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피플 릴레이인터뷰] 김영 “모델, 나이 들면 떠나야 하는 것 같아 아쉽다”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4-01-28 10:33   (기사수정: 2014-02-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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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이제는 활동하는 모델 선배들이 거의 없어요. 그런 부분이 아쉬워요. 모델일은 어린 친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이나 나이든 선배들이 해야 할 일들도 있는데, 선배 모델들이 설 무대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 모델 쪽에서는 연기자로 전향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떠나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84년생 올해 31살인 모델 겸 방송인 김영, 2006년 모델 활동을 시작 한 후 루이비통, 제냐, 에트로 디올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쇼를 서고, 모델일 외에도 MBC every1 ‘터닝포인트’ MC, 채널A ‘다섯남자의 맛있는 파티’ MC, tvN 드라마 ‘MANNY’, 각종 CF등 엔터테이너로써 다양한 방송 활동을 했다.
 
이번 주 패션피플 릴레이인터뷰에서는 이미 모델계의 대선배가 된 김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김영 [사진=양문숙 기자]

■ 23살, 남들보다 조금 더디게 모델이 되다
 
- 어릴 때는 어떤 소년이었나?
 
“어릴 때 시골에서 살았는데, 그때는 장난치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개구쟁이였어요. 여자 친구들을 괴롭히기도 하고, 장난이 너무 심해서 친구들과 싸우기도 했어요. 또 노는 것을 좋아해서 집에도 늦게 들어가는 말썽꾸러기였어요.”
 
- 어릴 적 꿈은?
 
“막연하게 건축가가 되고 싶었어요. 가끔 서울에 올라오면 건물들이 크고 멋있어 보였거든요. 젠틀하고 세련된 남자 같은 느낌의 건물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 그런데 왜 건축가의 길을 걷지 않았나?
 
“사실 어릴 적 꿈은 자주 바뀌잖아요. 큰누나가 대학교 건축학과를 다녔는데, 제가 생각했던 모습과 너무 다르더라고요. 건축을 공부한다는 것이 창조적이고 멋진 모습일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힘들고 어려워 보였어요. 그래서 나랑은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꿈을 접었어요.(웃음)”
 
- 모델은 어떻게 꿈꾸게 되었나?
 
“남들은 뭐 어릴 때부터 꿈이 모델이었다. 잡지에 나온 모델을 보고 멋있어서 모델이 되고 싶었다는 이야기들을 하던데요. 전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하던 2006년. 모델연습생이던 아는 형이 ‘너도 모델 한번 해보지 않을래?’라는 이야기를 듣고, 별생각 없이 재밌을 것 같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모델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 모델을 하기 전 무슨 일을 했나요?
 
“남들과 다를 바 없이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커피숍, 호프집, 고깃집 그리고 아는 형과 함께 청바지 의류를 다루는 일도 했고, 한정식 요리도 했었어요. 물론 지금은 10여 년 전 일이라 요리는 잘 못해요.”
 
- 23살, 신인치고는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니었나요?
 
“그렇죠. 당시 같이 워킹 연습하던 친구들은 대부분 중·고등학생이었으니까요.”
 
- 처음 모델을 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사실 처음 활동을 할 때는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어요. 알려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재밌게도 제가 모델 활동을 하는 걸 다 알고 계시더라고요.(웃음) 당시 부모님께서는 ‘네가 하고 싶다면 한번 해봐라. 하지만 그 일을 직업으로 삼지는 말아라!’ 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네요. 저도 이렇게 오래 활동할 줄 몰랐어요.”
 
▲ 김영 [사진=양문숙 기자]

■ 김영, 런웨이를 걷다.
 
- 첫 모델 활동은?
 
“2006년도 부산에서 브랜드 신상품 컬렉션 일이 첫 모델 활동이었어요. 그때 처음 부산이라는 곳도 가보게 되었죠. 신인 때는 런웨이가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 처음 쇼를 섰을 때의 기분은?
 
“‘뭐지? 나 왜 이곳에 있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무대에서는 정말 앞만 보고 걸었어요.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만 하면서! 당시에는 실수하면 선배들에게 엄청 혼나는 분위기였거든요. 모델 쪽에 군기가 조금 있었죠.(웃음)”
 
- 런웨이에서 실수를 한 적이 있나요?
 
“큰 실수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작은 실수는 지금도해요. 예를 들면 런웨이에서 센터로 나가야 하는 콘티가 있고, 사이드로 나가야 하는 콘티가 있는데 그걸 반대로 나갈 때가 있어요. 경력을 무시 못 하는 게 무대에서 틀린걸 알게 되도, 당황하지 않고 뻔뻔하게 워킹을 마쳐요. 제가 틀렸다는 건 패션쇼장을 찾은 사람들은 모르기 때문에 틀린 척 하지 않고 런웨이를 빠져나와요. 비록 혼은 날지언정!(웃음)”
 
- 백스테이지에서는?
 
“ 리허설 하기 전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고, 남는 시간에는 좀 자기도 해요. 이제 선배라고 콜타임에 조금 늦게 불러주시더라고요.(웃음) 콘티와 의상을 확인 한 뒤 의상의 포인트가 있으면 그 부분을 부각시켜 워킹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긴장한 후배들이 있으면, 옆에서 농담도 해가며 긴장을 풀어주곤 하죠.”
 
▲ 김영 [사진=양문숙 기자]

■ 8년 전, 지금과는 다르게 각 잡힌 모델 선·후배 관계
 
- 신인 때는 모델 계에 군기가 있었다는데 자세히 말해주세요!
 
“당시에는 선배들이 좀 무서웠어요. 그리고 선배들의 수발을 들기도 했죠.(웃음) 그때는 함께 쇼를 서면 선배님 콘티까지 다 알아야 했어요. 뒤에 선배님이 런웨이를 걷는다면 옷도 빨리 갈아입고는 했죠. 지금과는 분위기가 좀 달랐어요.”
 
- 모델 분위기가 지금과 어떻게 다른가요?
 
“지금은 모델들이 각자 개인플레이 하는 느낌이랄까? 요즘 후배들은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넘쳐요. 그래서 어찌 보면 융화가 되지 못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제가 처음 모델 일을 시작했을 때는 좋았던 것은 모델 선배님들과 항상 우르르 다녔어요. 미팅 하나 끝나도 당연하게 다함께 밥을 먹으러 갔어요. 지금은 미팅이 끝나면 다들 바로 헤어지거나, 서로 친한 모델 몇 명이서만 따로 밥을 먹고는 하죠. 그런 부분은 좀 아쉬워요.”
 
- 지금까지 활동하는 선배 모델들이 있나요?
 
“거의 없어요. 아니, 제가 아는 선배님들은 아예 없는 것 같아요. 선배 모델들 중 지금은 기자가 되신 분도 있고, 의류쪽 일을 하시는 분도 있어요. 그리고 보험 일을 하고 있다는 선배도 있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선배들은 모델 일을 그만두며 연락이 끊겨서, 뭘 하며 지내는지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아요.”
 
- 모델 수명이 좀 짧은 것 같네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워요. 모델일은 어린 친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이나 나이든 선배들이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연륜 있는 모델들이 설 그런 무대가 없는 것 같아요. 모델 쪽에서는 나이가 들면 연기자로 전향 하지 않은 모델들은 자연스럽게 떠나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영 [사진=양문숙 기자]

■ 엔터테이너 김영!
 
- 모델, 방송 두 일의 느낌이 다를 텐데!
 
“저는 방송일이 모델일보다 재미있어요. 모델일은 사진이나 화보로 시간을 잡아주는 정적인 느낌이 드는 반면, 방송은 쭉 가는 느낌이 들어서 더 재미있어요.”
 
-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떨리지 않았나요?
 
“엄청 떨렸죠. 정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제 큐카드만 보고 방송했었어요.”
 
- 드라마 촬영할 때는 어떠셨나요?
 
“처음 드라마 촬영장이 너무 어색하게 느껴지고, 세트장 분위기가 적응 안됐어요. 정말 연기를 아무것도 모를 때라 카메라 동선이 뭔지도 몰랐고, 그냥 대본만 달달 외워서 갔어요. 그때는 연기를 못해서 정말 많이 혼났어요. 그러니까 점점 주눅이 들고, 더 위축돼서 무한 NG를 냈었어요.”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어느날 생각을 바꿨어요. ‘연기가 처음이라 못할 수 있어! 욕먹어도 최선을 다하자!’ 그런 마음을 가지고 그때부터 감독님과 카메라 감독님께 잘 모르는 건 창피해 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어봤어요. 그래서 그때 연기를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더 많이 배워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 앞으로의 방송 계획은?
 
“아직 다음 방송활동이 잡힌 건 없지만, 계속 연기공부하면서 준비하고 있어요.”
 
- 롤모델이 있다면?
 
“연기 쪽으로는 이병헌씨를 닮고 싶어요. 목소리도 너무 좋으시고, 연기도 너무 잘 하셔서요.”
 
▲ 김영 [사진=양문숙 기자]

■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김영
 
- 김영은 어떤 모델인가?
 
“글쎄요. 이런 대답은 남들이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웃음) 저는 좀 양면성 있는 모델 같아요. 화보와 프로필에서 보이는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사진으로는 인상이 세고 무뚝뚝해 보여서 무섭운 느낌일 줄 알았다고 하시는데, 실제로 만나보면 잘 웃고 먼저 다가가는 편이라 사진과 다르게 느껴진데요.”
 
- 앞으로의 계획
 
“우선 모델은 할 수 있는 데까지 오랫동안 하고 싶어요. 나이가 든 모델이 절대 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연기 쪽으로도 많이 공부해서 후회 없는 연기를 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 최종 목표는?
 
“모델 그리고 배우 김영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음! 그 사람 괜찮은 사람이야! 성실하고, 사람 됨됨이도 좋고!’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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