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에그아트] 향수 (Nostalgia)

강이슬 기자 입력 : 2014.02.03 08:59 |   수정 : 2014.0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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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시절, 6명의 친구들과 함께 기차여행을 떠났다. 지방에서 유학을 왔던 친구의 집도 놀러갈 겸 목적지는 전주로 정해졌다.
 
......이른 아침 기차를 타고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도착한 곳. 작고 아담한 도시 전주에서 만난 인상 깊은 초록의 바다. 한여름 무더위 속 호수 면을 가득 채운 연꽃.
 
물은 안보이고 온통 초록색 연꽃잎이니 그 위를 걸어가도 물속에 빠지지 않을 것 같은 착각도 하게 된다. 연꽃 향기 속에 연못 중앙의 아치형 현수교를 따라가며 바라본 끝없는 홍련의 바다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어 금세 모두를 감상적인 분위기에 젖게 만들었다.
 
심청이가 금방이라도 꽃잎을 열고나올 정도로 큰 연꽃도 아름답지만 폭이 1m가 넘는 방석만한 연잎 위로는 아침 이슬이 방울져 데구루루 구르고, 대형 초록 잎은 치마 같기도, 우산 같기도 하다.
 
어느새 연꽃잎 하나를 들고 따가운 햇살을 가리던 우리는 고려시대부터 형성된 13000평에 이르는 연꽃의 자생지 덕진공원의 현수교 위에서 고려시대 여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책 정리를 하다가 낡은 사진첩에서 발견한 사진 한 장은, 파란색의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커다란 연잎으로 햇살을 가리며 밝게 미소 짓는 열아홉 싱그러운 숙녀들의 추억과 웃음소리를 담고 있었다.
 
그 날 이후로 그 특별한장소는 아직도 내 마음속에 선명한 사진으로 남아있다.
 
평소에는 과거의 기억 속에 파묻혀 잊고 살아가던 것들이 어느 순간 화보 책을 보는 것처럼 선명한 기억으로 다가올 때 우린 깊은 과거로의 여행을 하며 추억의 친구들을 만나고 그 때의 순수했던 어린 마음으로 돌아가 깊은 평화를 느끼게 된다.
 
알에 조각을 하고 그 디자인을 구상하기 위해서 작품의 컨셉에 맞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디자인 데생을 여러 번 해야 한다. 오랜 추억 속 장면을 나만의 캔버스인 알에 표현하기까지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 하면서 드디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게 되었고, 이를 모티브로 하여 연속적으로 두개의 시리즈와 연꽃 추억을 테마로 3개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순결, 청순한 마음’이라는 연꽃의 꽃말처럼 노랑과 블루 핑크 그리고 초록으로 투명하게 표현된 ‘노스탈지아’는 내 마음의 수채화이다.
 
(소재: 타조알)

 




헬레나 김 주 (Helena Kim Ju)
뉴질랜드 에그아트 재단 이사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상임이사
Institute of Helena Egg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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