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그 배우] 이연두 “‘쩨쩨한 로맨스’로 연극 도전, 제 점수는요…”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3-12-13 10:38   (기사수정: 2014-02-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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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첫 연극에 부담과 걱정도 많았지만, 이제는 무대의 매력을 조금씩 알 것 같아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연극 무대에 또 오르고 싶어요.”
 
‘손예진 닮은꼴’, ‘슛돌이 누나’, ‘롤코녀’로 유명한 배우 이연두가 연극배우로 활약 중이다. 2010년 ‘위대한 캣츠비’로 뮤지컬 무대에 오른 적은 있지만, 연극은 첫 도전이다.
 
이연두가 출연하고 있는 연극 ‘쩨쩨한 로맨스’는 최강희‧이선균 주연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천재적인 그림 실력을 가졌지만, 너무 지루한 스토리로 항상 등단에 실패하는 만화가와 과도한 욕심으로 매번 일을 망치는 스토리 작가가 만나 1억 3천만 원의 상금을 얻기 위해 성인만화를 완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첫 연극 도전에도 꽤 호평을 받던 이연두는 지난 11월 24일 KBS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 촬영을 위해 브라질로 출국했다 현지 코디네이터가 부족장에게 선물 받은 약초가 문제가 돼 경찰에 체포되며 브라질에 억류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행히 무혐의로 풀려나 귀국 길에 오른 이연두는 바로 연극 무대에 복귀하며 연극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무대 위로 돌아온 그 배우, 이연두를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나고 왔다.
 
▲ 이연두 [사진=(주)랑]
■ ‘쩨쩨한 로맨스’로 일상생활 빨리 되찾았어요.
 
- 브라질 억류 이후, 더 쉴 줄 알았는데, 바로 연극으로 복귀했습니다. 몸은 괜찮은가요?
 
“많이 좋아졌어요.(웃음) 브라질 갔다 오니라 한 달가량을 쉬었잖아요. 미리 티켓 오픈한 것도 있고, 관객들과 약속한 것도 있고, 저에게 주어진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무대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브라질 갔다 와서 처음 공연하셨을 때 어땠나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진짜로. 시차적응도 안 됐고, 한 달을 쉬었기 때문에 대사부터 동선까지 다 다시 챙겨야 해서 정말 비몽사몽에다가 컨디션도 안 좋았거든요. 게다가 그날 단체관람이라서 무대도 꽉 차서 더 무담이 됐죠. 일단 다른 배우들은 저 없는 한 달 동안 계속 무대에 올랐으니 여유가 생겼는데, 저 혼자 전전긍긍했어요. 그래도 다행히 큰 실수 없이 잘 했어요.”
 
- 그래도 무대를 마치고 관객들이 박수쳐주면 기운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네. 그럼요. 그래서 갔다 와서 힘들었지만, 무대 덕분에 빠르게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피곤하고 힘들었어도, 잘 한 일 같아요.”
 
- 평일 낮 공연으로 하루에 연속 두 번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체력적으로도 힘들 것 같습니다. 체력 관리를 따로 하시나요?
 
“음, 잘 먹는 거?(웃음) 먹는 게 최고 같아요. 브라질 갔다 와서는 거의 매일 하루 두 번 공연을 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일상생활에 적응하고, 기분이나 감정들도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이연두 [사진=(주)랑]
■ 발칙열애담 ‘쩨쩨한 로맨스’
 
브라질 억류 사건에 대해 “이제는 기분 좋은 해프닝으로, 추억으로 생각하고자 한다”던 이연두. 그녀를 일상으로 더 빨리 돌아오게 했던 것은 바로 연극 ‘쩨쩨한 로맨스’다. 본격적인 연극 이야기를 나눴다.
 
- 대학로에 로맨틱 코미디 연극이 참 많은데, ‘쩨쩨한 로맨스’만의 특색은 무엇일까요?
 
“솔직히 제가 대학로에 있는 로맨틱 코미디 극을 다 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비교해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우리 ‘쩨쩨한 로맨스’를 보시고 관객들이 제일 많이 해주시는 이야기가 ‘달달하다’, ‘연애 하고 싶다’라는 말이에요. 특히 우리 공연은 여성 관객뿐 아니라 남성 관객들도 굉장히 재밌게 즐기면서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에요. 솔직히 커플 관객들을 보면 여성분이 남자친구를 억지로 데리고 와서 보는 경우가 많잖아요.(웃음) ‘쩨쩨한 로맨스’는 그렇게 오더라도 남성관객들도 함께 재밌어 하는 게 특색인 것 같아요.”
 
- 남자들도 재밌게 보는 이유는 뭘까요?
 
“재밌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성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하니깐 그런 것 같아요.(웃음)”
 
- 원작 영화는 봤나요?
 
“영화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봤어요. 처음 연극 제의를 받았을 때 재밌게 본 영화가 연극으로 만든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바로 승낙했어요.”
 
- 영화 흥행에 따른 부담감은 없었나요?
 
“그런 부담은 없었어요. 최강희, 이선균 배우는 저에게 워낙 큰 선배님이기 때문에 제가 그 캐릭터에 누를 끼치지 않게 해야 된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또 워낙 극 자체가 욕심이 났기 때문에 그런 부담 없이 재밌게 하고 싶었어요.”
 
- 소극장 공연에 대한 부담은 있었을 것 같은데.
 
“부담 많이 됐어요.(웃음) 처음에는 관객들을 아예 쳐다보지도 못 했어요. ‘위대한 캣츠비’ 때는 무대도 높고 객석과 거리도 좀 있어서 많이 보여 봤자 객석의 2~3번째 줄까지만 보였는데, 이번 공연은 무대가 높지도 않고, 객석과 너무 가까워서 첫 공연은 때 너무 너무 긴장됐어요. 개막하고 한 달 가량은 대본상 봐야할 때만 딱 보고, 그 외에는 관객들 눈을 제대로 못 쳐다봤었어요. 보더라도 관객들 어깨나, 저 어딘가 멀리 보던가 했죠. 이제는 좀 편해지긴 했는데, 관객들과 눈 마주치기가 아직까진 민망하긴 해요.(웃음)”
 
- 그건 관객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무대와 객석이 아주 가까울 때 눈이 마주치면 관객도 민망할 때가 많아요.(웃음)
 
“맞아요! 그래서 관객들 보고 대사할 때가 있는데, 어떤 분은 좋아서 같이 봐주시기도 하는데, 어떤 분은 눈이 마주치면 피하기도 하시더라고요.(웃음)”
 
- 극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꼽자면.
 
“‘소중한 건 옆에 있다’ 저는 이 대사가 너무 좋아요. 다른 대사들도 많은데, 이 대사를 할 때마다 너무 좋아요. 공감되고.”
 
- ‘다림’역 말고 ‘멀티녀’가 하는 장면 중에 욕심나는 장면도 있나요?
 
“정배 꼬시는 장면! 술병 하나 갖고 와서 유혹하는 장면, 욕심나네요.(웃음) 아니면 다림이가 쓴 만화 스토리를 멀티남녀가 재연하는데, 그 장면도 참 재밌어요. 그것도 해보고 싶어요.”
 
- 연기하기 가장 힘든 장면은 어딘가요?
 
“마지막쯤에 알콩달콩 연애하다가 헤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가끔씩 감정이 안 잡히면 그 때가 가장 힘들어요.”
 
- 아직까지도 무대 위에서 연기할 때 어려운 점이 있다면.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면 상대방 촬영할 때 저는 그 앞에서 해야 할 게 없었거든요. 하지만 무대는 그렇지 않잖아요. 상대방이 대사할 때도 저는 무대에서 무언가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힘들었어요. 또 함께 하는 배우들이 많다보니 매번 다른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제는 많이 나아졌어요.(웃음)”

▲ 이연두 [사진=(주)랑]
■ 귀여운 허세녀 ‘다림’으로 분하다
 
- 극중 맡은 ‘다림’이는 어떤 여자인가요?
 
“‘다림’이를 보면 엉뚱하고 순수한 면이 많은 아이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자기가 하는 일에 있어서는 그 목표가 뚜렷한 아이 같아요. 경험이 한 번도 안 해본 친구인데, 아는 척 하는게 너무 귀여워 보여요.(웃음) 그런데 또 들여다보면 불쌍하기도 해요. 친구네 집에 얹혀살고, 20만원 받고 스토리 작가하고. 어쩔 때 보면 정말 짠해요.(웃음)”
 
- 이연두 배우는 ‘다림’처럼 귀여운 허세 떤 적 없나요?
 
“음…겨울에 날씨는 너무 춥지만 옷은 예쁘게 입고 싶어서 얇게 입고 나가면, 주위에서 ‘안 추워?’이러면 혼자서는 오들오들 떨다가도 꼿꼿이 서서 ‘안 추운데?’하는 정도?(웃음)”
 
- 본인과 ‘다림’, 닮은 점이 있다면.
 
“엉뚱함? 밝음? 하하. 잘 모르겠어요. 저는 ‘다림’이란 캐릭터를 좀 밝고 엉뚱한 아이로 풀었는데, 그게 저랑 가장 가까운 모습으로 풀려고 했거든요.”
 
- ‘다림’역을 맡은 다른 배우들과는 무엇이 다른가요?
 
“아무래도 기본적인 성향이 다르고, 톤이 다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다림’이란 캐릭터를 갖고는 있지만 그것을 자기화 시키는 것이 다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각 배우들 마다 표현하는 것이 다른 것 같아요. 그건 ‘다림’ 뿐 아니라 ‘정배’ 등 다른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죠. 캐스팅이 다양하기 때문에 매 공연이 정말 다 달라요.”
 
- 이연두 배우만의 ‘다림’이 다른 다림 보다 가장 낫다는 점을 꼽자면.
 
“욕먹을 것 같은데..(웃음) ‘다림’이가 순수하고, 경험도 없는 아이이기 때문에, 제가 그런 부분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반감을 사지 않게끔 최대한 순수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무대 위에서 ‘경험없다’고 연기하는데 보는 관객들이 ‘아니야. 해 봤을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들면 안 되잖아요?(웃음) 그런 부분을 가장 신경 써서 하고 있는데,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네요.(웃음)”
 
- 세 명의 ‘정배’, 누구와 호흡이 잘 맞나요?
 
“아무래도 저는 처음부터 (장)서원이 오빠랑 연습도 가장 많이 하고, 첫 공연도 같이 해서 호흡이 더 잘 맞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사실 다른 배우들과는 서원이 오빠만큼 많이 맞춰보진 못 했거든요.”
 
▲ 이연두 [사진=(주)랑]
■ 연극 무대 위에 이연두
 
- 연극 무대에 오르기 전과 후, ‘연극’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을 것 같아요.
 
“막연하게 연극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서보니까 무대가 주는 매력을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아요. 항상 같은 연기를 계속하지만, 매번 새롭고, 매번 다른 관객들과 한다는 것이 참 재밌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관객이 있다면.
 
“극중 ‘다림’이나 ‘정배’는 직접적으로 관객들을 마주보고 소통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해룡’과 ‘경선’이 주로 관객과 직접적으로 소통을 해요. 마이크 테스트 한다며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겨주면 관객이 마이크에 대고 말해야하는 장면이 있는데, 한 번은 관객이 끝까지 말을 안 하는 거예요. 알고 보니 일본인인적이 있었어요.(웃음)”
 
- 어떤 관객이 오냐에 따라 무대 위 분위기도 많이 달라지죠?
 
“네. 정말 마음을 다 열고 편히 웃어주시고, 공감해주시는 관객들이 너무 좋아요. 그럴 때 가장 행복해요.”
 
“가장 속상한 건 공연 중에 휴대폰 벨소리가 ‘띠리리’ 울리는 거예요. 며칠 전에도 마지막 감정씬 연기하는데 벨소리가 울리더라고요. 또 암전된 상태인데 휴대폰 꺼내서 보시면 그 불빛이 딱 보여서 아무래도 흐름이 끊기게 돼요.”
 
- 무대 위에서 실수한 적은 없나요?
 
“큰 실수는 없었는데, 혼자 무대 위에서 어딘가 부딪혀 피가 질질 난 적은 있어요. 그리고 ‘정배’역 서원이 오빠가 앉아 있는 절 일으키는 장면에서 제가 일어나다가 오빠 얼굴을 들이받아서 오빠 입에퍼 피가 난 적도 있고요. 또 한 번은 의자에 머리를 정말 제대로 ‘쿵!’ 부딪혀서 관객들 모두 ‘어떡해, 어떡해’라며 소근댄 적도 있었어요. 저는 다 다치기만 했네요.(웃음)”
 
“처음엔 생각이 안 났는데, 말 하다보니까 실수가 자꾸 하나씩 생각나네요.(웃음) 극중 정배랑 경선이가 번갈아가면서 저를 몰아세우는 대사들이 있는데, 상대 배우가 말이 꼬여서 대사를 완전히 이상하게 했어요. 그 옆에 있던 배우가 웃음이 터지니 저도 너무 웃겨서 정말 흐느끼면서 대사한 적이 있었어요. 배우고 관객이고 다 빵 터졌죠.(웃음) 배우만 웃고 관객들이 안 웃으면 진짜 큰일 나는 거였는데, 다행히 모두가 빵 터졌어요.”

▲ 이연두 [사진=(주)랑]
■ 첫 연극 도전, 제 점수는 70점!
 
- 앞으로도 연극 무대에 서고 싶은가요?
 
“사실 처음에는 ‘연극’이란 장르에 걱정이 많았어요. 뮤지컬 끝내고 연극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는데,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연습하면서도 카메라 연기와 무대 연기가 너무 다르니깐 어색하기도 하고, 어려웠어요. 그래도 무대에 계속 오르다보니 매번 다른 장면을 만들어내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연극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어요.”
 
- 다시 무대에 오른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요?
 
“예전부터 정말 하고 싶던 것이 ‘국화꽃향기’에요. 제가 책 보고 정말 ‘엉엉’ 울었던 책 중에 하나에요. 그만큼 제가 참 좋아하는 작품이라 극중 ‘민희재’역을 꼭 해보고 싶어요. 또 제가 지금까지 맡은 역할들이 귀엽고 엉뚱한 면이 많았는데, 누가 봐도 완전 여자 같은 역할이 욕심나요.”
 
- 연극배우 이연두, 어떻게 봐주셨으면 한가요?
 
“아무래도 일단은 연극 무대는 처음이니까 ‘생각보다 잘 하네’라는 말을 듣는 것이 첫 목표였어요. 솔직히 연극이 처음인 저에게 연기적으로 엄청나게 큰 기대를 하는 분들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어느 정도의 기대를 갖고 오시겠죠. 그 기대치 이상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차근차근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스스로 첫 연극 무대에 점수를 준다면.
 
“사실 정말 ‘첫 연극’이라서 부담이랑 걱정이 많이 됐어요. 그래도 큰 실수 없이, 극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고는 생각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제 점수는 70점?(웃음)”
 
-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서, 드라마나 영화, 예능에서 인사드릴 예정입니다.”

[강이슬 기자 2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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