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피플 릴레이인터뷰] 이주희 디자이너 ‘헐리우드 셀럽의 마음을 사로잡다’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4-01-15 11:40   (기사수정: 2014-02-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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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페리스 힐튼이 96년도에 제 머리띠를 착용하고 나오면서 미국에서 주코를 많이 알릴 수 있게 되었어요. 린제이 로한과 제시카 심슨 등이 제 주얼리를 착용했어요.”
 
현재 이주희 디자이너는 주코(Juko)라는 자신의 브랜드를 걸고 모피와 주얼리를 디자인하고 있다. 호주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해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이주희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이주희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 어릴 때 어떤 아이였나요?
 
“제가 초등학교만 한국에서 다니고, 중‧고등학교는 다 외국에서 나왔어요. 어릴 적 친구들은 제가 어릴 때 새침한 아이였다고 하더라고요. 그 뒤 외국에서 학교 다닐 때는 조용히 공부만 하던 아이였어요. 그래서 대학교에서 전체 석사 1등도 했어요. 대학교 다닐 때 공부를 더 열심히 했거든요.”
 
- 어떻게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게 되었나요?
 
“어릴 때 서양화를 배웠는데, 대학진학을 앞두고 엄마가 의상 디자인을 전공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의상디자인도 재미있을 것 같아 대학의 학과를 그쪽으로 정하면서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게 되었어요.”
 
- 부모님이 디자인 관련된 일을 하시나요?
 
“아니요. 아버지는 한의사시고, 어머니는 병원에서 일을 하고 계세요. 저희 집은 딸 셋에 아들 하나인데, 아들은 의대를 진학했고, 딸 셋은 모두 디자이너를 하고 있어요. 제가 둘째인데 모피와 주얼리를 디자인하고 있고, 동생은 저와 함께 주얼리 디자인을 하면서 아동잡화를 다루고 있어요.”
 
- 어머니께서 디자인을 해보지 않겠냐고 권하셨을 때, 아버지의 반응은?
 
“부모님께서 상당히 오픈마인드세요. 특별히 가업을 이어보라는 이야기 없이, 아버지께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해보라며 밀어주셨어요.”
 
▲ 이주희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호주에서 주코 브랜드를 론칭하다.
 
- 디자이너로서의 첫 걸음은?
 
“93년도에 호주로 유학을 떠나 공부를 하면서, 숍을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전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버지께 학교를 다니면서 직접 만든 의상을 판매하고 싶다며 사업계획서를 보여드렸는데, 아버지께서 ‘내가 손에 닿지 않는 호주에 살며 네가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불법과 같은 법에 어긋나는 일이나 내가 보호할 수 없는 일은 절대 하지 마라’하시며 지원해주셨어요. 사실 당시 호주에선 집이 부유한 친구들도 대학을 다니며 바로 집에서 지원받아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전 운이 좋은 케이스였죠.”
 
- 학교를 다니며 비즈니스를 병행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처음에 숍을 운영할 때 매니저와 세일즈 하는 분을 구하고, 옷과 주얼리를 판매했어요. 학교가기 전 직접 만든 물건을 진열해 놓고, 학교 끝나고 매상 체크하고 옷을 만들었어요. 호주에서는 일 년에 방학이 4번 있는데, 그때마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로 가서 원단과 부자재를 컨테이너로 구매해 와서 옷을 만들고 팔고 했었죠.”
 
- 당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숍을 운영한지 1년 만에 호주에 다이마루라는 일본계열의 백화점에 입점하게 되었어요. 그때 일본인들에게 반응이 좋았죠. 당시 호주에서 클럽을 자주 다닐 때였는데, 클럽에서 내가 만든 주코의 티셔츠를 입고 오는 여자들을 마주치면 ‘저 옷 내가 만든 옷인데!’하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어요.”
 
▲ 이주희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당시에 어떤 스타일의 의상을 디자인했나요?
 
“다른 신인 디자이너와 달리 제가 욕심이 많아서 팔릴만한 디자인이 아닌, 이세야미야케처럼 좀 독특하게 디자인틱한 스타일로 디자인했어요. 외려 그런 디자인의 반응이 좋았어요. 호주의 바이어들이 도매로 주코를 찾기 시작하면서 브랜드가 커졌어요.”
 
- 호주와 우리나라가 다른 점이 있다면?
 
“호주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동대문과 같은 도매 시스템이 없어요. 옷가게를 하면 물건을 띠어서 팔아야 하는데, 도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없는 거죠. 서울컬렉션과 같이 호주에서도 컬렉션이 있는데, 그 곳에서 패션에 관련된 바이어들이 반응이 좋은 디자이너의 의상을 가지고 사업을 하죠.”
 
- 주코가 호주 바이어들에게 유독 인기 있었던 이유는?
 
“그렇게 된 이유는 한 회사에 보낸 제품은 절대 다른 곳에 납품하지 않아서였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초기 자본금이 많이 나갔지만, 2년 정도 지나니 많은 분들이 그런 점을 알고 오더를 많이 해줬어요.”
 
- 지금도 호주에서 주코를 운영하고 있나요?
 
“지금은 호주에서 아동잡화만 운영하고 있는 중이에요. 주얼리를 가지고 미국에 진출하게 되면서 호주에서 다른 사업들은 조금 정리했어요.”
 
▲ 이주희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호주를 넘어 미국으로!
 
- 미국엔 어떻게 진출하게 되셨나요?
 
“컬렉션을 진행하면서 미국에서 주얼리 사업을 시작하고, 뉴욕에 있는 메이시스 백화점과 블루밍데일 같은 백화점에 입점하면서 진출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당시 한국에 부모님이 살고 계시니까 한국에 생산라인의 생산 처를 만들고, 한국에도 들어오게 되었어요.”
 
- 해외의 빅 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안나수이, 바나나리퍼블릭, 제이크루, 빅토리아 시크릿, 나인웨스트 등 유명 브랜드 매장에 주코라는 라벨을 달고 제 주얼리가 많이 들어갔었어요.”
 
- 할리우드 셀럽들이 주코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페리스 힐튼이 96년도에 제 머리띠를 착용하고 나오면서 미국에서 주코를 많이 알릴 수 있게 되었어요. 린제이 로한과 제시카 심슨등이 제 주얼리를 착용했어요.”
 
- 미국과 한국 시장이 다른 점이 있다면?
 
“미국은 유통망이 달라요. 한국은 연예인들만 소속사가 있는데, 미국은 디자이너를 위한 소속사도 있거든요. 디자이너들도 오디션을 봐서 들어가요. 소속사에 들어가면 할리우드 스타들이 제품을 착용하게 되는 일도 있고, 유명 백화점에도 들어가게 되요.”
 
- 지금도 미국에서 숍을 운영하고 있나요?
 
“지금도 미국에서 운영 중이에요.”
 
▲ 이주희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주얼리 디자이너, 이주희
 
- 주얼리 디자인의 매력
 
“주얼리는 블링블링해서 예쁘잖아요. 여자는 귀걸이 하나로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전 여자는 귀를 꼭 뚫어야 한다고 강조해요. 여자는 예쁘게 꾸밀 특권이 있잖아요. 주얼리는 여자가 빛나 보일 수 있도록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 주얼리 디자인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욕심이 많아서 힘들어요. 주얼리는 여러 가지의 원석 색상이 있어서 모두 느낌이 달라요. 그런데 지금 기본적으로 5가지 색상만 하고 있어요. 더 많은 색상을 만들고 싶지만 여의치 않아요. 욕심이 많은데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힘들어요.”
 
- 추천 주얼리 아이템 & 스타일링 팁
 
반지 – 여자가 네 번째 손가락에 링을 끼는 것이 가장 예뻐요. 그래서 웨딩 링을 네 번째 손가락에 끼는 것 같아요. 추천 아이템으로는 오버사이즈 링이요. 링 하나로 패션틱해 보일 수 있어요.
 
귀걸이 – 빅 이어링을 추천하고 싶네요. 드레스와도 청바지에 흰 티만 입어도 굉장히 패션틱해져요.
 
팔찌 – 목걸이나 귀걸이를 하고 싶지 않을 때는 팔찌로 승부를 거는 것도 괜찮아요. 팔찌를 여러 개 착용하면 손이 움직일 때마다 블링블링해서 예뻐 보일 수 있어요.
 
▲ 이주희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모피 디자이너, 이주희
 
- 모피는 어떻게 디자인하게 되었나요?
 
“처음에 의류와 주얼리를 함께 디자인 하다가, 4~5년 전 우연히 전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모피 원자재 딜러인 프랑스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우리나라의 진도모피와 같은 모피업체들도 외국에서 모피 원자재를 구입해 디자인 하거든요. 사장님이 모피를 해볼 생각 없냐고 하셨는데, 당시에는 모피는 뭔가 나이 드신 분들이 입는 옷 같고 노블하다는 느낌이 들어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본격적으로 모피 원자재 딜러 일을 배우면서 해외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제 이름으로 모피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1년 동안 준비해 3년 전 준코 모피를 론칭하게 되었죠.”
 
- 모피는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건가요?
 
“매장에서도 판매하지만, 매장보다 한국의 패션 회사에 준코 라벨을 함께 달아 납품하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있어요. 해외에서는 뉴욕의 소호쪽 부띠끄나, 5번가 부띠끄 그리고 중국, 홍콩,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 여러 나라에 소량으로 입점해 납품을 하고 있고요.”
 
- 모피의 매력
 
“모피는 부의 가치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것보다 모피는 정말 따듯해요. 그래서 모피를 한번 입어보신 분들은 계속 모피를 찾게 되죠. 아버지께도 밍크로 목도리를 만들어 드렸는데, 울 머플러보다 훨씬 따듯하다며 지금은 그 목도리만 착용하고 다니세요. 그런 게 모피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 이주희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모피를 디자인하며 힘든 점이 있다면?
 
“모피는 털이기 때문에 디자인과 실제 만들었을 때 느낌이 다르게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좀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전 좀 편하게 디자인 하는 편이에요. 모피 디자이너들은 디자이너가 오너인 경우가 많이 없거든요. 그래서 팔리지 않을 옷을 샘플링 하기 쉽지 않아요. 자신만의 디자인을 과감하게 보여주기 힘든 거죠.”
 
- 추천 모피 아이템
 
“더 이상 모피는 중년의 패션아이템이 아닌 것 같아요. 패션을 리딩하는 분들은 모피 한 벌쯤은 갖고 있거든요. 요즘 폭스가 대세이다 보니, 폭스와 밍크가 믹스된 베스트를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 모피 구입 시 주의 점과 모피관리 팁
 
“모피는 너무 저렴한걸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없어요. 저렴한 건 이유가 있거든요. 가격대가 높은 건 원자재가 좋은 거예요. 그리고 밍크는 일반 옷과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몇 번 입어보시고 자기 얼굴색과 맞는지, 패턴과 몸이 잘 맞는지도 확인하시고 고르시면 될 것 같아요.”
 
“모피 중에 밍크는 굉장히 강한털이에요. 때문에 비싸게 구매한 밍크는 막 입으셔도 되요. 10년 20년이 지나도 밍크는 잘 찢어지거나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밍크 같은 경우 또 리폼해서 입을 수도 있어요.”
 
▲ 이주희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꿈
 
- 앞으로의 계획은?
 
“조금 더 많은 디자인을 개발해서 좋은 상품을 많이 만들어 해외로 많이 내보낼 생각이에요. 한류열풍이 거세잖아요? 해외 중에서도 이번엔 중국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슈즈와 백 같은 잡화 라인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생각이에요.”
 
- 그녀의 꿈
 
“주코를 좋아해주시는 매니아층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각 의류회사마다 스타일이 다르거든요. 각기 다른 스타일에 맞게 앞으로도 계속 제 모피를 맞춰 디자인 해주고 싶어요. 자체디자인을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이 이윤은 더 많이 남겠지만, 납품을 하면서 그 브랜드 콘셉에 맞게 디자인 하는 것도 재밌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제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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