분을 말하는데 쉽게 말하면 주전자의 주둥이와 같은것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두가지 형태의 물대 (파이프형, 기와형)로 만들어 본다.

굽깍기가 끝난 기물이 너무 빨리 건조되지 않도록 스프레이로 물을 뿌린 후 비닐을 덮어 수분 증발을 막아두었던 몸통이다.


파이프형 물대 붙이기

물레로 돌려 만들어 두었던 물대도 반건조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장과 함께 손물레, 조각칼을 준비한다.


물대의 안쪽과 바깥쪽에 붙어있는 여분의 점토를 제거하고 부착위치를 확인한다.


몸통과 만나는 부분의 각도를 고려해 사선으로 물대를 잘라줍니다. 이 때 몸통의 완만한 곡선을 따라 부착할 부분을 정리해주고 매끈하게 다듬어 준다.


물대 붙힐 위치를 표시한 후 도구를 사용해 구멍을 뚫어줍니다. 절단면은 갈라짐이 없도록 문질러 주고 점토부스러기는 제거한다.


물대가 닿는 몸통과 주둥이 두군데 모두 도구를 사용해 흠집을 내준후 이장을 발라 부착한다.


기물에 변형이 생기지않게 주의하면서 물대를 붙이고 안팎으로 정리합니다. 물대의 이장이 어느정도 굳어있는것을 확인하고 물대주변의 튀어나온 이장을 닦아내고 물에 적셔 가볍게 짠 스폰지로 여기 저기 물닦기로 마무리 합니다. 손잡이도 같은 방법으로 붙여주도록 한다.


기와형 물대 붙이기

기와형 물대라하여 처음부터 반구형태로 만들다기보다는 사진과 같이 원통형 물대를 준비한다.


원통형물대를 반을 갈라 여분의 점토를 잘라내고 부착위치를 확인한다.


부착위치를 표시한후 불필요한 부분은 오려내고 기물의 몸통과 물대에 모두 흠집을 내줍니다. 이장으로 물대와 몸통을 붙여준다.


물대주변 여분의 점토를 제거하고 가볍게 물을 쥐어짠 스폰지로 물닦기하면 완성이다.


낙관 붙이기

기물에 손잡이와 물대를 붙이고 나면 마지막으로 낙관을 만들어 내가 만들었음을 표시해준다. 기물이 너무 말랐다 싶으면 물 뭍힌 스폰지로 쓱 한번 닦은자리에 말랑한 점토를 조금떼어 붙인뒤 도장을 눌러 찍으면 된다. 맨 마지막 사진은 파이프형 드립서버가 초벌되어 나온 상태로 유약을 시유하고 재벌하는 과정을 거쳐 도자기가 완성되게 된다.

  






글, 포토 및 일러스트 : 서혜숙
도자기 제작 및 감수 : 최대규


서혜숙 Seo, Hye-Suk
그래픽. 편집디자이너
홍익대 및 동 산업미술대학원 석사.
Politecnico di Milano, Italia 수학.
현재 디자인전문회사 ‘디자인테라’ 아트디렉터

블로그 :
http://blog.naver.com/hsseo04 캐리의 감성도자기라이프
E-mail :
hsseo04@naver.com


최대규 Choi, Dae-Kyu
도예가이며 포토그래퍼.
홍익대 및 중국 칭화대학의 대학원에서 도예 전공.
현재 한국도자디자인협회, 경기도예가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고양도예가협회, 도어(陶語)의 회원.
일산에 ‘최대규도자공작실’을 13년째 운영하며, 작품활동 및 도예교실을 열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cdkceramic
E-mail : daekyuchoi@gmail.com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