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그 배우] 양준모 “‘공동경비구역 JSA’ 한반도 산다면 꼭 보세요”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3-12-09 09:45   (기사수정: 2014-02-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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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공동경비구역 JSA’는 한반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봐야하는 공연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에 대해서 표현한 작품이기 때문에 북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든, 측은하게 생각하든, 각기 다른 관점이 있다고 해도 한반도에 산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의 한국계 스위스 장교 ‘지그 베르사미’역으로 소극장 무대에 돌아왔다.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1997)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남북 병사의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로, 지난 2000년 이병헌, 송강호, 이영애 주연의 동명영화로 개봉해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영화로 이미 흥행에 성공한 이 이야기가 13년 만에 뮤지컬로 만들어졌고, 그 중심에 배우 양준모가 있다.
 
‘오페라의 유령’ 팬텀, ‘영웅’ 안중근, ‘삼총사’ 리슐리외, ‘지킬 앤 하이드’ 지킬·하이드, ‘스칼렛 핌퍼넬’ 쇼블랑 등 굵직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주로 선보여온 양준모는 이번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도 특유의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다.
 
그와 꼭 맞는 역할이지만 ‘창작 뮤지컬’, ‘소극장’, ‘무비컬’ 등 지난 몇 년간 그가 섰던 무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공동경비구역 JSA’에 출연하는 양준모 배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양준모 [사진=창작컴퍼니다]

■ ‘공동경비구역 JSA’ 한발의 총성! 누가 진실을 원하는가?
 
양준모에게 2013년 12월은 유난히 바쁜 달이다.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와 ‘베르테르’가 한 주에 동시 개막했기 때문이다. 그간 겹치기 출연을 하지 않았던 양준모가 무리를 하면서 까지 ‘공동경비구역 JSA(이하 JSA)’를 선택한 이유가 더욱 궁금해졌다.
 
- 한 주에 2개의 공연이 개막했는데, 무리가 되진 않는지.
 
“이렇게 겹치기 출연은 처음이에요. ‘오페라의 유령’ 당시 지방공연하면서 ‘영웅’ 서울 공연 할 때 빼고 이렇게 완전 겹쳐서 출연하는 건 처음이죠. 제가 워낙 그렇게 출연하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JSA’은 3년 전 초본 때부터 인연을 이어오던 작품이라 애정이 있어서 조금 무리하지만 하게 됐어요. 사실 먼저 정한 것은 ‘JSA’고, 베르테르가 나중에 정해진 작품입니다. 베르테르 공연이 조금만 더 길었더라도 사실 이렇게 하진 못 했을 거예요.”
 
- ‘JSA’와 인연을 계속한 이유가 있다면.
 
“아무래도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컸기 때문이죠. 애정이 남달라요. 이 작품 자체가 보면 볼수록 깊은 게 많이 보여요. 연기하는 것이 너무 재밌고, 연구하는 것도 재밌어요. 그런 재미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던 거죠.”
 
- 이데올로기적으로 한국의 현실을 꼬집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JSA’를 어떻게 소개하고 싶은가요?
 
“이 이야기에서 가장 큰 주제는 ‘형제애’라고 생각해요.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깊게 공감되는 이야기고, 외국인이 보더라도 이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이라 생각해요. 각자 처한 현실에 대입해 느낄 수 있는 거죠. 각 나라마다, 각 집단마다, 혹은 개개인에 현실에 대입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 양준모 [사진=창작컴퍼니다]
■ 영화 ‘JSA’, 뮤지컬 ‘JSA’ 무엇이 다른가
 
- 소설 원작이 있긴 하지만, 영화로 개봉해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그에 따른 부담감은 없었나요?
 
“그런 부담감은 없어요. 왜냐면 영화와 뮤지컬이 갖고 있는 장르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이 이야기는 이미 영화를 통해 ‘누가 쏘았는지’는 다 알고 있단 말이죠. 우리 뮤지컬에서는 다 알고 있는 ‘누가’보다는 ‘왜’ 쏘았는가를 깊게 다루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맡은 베르사미 캐릭터가 영화 속에선 (상대적으로)비중이 크지 않지만, 원 소설에서는 이야기의 시점 자체가 베르사미의 시점으로 전개가 되고, 우리 뮤지컬에서도 베르사미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러니 ‘왜’ 배르사미가 한국에 오게 됐는지, ‘왜’ 아버지를 미워하고 증오하는지, 그리고 이들의 총격전에 사건에서 베르사미가 무슨 메시지를 얻고 가는지를 심도 깊게 다뤄요.”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감동과 무대라는 매체가 주는 감동은 구조적으로 달라요. 거기서 오는 감정들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은 그런 다른 매력이 더 재밌죠. 물론 소재도 좋고요. 사실 무비컬을 굉장히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하게 됐어요.”
 
- 무비컬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안 좋아하는 건 아니고, 어려워서…(웃음)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와 결말인데 접근성을 다르게 하고, 포인트 주는 곳을 다르게 하는 것이 무비컬의 매력인데, 배우 입장에서는 사실 표현하기가 더 어려워요.”
 
- ‘베르사미’ 역할이 영화에선 이영애가 맡은 배역입니다. 이영애 같은 여배우를 상상하고 오는 관객들도 많은 텐데요.
 
“영화에서 그 아이디어를 참 잘 낸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 ‘베르사미’역할이 남자였다면, 자칫 뻔한 캐릭터의 구성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뮤지컬에서는 아무래도 극적 긴장감이 필요하니까, 남자로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무대에서도 이영애 배우처럼 예쁜 배우가 했다면, 오히려 에너지 분배가 안됐을 것 같아요. 무대에서는 원작(소설)처럼 남자로 그려지는 게 잘 맞다고 생각합니다.”
 
- 뮤지컬 ‘JSA’, 영화보다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군요.
 
“네. 많은 분들이 영화를 원작으로 생각하시는데, 이번 공연은 소설을 기본으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 공연을 보러 오기 전,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이 좋을까요. 아님 안 보는 게 좋을까요?
 
“영화를 한 번 다시 보고 오셔도 좋지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른 작품을 보는 기분일 거예요.”
 
▲ 양준모 [사진=블루스테이지]
■ 꿈꾸던 군인이 된 양준모, 그의 ‘베르사미’
 
- 중립국 수사관 ‘베르사미’, 캐릭터 분석은 어떻게 했나요?
 
“사실 저는 원작이 있을 경우 원작을 보지 않는 편이에요. 왜냐면 장르에 특성상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캐릭터 분석에 방해가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 작품은 원작 소설을 봤어요. 소설 자체가 베르사미의 시점을 따라가기 때문에 원작을 봐야 더 잘 이해가 될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소설과 뮤지컬은 다른 점이 거의 없어요. 캐릭터만 약간 다를 뿐이죠. 그게 극을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고요. 이번에는 원작을 보면서 캐릭터 분석을 많이 했어요.”
 
- 소설 속 인물을 표현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나요?
 
“극 중에서 저만 외국인이에요. 한국 사람이 외국인 연기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특히 출연하는 배우들 전체가 외국인이라는 설정이면 덜 하지만, 이 공연에서는 다들 한반도에 사는 한국인인데, 저만 외국인 역을 하는 것이 힘이 들더라고요.”
 
“가장 기본적으로 외국인에게는 자연스럽지만, 한국인은 잘 안하는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가 힘들었어요. 예를 들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다거나, 뒷짐을 진다거나.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 중인데, 어떻게 보여질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여전히 고민 중이에요.”
 
- 양준모와 ‘베르사미’, 닮은 점이 있다면.
 
“음…똑떨어지는 닮은 점은 없는 것 같은데, 평소 동경하던 군인이란 직업을 연기하게 되어 마냥 좋아요.(웃음) 저는 배우가 안 됐으면 군인이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제가 꿈꾸던 일반 전투형 군인은 아니고, 수사관 군인이지만 그래도 군인 역할이 처음이라 굉장히 재밌어요.”
 
- 극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어떤 장면이가요.
 
“베르사미가 아버지의 전사에 대해서 잠깐 연기하는 부분이 있어요. 아버지의 일기장을 보면서 아버지에 빠져들어 잠시 아버지가 되는 장면이죠. 그 일기장을 읽고 이 사건에 결론을 스스로 풀진 못하지만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될 것 같고, 일기장으로 인해 아버지와의 실타래를 푸는 과정들이 마음이 아프면서도,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아일랜드(2009년) 이후 오랜만에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사실 이번 공연은 원래는 중극장 규모인데, 의도치 않게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거예요. 엄청 긴장돼요. 대극장에 하다가 소극장을 하면 정말 긴장을 안 할 수가 없어요.”
 
- 대극장보다 소극장이 더 떨리나요?
 
“네. 디테일한 표현들이 다 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소극장이 더 떨리더라고요. 그런데 반대로 소극장 무대서 하다가 대극장 무대로 가면 또 힘들어요. 디테일한 연기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 나중에 ‘JSA’가 중극장 무대에서 공연을 하면, 그 때도 양준모 배우의 베르사미를 볼 수 있을까요?
 
“모르겠어요. 저는 하고 싶죠. 시켜주셔야죠.(웃음)”
 
- ‘공동경비구역 JSA’를 한 마디로 소개한다면.
 
“쉽게 얘기하면 너무 식상해져서 고민이 많이 되네요.(웃음)”
 
“솔직하게 한 마디로 소개한다면, 한반도에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봐야하는 공연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요즘 우리는 북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측은하게 생각하기도 하죠. 관점은 제각각 다르지만 어찌됐든 우리가 처해있는 남과 북의 현실을 표현한 작품이기에 다른 관점이 있다고 해도 한반도에 산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한반도에 사는 모든 분들이 봤으면 좋겠어요. 물론 북한에 사는 분들은 못 보시겠지만.(웃음)”

 
▲ 양준모 [사진=뉴스투데이]

■ 오페라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양준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성악과를 전공했다. 오페라가수를 꿈꾸던 그는 이제 뮤지컬 스타가 됐다.
 
- 오페라를 하다가 뮤지컬로 전향했는데, 오페라와 뮤지컬의 의미도 달라졌을 것 같다.
 
“오페라에 비해 뮤지컬은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좋았어요. 오페라는 노래, 발성, 소리를 주로 보여준다면, 뮤지컬은 감정, 연기, 몸짓, 대사, 호흡 등을 표현하는 거기 때문에 접근 자체가 다른 것 같아서 참 재밌어요. 지금의 배우 양준모가 갖고 있는 감정과 연기, 호흡을 오페라에서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아직 욕심을 안 부리고 있지만요.”
 
- 양준모 배우를 오페라 무대에서 볼 수도 있을까요?
 
“사실 얼마 전에 동기가 대전에서 콘서트를 하는데 게스트로 출연하게 됐어요. 일부는 오페라, 일부는 뮤지컬을 하는 콘서트 였어요. 거기서 10년 만에 오페라 노래를 듀엣으로 불렀는데, 너무 떨리고 재밌더라고요.(웃음)”
 
“지금 성악했던 뮤지컬 배우들과 다음 달부터 스터디식으로 오페라 공부를 다시 해볼 생각이에요. 오페라 한 작품을 가지고 계속 스터디로 공부하려고요. 지금 저랑 ‘베르테르’에 함께 출연중인 (이)지혜도 함께 스터디 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 양준모 [사진=블루스테이지]

■ 데뷔 10주년 ‘선물’같은 앨범 준비중
 
- 다음 달에 발매할 음반 소개도 해주세요.
 
“데뷔 10주년으로 준비한 앨범이에요. 콘셉트와 장르는 딱 정해져 있지 않아요. 제가 하고 싶은 곡, 제가 좋아하는 곡들을 넣었어요. 동요 ‘섬집 아기’도 있고, 제가 프로포즈 했던 곡도 넣었죠.”
 
“앨범명은 ‘Gift’로 10년 간 수고했다는 의미로 저에게 선물 같은, 또 저를 사랑해준 팬들에게도 선물 같은 그런 앨범이죠. 타이틀곡도 프랑크 와일드혼의 ‘Gift’에요. 이지혜 작곡가가 작사해서 한국어로 앨범에 담았어요. 겨울 냄새가 나는 곡으로, 곡이 너무 예뻐요. 연말에 일본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데, 거기서 처음 부를 예정입니다.”
 
- ‘섬집 아기’를 수록했다는 게 색다르게 다가오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요?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섬집 아기’(작곡 이흥렬/작사 한인현)를 원래 좋아했어요. 이흥렬 작곡가의 아들인 이영조 선생님이 저희 학교 작곡과 교수님이셨는데, 학교 다닐 때 교수님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거기에 ‘내가 쓴 3시간짜리 오페라보다 우리 아버지가 쓰신 16마디의 섬집 아기가 더 위대하다’고 쓰여 있었는데, 너무 깊이 와 닿았어요. 요즘 친구들은 모를 수 있겠지만, ‘섬집 아기’는 누구나 어렸을 때 듣고 자란 노래잖아요. ‘섬집 아기’란 노래로 어린 시절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 이번 앨범에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신 것 같던데.
 
“네. 정열 선배님, 지혜, 다해, 마이클 리 등 많이 도와주셨어요.”
 
“앨범 재킷 사진은 (배)다해가 찍어줬어요. 제가 필름 카메라로만 촬영하는 다해 사진을 너무 좋아해요. 다해의 사진 느낌과 제 앨범과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서 제가 다해에게 제 앨범 사진으로 정식 데뷔하라고 했죠.(웃음)”
 
“제가 10년 전에 정열 선배 커버로 데뷔했는데, 이번 10주년 앨범에 흔쾌히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마이클 리 형과 부른 듀엣곡은 정말 재밌어요.(웃음) 제 앨범에 노래들이 다 잔잔하고 분위기 있는 감성적인 노래여서 빠른 템포의 노래를 급하게 만들었는데 그 곡이 마이클 형과의 듀엣곡이죠. 마이클 형을 제가 자란 남해에 데리고 가서 저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만든 곡이에요. 가사는 마이클 리와 이지혜 작곡가가 썼어요.”
 
- 아내에게 프로포즈한 곡은 어떤 곡인가요?
 
“노영심 씨가 쓴 ‘시소타기’라는 가곡이에요. ‘시소타기’ 가사가 너무 예뻐요. 제가 이 곡을 불러서 결혼을 했으니, 보너스로 여러 분들도 이 반주에 맞춰서 프로포즈를 하라는 뜻으로 피아노 반주를 넣었어요. 누구든 사랑하는 사람에게 불러주라고.(웃음)”

양준모 [사진=블루스테이지]

■ 2013년 양준모 “수고했다!”
 
양준모는 올 한해 ‘지킬 앤 하이드’ 지방공연을 시작으로 ‘아르센 루팡’, ‘스칼렛 핌퍼넬’ 무대에 올랐으며, 올해의 마지막은 ‘베르테르’와 ‘공동경비구역 JSA’로 끝낸다. 2013년도 그는 유난히 많은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 올해 새로 시작한 작품만 4작품으로 강행군을 했습니다.
 
“솔직히 많이 힘들었어요. 대학교 강의도 나가고, 공연하고, 다음 달에 나올 음반도 준비하고, 소년원에서 아이들도 가르치고, 너무 바빴는데 그래도 작품을 놓치기는 싫었어요. 조금 쉬어야지 생각하다가도 다른 작품을 하게 되면 이 캐릭터를 내가 왜 해야 하는지 정당성을 스스로 찾는 것 같아요. 안 해도 됐고, 쉬고도 싶었는데 스스로 그렇게 정당성을 찾으니 안할 수가 없었던 거죠.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 2013년도를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냥..‘수고했다’ 한 마디 해주고 싶네요. 지금까지는 배우로서 막 달려왔다면, 2014년에는 심적으로 쉬는 해였으면 해요. 그 전까지는 ‘무조건 잘해야 돼. 더 잘해야 돼’라는 것들만 너무 커지다가 이제야 좀 그게 꺽기는 것 같아요. 그런 긴박한 마음들을 좀 내려놓고, 더 성숙한 배우가 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시기 같아요.”
 
- 2014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내년에는 올해 못 했던 것, 못 챙겼던 것들, 정신없어 돌아보지 못 한 것들을 돌아봤으면 해요. 일 때문에 바빠지고 나니 바쁘기 전과 후가 한결같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한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이 저 때문에 속상해 한 일도 많았던 것 같아서, 주위 사람들을 좀 더 챙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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