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피플 릴레이인터뷰] 김상우, 동양인 최초 패션 메카 ‘버버리 프로섬’쇼에 서다
윤한슬 기자 | 기사작성 : 2014-02-19 10:56   (기사수정: 2014-02-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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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겐조 컬렉션에 선 모델 김상우 [사진=김상우 제공]
(파리 뉴스투데이=윤한슬 특파원) 훤칠한 키, 날카로운 눈매의 소유자. 영국 출신의 모델 김상우가 유럽 무대에서 화려한 데뷔를 치른 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부터 버버리 프로섬 컬렉션에 선 것은 물론, 스톤 아일랜드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는 20살의 당찬 신인 김상우. 모델스닷컴(models.com)에서 Model of the Week로 선정되기도 한 그는 국내활동 경험이 없음에도 국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 미술 전공 대학생, 모델이 되다

▲ 버버리 백스테이지 모습 [사진=김상우 제공]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델 김상우라고 합니다. 생후 6개월 때 영국으로 가서 지금까지 런던에서 살고 있습니다. 모델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골드스미스 대학교에서 순수미술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랍니다(웃음).”

-어린 시절은 어떠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많이 활발했다고 그러네요! 어릴 때부터 여러 사람들 만나는 것을 무척 좋아했어요. 모델 활동을 할 때 새로운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워낙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제 성격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모델이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모델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워낙 패션에 관심이 많았어요. 2012년 여름과 겨울에 한국에서 프라다 PR 인턴도 잠시 했었죠.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잡지를 보면서 모델 생활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데 제가 골드스미스 다니기 전에, 런던 센트럴 세인트마틴(디자인 스쿨)을 다녔어요. 워낙 패션이 중심이 되는 학교라서, 모델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그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제가 자신들의 모델이 되어줄 수 있는지 물어보더라고요. 그때 저는 저의 가능성을 보았고, 제가 직접 셀렉트 에이전시에 찾아갔죠. 바로 그 다음날부터 일이 들어왔어요. 그게 벌써 5개월 전이네요.”


■ 슈퍼루키, 버버리를 사로잡다

▲ 버버리 프로섬 컬렉션에 등장한 김상우 [사진=김상우 제공]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쇼에 서셨어요. 캐스팅 과정도 굉장히 드라마틱하다면서요?

“버버리 프로섬 쇼에 선 게 아직도 꿈만 같네요! 믿기지가 않아요. 버버리는 원래 자신들이 요청한 모델들만 캐스팅을 본다고 해요. 저는 애초에 ‘리퀘스트(request’)를 못 받아서 살짝 서운했어요. 처음부터 기대도 안 했죠. 버버리는 워낙 애국심이 강해서, 주로 백인 모델들을 쓴다고 들었거든요. 친구가 버버리 캐스팅이 끝나고 저와 같은 곳에서 캐스팅이 있어서, 제가 버버리 캐스팅 장소에서 기다리기로 했어요. 하필 그날 버버리 버켓 모자와 버버리 목도리 매고 갔죠. 도착했더니 ‘리퀘스트’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친구랑 같이 캐스팅룸으로 보내더라고요. 그래서 얼떨결에 같이 캐스팅을 하게 됐어요!”

-캐스팅 이후에도 최종 확정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나요?

“캐스팅 다음 단계는 ‘리콜(recall)’이었어요. 저는 리퀘스트 모델도 아니었으니 당연히 기대도 안하고 다음 캐스팅 장소로 이동했죠. 그날 캐스팅 스케줄이 10개도 넘었거든요. 무지 바쁜 시기였죠. 그런데 다음날 아침, 제 부커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리콜 단계 합격했다고요. 리퀘스트도 없었는데 어떻게 캐스팅을 받았냐고, 수상하다는 말투로 물어보더라고요. 그들의 부름을 받아 찾아갔을 때, 이번 시즌 기본 룩을 입어 보고, 버버리의 총괄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베일리(Christopher Bailey) 앞에서 워킹을 하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날 오후에 연락이 또 왔어요. 다음 날 마지막 단계인 ‘fit to confirm’이 있다고 두 번이나 다시 전화를 한 거에요. 믿기지가 않았죠. 저한테 주어진 룩이 두 벌이었는데, 둘 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더욱 하고 싶어졌어요. 옷을 입고, 워킹을 한 후, 크리스토퍼한테 컨펌을 받았어요. 물론 제 자신에게 기쁜 것도 있지만, 패션계가 다양성을 점점 더 존중하고 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믿어요. 패션계에서 인종은 무척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인데 요즘은 차별이 많이 없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버버리 프로섬 쇼에 서고난 뒤 기분이 어떠셨나요?

“동양인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는데, 정말 소름이 돋았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분 좋았죠. 영광스럽고요.”

▲ 돌체앤가바나 디자이너, 도미니코 돌체와 함께 [사진=김상우 제공]

-이 쇼 이후로 모든 일이 잘 풀리셨다고 들었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쇼에 서셨나요?

“파리에서 겐조(Kenzo) 쇼에 섰어요. 정말 행운이었죠. 사실 파리나 밀라노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쪽에서 쇼를 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굉장히 운 좋게도 런던의 셀렉트 에이전시를 통해 겐조 쇼에 ‘익스클루시브’ 모델로 서게 됐죠.”

-쇼 외에는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짧은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이 생겼어요. 저의 첫 촬영이 스톤 아일랜드 캠페인이었고, 그 이후로는 GQ, ID, 포토그래퍼 닉 나이트와 V MAN, 돌체앤가바나 카탈로그, 니콜라 포마체티의 디젤 리부트 캡슐쇼, 맨어바웃타운, 포토그래퍼 팀 워커와 W 화보 촬영 등을 했어요. 축복 받은 기분이에요.”


■ ‘한국인’ 모델, 한국 활동을 꿈꾸다

▲ 모델 김상우 [사진=ID]

-일하면서 여러 한국모델들과 마주칠 기회가 많았을 것 같아요. 기분이 어떠셨나요?

“런던에서는 놀랍게도 한국 모델이랑 마주친 적이 없어요. 처음으로 한국 모델 만난 게 돌체앤가바나 카탈로그 찍을 때, 임욱씨를 만난 거였어요. 지금은 스페인에서 활동 중이세요. 파리에서는 겐조 쇼에 섰을 때 (김)태환이형, (박)성진이형, (박)형섭이형을 만났죠. 쇼 장에서 한국 모델을 만난 건 처음이었어요. 현재 활동 중인 모델 형들을 만나니 무척 반가웠어요. 다들 너무나 잘해주시고 좋은 분들이었어요. 형섭이형이랑은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아요. 한국에 놀러가면 형들과 다같이 만나기로 했어요!”

-한국에서 활동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가요?

“당연히 있죠! 한국에 가게 되면 꼭 활동 도전해보고 싶어요. 한국에 들어갈 기회가 언제 있을 지가 문제긴 하지만요. 영국에서 일이 많으면 아쉽게도 한국에 가기가 힘들어지거든요. 언젠간 기회가 있기를 바라요!”

-한국에서 활동을 한 적도 없는데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한국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계속해서 한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겐조 쇼가 끝난 후 런던으로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는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이번 시즌 끝나고 무척 바빠졌어요. 촬영도 많아졌고요. 그래도 학교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쉴 틈이 없죠. 활동을 안 할 때는 미술 작업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작업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거든요. sangwfk.tumblr.com 들어가시면 저의 작업들을 보실 수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계속 열심히, 꾸준히 활동할 계획이에요. 또한 멋진 작품도 만들면서, 늘 즐겁게, 행복하게, 하루하루 일상의 모든 것을 감사히 여기고, 제가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살고 싶어요. 그런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6개월 전만 해도 저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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