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의 음식&도예] 올리브 오일 드레싱과 갈색드립서버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4-03-07 08:33   (기사수정: 2014-03-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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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오일 드레싱과 물레성형 _ Olive Oil Dressing & Ceramic Wheeling or Jiggering

요즘 웬만한 사람들은 다 한다는 블로그. 바로 그 블로그를 나도 한번 제대로 해 보겠다고 눈을 까 뒤집고 팔을 걷었다. 일단은 오래전에 오픈한 블로그 임에도 방문객이 적은 문제점을 찾기위해서 유사 블로그를 샅샅이 찾아보았다.

들어가보니 먼저는 파워 블로그들의 놀라운 방문객수에 눈이 확 커지고 다음엔 한 없이 적은 내 방문객 수에 똑딱거리는 키보드 누르는 손가락 힘이 다 빠진다. 나도 된다 심기일전(心機一轉)하고 벤치마킹하는 마음으로 마침 친분이 있는 도예가가 하는 블로그에 들어가본다.

가끔 둘러보는 블로그이지만 그 때마다 도예가의 아내이자 블로그 운영자인 그녀의 부지런함에 놀라고 만다. ‘나 부지런해요~’ 말로 하지 않아도 매일 같이 올라온 그녀의 요리와 사진 내용이 그것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요리하는 중간 중간 젖은 손 닦아내며 사진 속 프레임에 걸리는 소품을 들었다 놓았다 했을 바쁜 손길이 느껴진다.

그것 뿐이겠는가. 얼마전 도자공방과 살림집이 함께 공존하는 집까지 신축하여 집 이야기, 이웃이야기, 정원 이야기, 개 이야기 등을 포함해서 이웃 블로거와 그들의 도자기를 구입하는 방문객들과의 커뮤니티까지 안 봐도 비디오같은 그녀의 일상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렇게 그녀의 부지런함에 탄복은 할 지언정 번개같이 뚝딱 처리해내는 그녀의 마법과 같은 손이 신의 손이라 가히 칭해도 좋을만큼 범상치 않은 그 손이 나 같지 않아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러기에 내 손은 신의 손은 커녕 너무도 평범한 민간인의 것이다.

평소 이웃으로 추가한 파워블로그들의 새글이 올라온 알림창에 열혈아지매들의 글이 줄줄이 올라오는데 어디서 이런 힘들이 날까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대표 파워블로그중에 요리하고 살림하는 한 여인은 급기야 소기업이라고 하기에는 직원이 꽤 많은 회사에 발을 담궜다. 그녀의 이름을 검색창에 치니 요리연구가, 작가 라고 나온다.

그런 그녀도 회사 출입 통행을 위해 지문인식기에 손을 찍으면 단번에 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10번 정도 또는 그 이상 해도 안되는 경우가 발생할 정도로 험난한 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남들이 파워블로그 대단하다며 감탄하고 부러워 할때 그녀들은 물에 손을 푹 담그고 있었나보다. 그러니 지문인식도 척척 잘되고 지문으로 날 증명해야할 때가 생겨도 순식간에 할 정도의 내 손은 지극히 평범한 역사를 가진 손인것이다.


아이구 핸드크림 줄까요?

대부분의 시간을 난 컴퓨터 앞에서 지낸다. 물론 내 프로필에서 말했듯이 도자공방 서당개 10년살이라 작업대와 책상을 분주히 오고 가곤 한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사진 찍고 먹을거 만들고 그러다보니 내 손도 곱지만은 않다.

한번은 도자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보정하려고 화면 가득 펼쳐놓으니 마침 들어선 손님이 ‘아이구 왜 이리 갈라지셨나. 도자기 하는 사람보다 더하네 어디 핸드크림이라도 내가?’ 한다. 평소엔 그렇겠거니 했는데 컴퓨터에 올려져 있는 사진 속 내 손이 너무 거칠어 그냥 내보내기에는 다소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이라 하더라도 민망할 정도다.

살짝 신세한탄도 나온다. 예쁘고 고운 여인네들의 손을 보며 그녀들은 전생의 공주 팔자라도 되고 나는 무수리 팔자라도 되는가싶다. 셔터누르기 바로 직전에 치덕 치덕 크림을 바르며 민망한 거친 손을 사진속에서나마 숨겨보려고 촬영 소리가 두배나 길어질 때 앞서 언급한 부지런한 아내의 남편인 도예가가 이곳을 찾는다.

손에는 그들이 몇년전 시작한 도자쇼핑몰이 대성황이어서 관련홍보물을 제작하고자 들고온 USB가득 평소 찍은 사진들을 쏟아내준다. 평소 그들의 블로그에서 봐왔던 익숙한 사진이다. 쉭 쉭 사진을 넘기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사진이 있다.

뛰어난 예술혼이 담겨있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는 비색의 고려청자, 그래서 오늘날도 침 마를새 없는 감탄이 쏟아지는 바로 그 청자를 닮은 하늘빛 청자 사발을 들고 있는 도예가의 아내, 그녀의 손이다. 이 글을 보게되면 경악을 금치 못할지도 모른다. 내가 그래? 하면서 말이다. 그녀의 손은 거칠었고 수많은 주름으로 뒤덥혀있었다.

길고 가늘게 뻗은 자태에 주름만 빼고 보면 어는 공주 부럽지 않은 섬섬옥수다. 그러나 옥가락지만 낄것 같은 타고난 고운 자태의 손이 거칠게 드러나있다. 막연하게나마 부지런할 거라는 내 생각에 일침을 놓는다. 그녀의 손에도 물 마를새 없었나보다. 흙이며, 걸레며 손에 닿는 무수한 것들이 그녀의 손에 달라붙어 지금의 거친 주름을 만들어 냈을것이다.

블로그 표면사진 만으로는 눈치채지 못했던거였다. 이제는 우아하고 멋진 삶으로만 보이는 블로그 삶 속에 무수히 닦고 썰고 쉼없이 반복하는 그녀의 손이 보인다. 어쩌면 난 그들의 수면 위에 나타난 블로그 사진만을 벤치마킹했는가 보다. 수면아래 부단히 움직이는 거침없는 그녀의 손을 들여다보고 그녀의 삶을, 생활을 벤치마킹했어야하는데 말이다.

오늘은 키보드위에서 또는 사진속에서 도자기를 들고 있는 내 손을 보면서 그녀보다 덜 움직이고, 덜 거칠었던 그래서 그녀보다 나태했던 하루 하루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이제는 그녀의 주름까지 헤아리며 속까지 깊숙히 들어가 그들의 블로그를 벤치마킹한다.

그들의 여유와 부(富)?가 하루아침에 온것이 아님을 새기면서 나의 빈(貧)? 을 탓하면서 그래도 한마디 해본다.
‘아이구 핸드크림 줄까요?’

 


■ 올리브 오일 드레싱 _ Olive Oil Dressing


냉장고 뒤져 남은 채소... 그 어떤것에도 잘 어울리는 올리브 드레싱.

1. 준비물 :  후추 약간, 소금 약간, 레몬 반개를 즙낸것, 발사믹식초 1 작은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기름 적당량
2. 준비된 재료를 서버안에 바로 넣고 잘 섞은 뒤에 먹기직전 뿌려먹으면 된다. 그렇듯한 폼도나고 향기도 살아있다.

 
 
갑자기 이것도 저것도 먹기 싫어 치커리, 부추 약간과 토마토 만으로 샐러드를 만들었다. 신선한 재료도 중요하지만 접시에 제대로 차려 먹으니 그럴듯한 한 접시가 뚝딱 만들어진다.

 
 

 


■ 도예가 따라하기


도예 물레성형 (Ceramic Wheeling or Jiggering) 이란?
손이나 발 또는 기계조작으로 구동되는 물레에 의한 도자성형기법이다.
물레 위에 점토를 놓고 손이나 간단한 기구를 사용하여 물레를 돌리면서 원형기물을 성형하거나, 물레에 석고형을 장착시켜 석고형 위에 소지토를 놓고 회전시켜 기계나 손으로 점토를 늘여서 성형한다. 일반적으로 회전운동을 이용하는 용구를 일컫는 말로서도 사용되는데, 심축(心軸)을 중심으로 하는 회전운동을 이용하여 점토에 힘을 가하여 성형을 한다. 종류는 회전 방법에 의하여 손으로 돌리는 손물레, 발을 이용한 발물레, 전력 또는 기타 동력에 의한 전기물레 등 세 가지로 분류되며, 손물레·전기물레도 근본적으로 발물레와 비슷하다. 근래에는 전통도예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기물레를 사용한다.

 

지난번 몸통만들기에 이어 이번엔 파이프형 주둥이를 물레로 성형한다.

 
좁고 긴 주둥이 형상이 나오도록 점토를 적당량 올려놓고 엄지손가락으로 중간을 꾹 눌러 구멍을 만들기 시작한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구멍을 다듬어 나간다. 점토 바깥쪽 엄지와 안쪽 검지의 힘누르기에 따라 점토의 두께가 정해진다. 조심스럼게 아래에서 위쪽으로 두 손가락 사이에 눌려 밀려올라가는 점토를 잡아준다.


한번은 구멍 안쪽에서 한번은 바깥쪽에서 아래에서 위로 벌어진 구멍을 오무려준다.


원하는 구멍 크기가 되었을 때 입구 주변의 점토를 잘라내고 다듬는다.


붓을 이용해서 좁은 구멍안과 밖을 다듬는다.


여유있게 밑둥을 잘라놓고 다듬기 좋은 반 건조 상태가 되도록 한다.









글, 포토 및 일러스트 : 서혜숙
도자기 제작 및 감수 : 최대규


서혜숙 Seo, Hye-Suk

그래픽. 편집디자이너
홍익대 및 동 산업미술대학원 석사.
Politecnico di Milano, Italia 수학.
현재 디자인전문회사 ‘디자인테라’ 아트디렉터

블로그 :
http://blog.naver.com/hsseo04 캐리의 감성도자기라이프
E-mail :
hsseo04@naver.com


최대규 Choi, Dae-Kyu

도예가이며 포토그래퍼.
홍익대 및 중국 칭화대학의 대학원에서 도예 전공.
현재 한국도자디자인협회, 경기도예가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고양도예가협회, 도어(陶語)의 회원.
일산에 ‘최대규도자공작실’을 13년째 운영하며, 작품활동 및 도예교실을 열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cdkceramic
E-mail : daekyu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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