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의 음식&도예] 배추쌈과 쌈바구니
기사작성 : 2013-12-02 16:21   (기사수정: 2013-12-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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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쌈과 타래성형 _ Chinese Cabbage Ssam & Ceramic Coiling

얼마전 나는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멀티미디어 앱북 기획자 양성 과정을 수강했다. 총 3일만 가는 비교적 간단한 수업이었고 수강인원마저 5~6명정도로 단촐했다. 20명 정원에서 청장년으로 나눔했는지 B반은 청년들의 모습이고 내가 속한 A반은 대충 내나이 정도가 어린층으로 보일정도로 50을 넘어 지긋한 분들이다.

이틀째되는 날 어느정도 안면이 생기고하니 곧 바로 나이를 물어오는 사람덕에 모든이들의 나이서열이 세워졌다. 또 한번의 발돋움을 위해 또 다른 비전을 준비하는 40대의 회사 대표부터 사업광고홍보컨설팅의 평생의 노하우를 총정리해서 또다른 기회를 준비하는 60대 까지 이유도 나이도 다양했다. 물론 나도 언젠가 가까운 미래에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이 더 대중화될거라는 생각에 그에 대한 준비를 하기위해 찾은 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인이들 모두가 전적으로 전자책, 앱북을 맹신해서 모인것은 아니다. 수강생 중에 소설가인 그녀는 곧 바로 아직까지는 종이책이 더 나은 편임을 이해하고 그저 관련용어에 낯설지 않으려고 자리를 계속 지킨 경우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런 저런 이유로 어쩌면 이 세상에서 한번도 부딪치지 않을 사람들끼리 한자리에 모여 곧 밀어닥칠 미래가 될지모르는 app을 준비했다.

강사는 현업에서 아이들 교육 app을 제작하는 회사의 대표로 있다. 그래서인지 하루 하루 수업이 앞을 향해갈때마다 한숨도 더 깊어진다. app을 기획하는데 부족함이 많고 놓치고 있는것이 무엇일까를 진단하기 위해 찾은 길인데 할 일은 많고 갈길은 멀다는 생각에 무거운 한숨이 가슴에 내려앉는다.
멀티미디어 앱북 제작에 관심을 갖고 있는 출판사 재직자, 예비창업자, 취업 희망자... 다양한 직군을 가진 그들도 나같이 한숨을 내쉰다.


멋이라는 것은 조금 불편한 것, 아니면 많이 불편한것?

낯선 용어에 머리도 잘 안돌아가는데, 듣고보니 남보다는 다 내가 해야 할일이고 그저 모바일 기기에서 버튼하나 꾸-욱 누르면 척척척 저 혼자 알아서 움직여 줄줄 알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보이지 않는 그곳부터 싹싹 밑바닥부터 훓어야한다니 가슴만 무거운것이 아니라 머리까지 아파온다. 시대가 요구하는 속도에 발 하나 올려놓기도 힘들다. 아니 시대의 속도에 온 몸을 맡기고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끌고 가려는 욕심에 오늘날 우리는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이렇게 각자 신세대 IT세상을 준비하는 다수에게 또 다른 공통점이 있었다.

마지막날 쉬는 시간에 먹을 요량으로 도너츠를 한 상자 내밀었더니 방금전과 다르게 모두에게 환한 웃음이 인다. 바로 아메리카노 몇잔과 함께 달콤한 브런치로 이어졌고 수업시간과 다르게 모두들 노골노골 기분좋은 풀어짐이 시작된다. 누가 그랬던가 역시 사람은 밥을 같이 먹어야 친해진다고 한결 친숙한 기분이 든다. 결국 점심시간엔 정작 배가 고프지 않으니 소설가 그녀가 싸온 집 밥표 도시락을 모두가 한점을 나눠 먹기로 했다.

살짝 청양고추가 들어가 매콤한 기름떡뽁이, 마치 캘리포니아롤 같아 보이는 김밥들, 잘 손질된 토마토가 외모에서 풍기는 그녀의 품새를 닮아 정갈하다. 집에서 만들면 더 잘하고 맛있다는 그녀의 말이 이어진다. 게다가 우리가 말하는 명품 그릇에 잘 받쳐먹으니 그 맛이 더 좋다는 거다. 밥 뿐만이 아니라 과일 한조각을 먹더라도 우아하게 차려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니 집에서는 이 보다 훨씬 맛있다는 거였다. 그 얘기를 듣고 사회 직장 단절여성에 관심이 많은 그녀도, 사업가 대표인 그녀도 모두가 맞장구를 친다.

너도 나도 시간이 오래걸려도 다소 불편할 지라도 먹는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해 그 불편함을 참는거란다. 물론 거기에는 남과 다르고 싶은 우월감이 내재되어 있음이다. 그러고보면 플라스틱에 대충 먹을 때와 비록 이것 저것 냉장고 잔반용 비빔밥을 먹을지라도 도자기에 쓱쓱 비비는 것과는 그 준비 자세부터 틀렸던것 같다. 마치 없어서 대충 먹는것과 있는데도 대충먹는것과 같은 차이에서 오는 없는 서글픔과 가진자의 여유 그런 차이일거다.

그렇게 차려진 음식은 나를 높이고 나를 위한것으로 내게 여유까지 주게되는데 마치 월등한 부류의 특권층처럼 우리가 불편함으로 외면했던 우리 그릇을 그들은 이미 찾아서 즐기고 있었던 거다. 내게 동의를 구하는 그들의 눈빛에 쐐기를 박는다. 잘난척하듯...

‘원래 멋이라는 것은 조금 불편하지요. 때로는 많이 불편하지요. 그래도 애써 그 멋을 부리니 그게 바로 우리의 여유인거죠’

오늘 우리들은 IT용어에 머리아프고, 내일 도자기 그릇에서 여유를 찾는다.




■ 배추쌈 _ Chinese Cabbage Ssam

이맘때면 어느집 밥상이고 쉽게 볼 수 있는것이 배추쌈이다. 특히나 김장양념을 곁들여 먹는 배추속은 찬바람이 불때면 자연스레 찾게되는 그런것이다. 넓은 접시도 좋지만 바구니형태의 그릇에 배추속을 세워서 쏙쏙 뽑아먹기 에도 좋고 흔한 음식이 색다르게 보이는 방법이 될것이다.

준비물 :
작은 배추속 한통, 쌈장 약간.
   
 
 

 



 

■ 도예가 따라하기

도예 타래성형 (Ceramic Coiling) 이란?
손으로 하는 성형법 중 가장 오래된 성형법으로 자연스러움과 예술성을 강조한 작품을 하기에 적합하며,흙가래성형 또는 코일링(Coiling)이라고 부른다. 물레와 달리 형태가 복잡하거나 원형이 아닌 작품들, 환경 도자와 같은 큰 형태를 만드는데도 적합한 방법이다. 점토로 타래(Coil)를 만들거나 로프(rope)형태로 만들어 밑판(판성형으로 제작)으로부터 점차 원하는 형태로 쌓아올리는 기법을 말한다.

손을 테이블에 수평하게 펴 점토를 굴리면서 우선 균일한 두께의 타래를 만들고 이것을 밑판으로부터 한층 한층 쌓아올린 후 코일과 코일이 닿은 곳을 손가락이나 도구를 이용하여 매끈하게 정리하여 결합시킨다. 매끄러운 겉모양을 위하여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며, 어떤 경우는 의도대로 다듬질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옹기를 짓는 방법도 이 기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방법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대칭, 비대칭형의 강렬한 느낌을 주고 수공예다운 내츄럴한 매력을 준다. 

 

 
화장토를 되직하게 준비한 후 붓의 안쪽같이 깊이 스며 들도록 듬뿍찍어 기물에 바른다.


기물의 점토가 붓에 따라 일어나지 않도록 듬뿍 화장토를 찍어 바르면서 붓자국이 다소 거칠게 남도록 하는것이 멋스럽다.


Tip. 화장토(White Slip ; Engobe)
도자기에 있어 태토 표면의 미화, 표면상태의 개선, 장식을 목적으로 백색 고령토를 주성분으로 몇몇 재료를 첨가하여 이장(泥漿)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화장토는 백색을 기본으로 안료 등을 혼합하여 칼라풀한 느낌을 줄때도 사용한다. 만들어진 화장토는 반건조 상태의 기물에 붓으로 바르거나 기물을 화장토에 담갔다 꺼내기도 하는데 여러가지 장식효과를 만들 수 있다.


Tip. 분청사기(Buncheong Earthernware)
갈색(회색) 또는 회흑색의 태토(胎土) 위에 화장토로 표면을 분장한 조선 초기의 도자기.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基)의 준말이다. 이 화장토 분장기법은 무늬를 나타내기도 하고, 그릇 표면을 백토로 씌워 백자로 이행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고려의 청자와 달리 자유분방한 문양과 형태가 특징이며, 안정감 있는 실용적인 모양이 많다. 고려 말 청자로부터 변모, 발전하여 조선 태종 때 그 특색이 현저해져 15, 6세기 약 200여 년간 제작되었다. 16세기에 들어오면 무늬보다 백토분장이 주가 되어, 차츰 태토와 표면분장이 백자화되어 갔다. 그러나 임진왜란과 제도상의 문제로 분청사기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소멸되고 조선시대에는 백자생산을 주가 되었다. 주요기법은 인화, 상감, 박지, 조화, 덤벙, 귀얄, 철화 등 다양하다.





분청사기 박지기법으로 문양만들기 1



먼저 콤파스로 문양이 들어갈 자리를 잰다음에 원하는 문양을 종이로 오려둔다. 원하는 자리에 종이를 대고 화장토가 벗겨나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가볍게 주위를 따라 표시한다.


화장토를 다 벗겨내지 말고 표면의 굴곡을 따라 자연스럽게 벗겨낸다. 벗겨낸 화장토 가루가 기물에 남지 않도록 솔로 가볍게 털어낸다.


Tip. 분청사기 박지기법(剝地技法)
분청사기(粉靑沙器)의 태토(胎土)로 그릇을 빚은 후, 그릇 전체를 화장토로 분장(粉粧) 한다. 반건조 시킨 후 원하는 문양의 밑그림을 그린 뒤, 문양 이외의 배경 부분의 화장토를 긁어내는 기법이다. 특히, 구워지면 문양의 백색과 배경의 회색의 대비가 이루어져 독특한 분청사기의 맛을 나타낸다.





분청사기 박지기법으로 문양만들기 2



여러마리의 새모양을 프린트한뒤 적당한 새를 오려 준비한다.


오려둔 새모양을 적당히 기물에 살짝 배치하고 연필로 외곽선을 따라 그린다. 이때도 화장토가 벗겨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연필선을 표시한다.


도구를 사용하여 화장토를 부분부분 남기면서 자연스럽게 벗겨낸다.


초벌이 되어 나온 모습. 재벌을 통해 도자기 바구니가 될 것이다.










글, 포토 및 일러스트 : 서혜숙
도자기 제작 및 감수 : 최대규


서혜숙 Seo, Hye-Suk

그래픽. 편집디자이너
홍익대 및 동 산업미술대학원 석사.
Politecnico di Milano, Italia 수학.
현재 디자인전문회사 ‘디자인테라’ 아트디렉터

블로그 :
http://blog.naver.com/hsseo04 캐리의 감성도자기라이프
E-mail :
hsseo04@naver.com


최대규 Choi, Dae-Kyu

도예가이며 포토그래퍼.
홍익대 및 중국 칭화대학의 대학원에서 도예 전공.
현재 한국도자디자인협회, 경기도예가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고양도예가협회, 도어(陶語)의 회원.
일산에 ‘최대규도자공작실’을 13년째 운영하며, 작품활동 및 도예교실을 열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cdkceramic
E-mail : daekyu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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